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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sy_2294
    작성자 : aiidyn
    추천 : 0
    조회수 : 2568
    IP : 163.152.***.80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20/06/30 11:13:57
    http://todayhumor.com/?psy_2294 모바일
    꿈은 왜 기억이 나지 않는가?
    본질만은 왠만하면 기억하지만 꿈은 예외다.
    그러니까 꿈 내용은 주의를 아무리 기울려도 기억되지 않을 수 있다.
    왜 그럴까?

    첫번째로 생각해 볼수 있는 가설은 꿈을 꿀때는 기억력 자체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영화 '메멘토'에서의 단기기억 상실환자에서의 상황처럼
    꿈을 꿀때 쯤의 뇌 상태는 (어쩌다가) 정상적으로 기억을 할수 없는 뇌 상태라는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대부분의 꿈의 망각은 대충 설명이 된다.
    즉, 보통의 우리에게는 지난밤에 꿈을 꾼적이 한번도 없다고 생각하는 날이 태반일텐데
    렘수면 단계에서 깨우면 태반이 꿈을 꾸었다고 보고하는 것으로 보아
    사실은 꿈을 안꾼게 아니라 꿈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일 뿐일 가능성이 크다.
    또한 종종 꿈을 꾸다가 깨게되어 꿈내용이 최소한의 각성상태에 들어오는 때가 있는데, 이때 그 꿈 내용을 어딘가 바로 적지 않고
    머리속으로만 기억하려고 애를 쓰면 그 시도는 대락 실패할 가능성이 큰 것도 이 설명을 지지하는듯 하다.
    그러나 이때 꿈 내용은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그것을 기억하려고 애를 쓴것은 분명히 기억이 나며,
    또한 아주 일부분일 지언정 꿈의 내용을 기억해 내는 부분도 있는 것으로 보아,
    그리고 기억하려 애를 쓰지 않은 꿈도 기억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은 것으로 보아 이 가설만으로는 꿈의 망각을 설명하기가 어렵다.

    두번째로 생각해 볼수 있는 가설은 꿈은 기억은 되지만 근본 특성상 꿈은 인출되기가 어렵다는 설명이다. 
    즉,꿈의 망각은 기억의 문제가 아니라 회상의 문제라는 것이다.
    기억의 회상, 또는 인출은 그 기억과 관련된 맥락이 충실할수록 원할히 진행이 된다.
    그리하여 어제 점심때 뭘 먹었는지는 바로 떠올리지 못하더라도
    일상적인 점심의 기억, 그날 점심 전후의 맥락적 기억을 떠올린다면 좀더 쉽게 기억해 낼 가능성이 크다.
    (물론 그렇게 햇음에도 기억못하더라도 기억의 문제는 아닐 가능성이 크다고 믿고싶다..)
    어제 점심에 뭘 먹었는지는, 뭘 했는지 같은 이벤트는 혼자 단편적으로 떨어져 있는 것이 섬 같은 것이 아니라
    삶 전체를 관통하는 일상속의 전후 맥락속에 연결되어 있는 고리 같은 것이기 때문에 그런 맥락들을 통해 쉽게 인출될수 있다.
    그러나 꿈은 다르다. 꿈의 내용은 지금 살고 있는 일상과 직접적으로 연결되기는 커녕 전혀 동떨어져 있다.
    10년 전의 배경에서 꾸고, 가본적도 없는 곳을 배경으로도 꿈을 꾼다.
    영화"인셉션"에서 잠깐 소개도 했었지만,또한꿈은 전후맥락도없이 느닷없이 엉뚱한 시간과 장소에서 시작해서 그렇게 끝나는 특성도 있다.
    나아가 꿈 내용은 특별히 관심도 없는 내용이 태반이고 무엇보다도 뒤죽박죽에 논리도 없다.
    그래서 그나마 기억을 하려고 해도 맥락을 만들기가 너무나 어렵다.
    1,2,3,4,5,6,7,8,9,10 이 일상의 이벤트에 따른 기억라고 한다면
    꿈의 이벤트 기억은 대략 345,6,8766,2154787,45436 형태이기 때문에 지금의 일상에서 실마리를 찾을수가 없고
    기껏 실마리를 잡았더라도 맥락을 파악하기가 어려워 애를 써도 나중에라면 전체를 정확히 회상하기란 거의 불가능 하다.
    그러나 애를 써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 꿈인반면, 
    일상생활 중에서 문득 (신경도 쓰지 않던) 꿈의 내용이 상세하게 떠오르기도 하는 경우는 이 가설만으로는 충분히 설명되지 않는다.

    세번째로 생각해 볼수 있는 가설은 꿈 내용에 대한 기억은 (어쩌다가) 깜빡하기 쉬운 상태이다 라는 것이다.
    즉, 꿈은 기억되어 있고, 인출될수도 있는데, 어쩌다가 그냥 까마득히 잊어버리고 있는 그래서 인출할 생각을 못하는 상태라는 것이다.
    마치 퇴근길에 사오기로 한 우유를 일과시간에는 일에 집중하느라 까막득히 잊어버리고 맹탕으로 퇴근하기도 하는것 처럼 말이다.
    그러나 이 경우는 사람들이 일과중에도 수시로 이따금씩 우유에 대한 기억에 주의를 두기도 해서 인출에 실패할 가능성이 낮을 뿐 아니라
    또한, 아침에 마실 우유가 없음을 알고, 전날에 까먹은 기억을 결국에는 인식하게 될수 밖에 없다.
    반면, 꿈내용은 (어떤 이유에서) 관련기억을 수시로 살피려는 작동이 뇌에서 거의 일어나지 않아서, 
    그리고 설사 까먹는다 하더라도 일상에 아무런 지장이 없기 때문에 대부분이 그렇게 그냥 지나가는 것이다.
    그러다가 우연히도 어쩌다가 꿈 내용과 유사한 환경에 놓였을때만 자연스럽게 꿈 내용이 일부 인출이 되기도 할텐데
    데쟈부(기시감) 현상이 그런식으로 설명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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