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살입니다.

 세번째 수능을 칩니다.

 재수때 서울 소재 화학과를 다니고 있었죠.

 공익하면서 수능을 준비했습니다. 의사가 되는게 오랜 꿈이었기에

 마지막 이 기회를 살려보자고 시작했는데

 수능 D-4. 모든 과목이 자신이 없네요.

 재수때보단 잘하고 있지만

 아...... 의대는 택도 없는 일인거 같습니다.

 과외라도 해보자는 마음으로 수리를 붙잡고는 있는데

 영 나아지는 기분이 안들어요.

 예....마치고나서도 약 8개월 정도의 기간이 있고..... 돌아갈 대학도 있고

 이 길로 쭉 나가도 문제될 건 없어요.

 만약 망치더라도 PEET에 마지막 최선을 다해보자는 생각하고 있어요.

 벌써부터.

 최선을 다했느냐 묻는다면

 예 최선을 다했어요. 수리만큼은 잘해보자는 마음으로(언외탐은 자신 있었거든요)

 약 8개월을 수리에 몰빵했습니다.

 그리고 결과는...... 언외는 유지해줬지만 탐구는 하락. 거기다가 무슨 자신감인지 몰라도

 현역 시절 2점을 맞았던 물리1을 새로 선택해버려서  남은 2개월을 물리에 쏟았고.... 

 간신히 40점 턱걸이 수준밖엔 안되네요...

 문제는 수리..... 등급은 2단계 정도 올랐는데...... 그것도 난이도에 따라 크게 변동해서

 어떤때는 믿을 수 없을정도로 좋은 성적이 나오고 어떤때는 시험을 중간에 포기할 수준으로도 

 나오고......

 

 남은 시간동안은 그냥..... 더 많은 공부는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젠 글씨쳐다보는 것조차

 지긋지긋합니다.

 수없이 고뇌했습니다.

 공부는 내 길이 아닌가.....

 이래서 PEET라고 더 나은 결과를 기대할 수는 있을까.....

 

 미래가 두려운 만큼 기대도 커집니다.

 기대에 너무 취해서 살고 있는 느낌이 절 자꾸 작아지게 하고 있는거 같아요.

 공부를 놓는다면 주변사람들이 모두 날 저버리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절 휘감습니다.

 부모님께 과외해서 꼭 유럽여행 잠깐이라도 보내드리겠다는 약속

 못지킬것만 같아서 너무 죄송스럽고

 제 스스로에 대한 미안함과 혐오가 범람합니다.

 


 휴........

 남들은 니 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했으니까

 너보다 힘든 사람 많다

 너처럼 고민하는 사람 많다 해도

 저는 저에요.

 전 제 절대적 기준에서

 너무너무 힘듭니다. 정신적으로. 

 나이가 들면 들수록 제 자신을 찾아갈수록

 세상에서 점점 멀어져가는 기분입니다.

 그렇다구요 그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