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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초반에 만나서 너무나 짧고 그리고 강렬하게 살다 간 그녀였는데..
세월이란게.. 시간이란게... 너무도 덧없이 그녀를 잊게 만드네요..
낮까지만 해도 오유보면서 히히덕 거리다.. 불현듯 아.. 오늘이구나..
조울증 걸린 사람 마냥... 순식간에 기분이 급다운 되고.. 울적해지더군요..
평소 주량 소주 1병이면 취해서 비틀거릴 몸이지만.. 용기내서 근처 가까운 국밥집에 들러서 한잔 두잔 혼술하다보니..
어느덧 2병을 비웠네요..
평소 같으면 이미 실신해서 어딘가에 엎어져있었겠지만..
오늘은... 정말 거짓말 처럼 별 느낌없네요
그녀를 잊고 지낸 세월만큼이나 주량도 꽤나 늘어버린거 같네요
그래도 울적한 기분은 좀 가라 앉는듯 합니다
예전 같으면 매년 이맘때쯤이면 쓴 상처로 간간히 눈물 짓긷ㅗ 했ㅇ ㅡㄹ텐데..
오늘은.. 아니.. 언제부턴가부턴.. 더 이상 슬프진 않네요
잘살고 있겠죠??
경계가 없는 그곳에서 나이가 들어 벌써 둔한 40대가 되버린 지금의 저를 그녀는 언제고 기억하고 있겠죠?
21살의 그녀의 모습 그대로.. 웃으며 절 보고 있겠죠?
오늘 ... 1년에 딱 하루... 오늘만 좀 슬퍼하고 조금만 울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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