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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story_230152
    작성자 : 방콕커
    추천 : 12
    조회수 : 937
    IP : 125.24.***.130
    댓글 : 5개
    등록시간 : 2011/05/08 14:22:17
    http://todayhumor.com/?humorstory_230152 모바일
    [유머x] ▶◀ 오늘 동생의 남자친구가 먼저 하늘로 갔습니다.
    오유 눈팅만 하던 25세 여자입니다. 
    동생과 동생남자친구의 권유로 한번씩 오유에 놀러오다가
    하루에 두세번 이상 오유에 놀러와 눈팅만 하고는 했었어요.
    그런데 제가 이렇게 글을 남길줄은 몰랐네요.
    유머글게시판에 오유인들이 글을 많이 읽는다는것을 눈팅으로 알게되고
    유머글이 아니나 이렇게 글을 남기게 되서 죄송합니다.

    오늘 제 사랑하는 여동생의 남자친구가 먼저 하늘로 갔습니다.
    사인은 교통사고라고 하네요.
    전 현재 태국의 방콕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태국어가 전공이라 전공공부하러 2주전에 방콕에 왔습니다.
    제 동생 남자친구는 S 대기업에 취업을 해서 현재 태국 라영 쪽에서 근무 하고 있구요.
    공대 출신인데 어쩌다보니 취업을 태국으로 하게 되었더군요. 동생 남자친구는 작년 8월에
    저보다 먼저 태국에 정착해서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동생 남자친구는 올해 28살 제동생은 올해 23살입니다.
    동생과 남자친구가 만난지 이제 2년이 다되가는데요. 제 동생이 대학교 앞 까페에 놀러갔다가
    동생 남자친구를 보고 첫눈에 반했다네요. 마침 그 까페에 직원을 구한다고 하길래 
    남자친구를 꼬실 생각으로 아르바이트를 시작해서 서로 만나게 되었죠.
    그렇게 첫눈에 반한 남자이니 애정표현은 각목or쇠빠따를 부를정도로 대단했습니다.
    태국에 남자친구를 보내놓고도 매일 스카이프로 애정표현을 하고,
    이성교제에 대해서 엄하신 저희 부모님 앞에서도 서슴없이 남자친구 자랑을 했었어요.
    ' 봉 보고싶다. 아~ 봉 좋다~ 봉 사랑해~~♥ ' <- 요런멘트를 부모님 앞에서까지 -.-

    한편으로는 그 당당함이 부럽기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동생이 사랑하는 남자친구가 예고도 없이 먼저 하늘로 가버린 지금
    전 언니로써 동생에게 무엇을 해줘야 할지 정말 막막하더군요.
    방콕에 있는 저는 동생 옆에 있어주지 못하는 죄책감으로 너무 힘이드네요.
    동생이 힘들어할 모습을 생각하니 가슴이 찢어지듯 아픕니다.
    동생과 직접적으로 전화통화도 할 수 없었습니다. 전화를 받자마자 동생은
    떠나버린 남자친구때문에 아파서 울꺼고, 저는 그런 동생을 보면서 울 것만 같아서요.

    먼저 하늘에 간 오빠. 제가 이전에 오빠랑 내동생 만나는거 싫다고
    대놓고 눈살 찌푸려서 미안해요. 괜히 질투가 났어요. 내 동생 뺏기는 것 같아서.
    내가 오빠한테 좀더 잘해줄걸. 좀 더 사글사글하게 굴껄. 좀 더 자주 만나서 같이놀걸....
    오빠 미안해요. 그런데 오빠도 참 너무해요. 어떻게 제 동생 가슴에
    이렇게 커다란 못을 박은거에요.... 우리 부모님이 오빠랑 제동생이랑
    결혼반대해도, 전 부모님께 늘 둘째는 지가 사랑하는 사람이랑 결혼하라고해.
    라고 오빠랑 내 동생 사이 밀어줬단 말이에요.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요.....
    내가 태국에서 밥사달라고 했잖아... 내 동생 태국놀러오면 방콕으로 차불러준다면서요...
    같이 놀기로 했잖아.... 거긴 좋아요...? 태국처럼 덥진않겠지.. 
    오빠 내 동생 잘 지켜봐줘요. 행동만 거칠지 엄청 여린애잖아요. 상처받은 마음
    빨리 추스릴 수 있게 도와주세요.


    유머글 게시판에 이런 글을 남기게 되서 죄송합니다.
    제 동생 남자친구와 제 동생 둘다 오유인이라서
    이렇게 글을 남기게 되었네요. 오빠는 볼 수 없겠지만....
    제 동생은 이글을 읽을 수 있겠죠.
    하늘나라로 먼저간 제 동생 남자친구, 그리고 제 동생
    같이 위로좀 해주세요. .. 
    오늘 어버이날인데 이런 슬픈 소식 전하게 되서 죄송해요 제가 지금 제 정신으로 글을 쓰는게 아니라서
    두서없이 엉망일 수 있는데요. 긴글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연아. 언니가 옆에 있어주지 못해 미안해... 
    내 제일 친한친구, 내가 제일 믿을 수 있는 친구.. 내 동생
    너가 아파하는거 보면 언니 마음이 정말 찢어질듯이 아파..
    내 동생.. 언니가 맨날 잔소리하는 것들 전부 너를 위해서 하는 소리인거 알잖아..
    언니라는 사람이 언니다운 행동 못해왔던거 미안해..
    그래도 언니는 누구보다 내 동생 아끼고 사랑한단다.
    우리.. 언니도 너도 조금 진정되면 그 때 전화로 못했던 얘기 전부 다 하자....
    사랑한다 내동생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1/05/08 14:24:03  175.215.***.144  
    [2] 2011/05/08 14:24:24  211.208.***.176  김땅쿵이
    [3] 2011/05/08 14:26:13  124.153.***.186  
    [4] 2011/05/08 14:26:55  222.239.***.186  
    [5] 2011/05/08 14:27:48  61.43.***.123  아아악a
    [6] 2011/05/08 14:30:25  115.22.***.77  
    [7] 2011/05/08 14:31:38  58.140.***.207  
    [8] 2011/05/08 14:32:03  118.38.***.106  
    [9] 2011/05/08 14:37:11  152.99.***.1  조피디
    [10] 2011/05/08 14:43:19  219.240.***.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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