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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law_22971
    작성자 : 빨강뷍기
    추천 : 13
    조회수 : 1106
    IP : 125.130.***.18
    댓글 : 18개
    등록시간 : 2023/01/07 22:26:14
    http://todayhumor.com/?law_22971 모바일
    사라진 장애인을 관련없는 사람이 실종신고 할수 있을까요?

    재작년에 어찌어찌 알게된 20대 후반 혹은 30대 초의 남성입니다. 

    지적으로 장애가 있어서 아이같긴 한데, 

    노가다 어플 깔고 일당 15만원 정도 받고 일하고, 

    퇴근후 쿠팡이츠 까지 하는 생활력은 있는 친구 입니다. 

    이친구 말로는 자기가 일을 안하면 정부에서 돈이 나온다고 하는걸로 봐서 

    장애등급을 받은거 같긴 한데, 잘은 모르겠습니다만, 

    함께 어울리던 친구들이 모두 복지카드를 받은 친구들이고 

    이 친구랑 이야기를 해보면, 일관된 이야기가 없고 

    지능이 좀 떨어지는 구나 싶긴 한데, 그냥 말안하고 있으면 멀쩡하게도 보입니다. 

    사실 저랑은 큰 인연은 없고, 저희 부모님 가게에 1년 정도 단골이었는데 

    순진하고, 귀여운 구석이 있어서 

    시장갈때 물건 들어준다고 따라오기도 하고, 가게 마감할때 문닫는거 도와주기도 해서 

    부모님이 정이 좀 들었나 봅니다. 

    식당하는 집에서 있는 메뉴나 먹지, 

    짜장면 먹고싶다고 칭얼대서 아버지가 데리고가서 짜장면도 몇번 사주고 

    탕수육도 먹으면 안되냐고 해서 탕수육도 사주고 

    저도 몇번 사준 기억이 있습니다. 

    엄마가 그친구 일할때 입으라고 제 낡은 옷도 몇벌 주고 

    갈음옷 하라고 제가 아껴서 몇번 입지도 않은 옷을 줘버려서 제가 난감했던 적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노상 얻어 먹는건 아니고 

    거의 매일 우리 가게 메뉴도 사먹고, 어디서 초콜릿, 사탕 , 빵 같은것도 가져다가 엄마 아버지 드시라고 

    놓고 가고 그렇게 몇개월 하다가 이 친구가 노가다 어플이 아니라 인력사무실(?)를 잡아서 일을 하더니 

    혼자 살던 고시원을 빼고, 인력사무실로 아예 들어가서 숙식을 시작 했습니다. 

     

    그러더니 저희 엄마한테 자기 인천으로 몇달간 일하러 가게 됬다고 보고싶어도 참으라고 하곤, 

    인천으로 옮긴 이후에 그쪽 사장이 얘 잠잘 침대를 사야한다고 카드를 만들게 하고 

    매달 얼마 이상씩 카드결제를 해야한다며, 자꾸 뭐를 사라고 유도한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습니다. 

    또 그쪽 사람들이 전화하는걸 싫어해서 특정시간 오후 4~5사이에만 통화를 할수 있다고 했답니다. 

     

    작년 6월이면 일이 끝나서 돌아온다, 9월에 온다고 까지는 연락이 됐는데,   

    지금은 전화가 아예 불통이네요. 전화번호가 없는 번호라고 안내 되는건 아니고, 

    사정상 받을수 없다고 음성안내가 나오네요.     

     

    그리고 오늘 알게 된건데, 이 친구가 고아라네요.

    전에 번돈을 고시원 베개에 넣어두면, 엄마가 가져간다고 했었는데 

    엄마가 아니고 어찌어찌 아는 누나라는데, 이곳에 있을때도 금품착취를 당한거 같습니다. 

     

    그리고 인천으로 이친구를 데려간 사람이 인력사무소 사장의 딸이라는것도 오늘 전해 들었네요.

    그 사장 딸이라는 사람이 인천에서 무슨 사업을 한다고 아까 들었는데, 까먹었네요.  

     

    제가 이친구 이름과 전화 번호 정도 알고있는데, 이제는 전화통화가 되질 않고- 

    솔직히 이 친구를 크게 보고 싶거나, 이런건 아닌데 

    어디서건 잘살면 그뿐인데, 육체적으로 문제는 없는데 지적으로 문제가 있는 친구다 보니까 

    어디가서 착취 당하거나 학대 당하고 사는건 아닐까 좀 걱정 스럽네요.  

     

    그리고 저희 어머니보다 옆가게 여사장님과 더 친해서 이모 이모 하고 따랐던 모양인데 

    그분 말씀 들어보니, 너 어디있냐? 위치 말해주면 데리러 가겠다고 까지 하셨는데 

    말해줄수 없다. 큰일난다. 했답니다. 

     

    마지막 통화 즈음해서는 자기를 구해달라는 소리도 했다고 합니다. 

    근데 이때는 이분이 손님이 너무 많아서 바빠서 흘려들었다고... 

     

    오늘 이 이모님이랑 이야기 하다가, 자신이 그친구랑 어떤 연고가 있는것도 아니고 

    전화가 끊긴 마당에 이제 어떻게 하겠는냐 포기하시던데, 

     

    솔직히 저도 뾰족한 수가 없고, 이럴때 어떻게 처신해야 할까?

    혹시라도 어떤 방법이 있나 하는 마음에 조언 구해 봅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시 말씀 드리지만 제가 알고 있는건, 그 친구 이름과 지금은 통화가 되지않는 전화번호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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