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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freeboard_229372
    작성자 : 후..
    추천 : 7
    조회수 : 245
    IP : 221.168.***.133
    댓글 : 5개
    등록시간 : 2007/01/21 16:00:43
    http://todayhumor.com/?freeboard_229372 모바일
    수능 끝내고 쉬고잇는 미친고등학생의 배부른 푸념....
    안녕하세요 오유 여러분?
    저는 수능을 끝내고 집에서 쉬고있는 올해 20살의 남자랍니다.
    저는요... 기분이 안좋아요... 
    중학교때까지는 시골에서 학교를 다니다가 고등학교 공부는 좀 더 넓은 안목을 기르라는 
    부모님의 권유에 조금이나마 더 도시의 대학 진학률이 좋다는 고등학교로 진학을 해서
    수능을 망쳐버린 남자랍니다..
    평소에는 420점정도는 잘 나와주더니 수능날 320점이라뇨....ㅋㅋㅋㅋ
    와.... 전요.. 진짜로 처음에는 진짜 잘못 채점한줄 알았어요..
    전 긴장을 하면 항상 설사를 잘 하는 편이거든요?
    그래서 평소에 모의고사볼때는 항상 밥을 못먹고 화장실에 틀어박혀 있구 그런편이에요..
    근데 수능날은 컨디션도 진짜 좋았는데...와...ㅋ
    진짜 그 날 억장이 무너지는 줄 알았습니다.... 
    사실 저희 집은 집안 사정이 좋지를 않아요.....
    아버지는 형제가 고모3분 작은아버지와 아버지 이렇게 5남매 이신데요
    할아버지는 평생을 철도 공무원으로 일하셔서 퇴직금도 많이 받으시고 연금도 나오시는것같구
    그리고 알게모르게 저금해논 돈도 꽤 있으셨나봐요...
    근데 둘째 고모가 사업을 크게 벌였다가 전부 말아먹었거든요......ㅋ
    와... 게다가 빚까지 졌대요~ 그래서 나머지 식구 들은 모두 빚이 어마어마 한데
    다행이 아버지는 빚이 없다네요... 그래도 아버지는 어렸을적 할아버지가 공부하지말고
    돈이나 벌으라고 하셔서 공고를 나오셔서 중소기업에 취직하셔서 지금은 작은 구리선만드는
    중소기업에 부장으로 있으셔요.. 하지만 부장도 부장 나름..
    월급은 대기업 대리보다도 더더욱 적은 걸요...
    하지만 전 그런거 전~혀 개의치 않았습니다. 진짜로요~
    아버지의 월급이 어찌 됐던간에 항상 부모님들은 아끼고 아껴가며 저를 위해 주셨거든요..
    항상 그부분에는 감사를 드렸어요~
    하지만 전요.. 진~짜 나쁜놈인가봐요.. 고맙게 생각하고 더욱더 열심히 공부를 했어야 하는데 
    놀아버린건지 수능날.. 다른 모의고사 날도 아니고 하필이면 수능날...100점.. 와.......ㅋㅋ
    다른과목이면 한과목 아예 안본거나 마찬가지네..
    대학도요.. 서울에 건국대학교 생각하고 있었는데.. EBS에서 모의지원해봤을때 가차없이 탈락으로
    나오더라구요? 그래서 울며 겨자먹기로 한남대,안양대,서경대,한경대썻어요..
    모두 법대와 행정학과를 썻죠.. 한남대와 한경대만 하향이고 나머지 두군데는 상향이죠...겁도없이...
    근데 이제 한남대도 예비가 뜨네요.... 한바퀴가 조금 안되게 돌아야 합격이래요.....와,.....
    진짜 잘 안우는 성격인데 혼자서 또 울었습니다.... 
    앞으로 펼쳐질 제 막장인생이던지 보통인생이던지 그게 걱정이되서 우는 눈물이 아니라요..
    진짜 부모님께 죄송스러워서 한없이 울었습니다... 
    처음에 부모님께 한남대와 안양대에 지원을 해야겟다고 말씀드릴때도 
    부모님은 왜 평소에 목표에 두고있던 건국대나 수도권 경찰행정학과는 못쓰냐고 
    혼을 내시면서 많이 속상해 하셨는데 또 그나마 하향한것도 예비라뇨.. 예비15....ㅋ
    반바퀴 쪼금 이상 돌아야 되네요....ㅋ 
    제가 운 다른 이유는요.. 제가 한심해서요......
    공부를 더할껄..이라는 후회가 아니라.. 하필 그 순간에도 남탓을 하고있는 제 자신이 한심스러워서요..
    날 믿어준분들을 배신한거잖아요... 할아버지 할머니께서도 저한테 많은 기대를 거셨을텐데....
    전 이제 친구도 별로 없어요...
    원래도 친구가 적은편이었는데요...
    공부잘하는 학교에서 지방에 사립대를 써야하는 절 친구들이 마냥~ 포용해서 친구로 사귀기는 어렵겟죠..
    이제 공부를 잘하는 친구들은 모두 서울쪽으로 갈테니까요...
    저랑 어울리기는 사실상 힘들죠....ㅋ 놀자고 말하기도 사실 힘들구요....
    중학교때 친구들은 지방의 특성을 이용해서 그나마 같이 공부를 열심히 하던 아이들은 
    모두 수시로 서울로 많이들 갔네요... 혼자서 난 공부 열심히 해서 서울갈꺼다! 하고 서울온 
    저만 우쭐해 하다가 병신됬네요.. 병신.......ㅋㅋ 나 진짜 나쁜놈이죠...
    진짜 고등학교 어디 나왔나 중요한거 하나도~~!!!아닌데....ㅋㅋ 나쁘보다 한심하네요...
    친구도 별로 없어요.. 왠지 고향에 남아있던 애들은 대학 다 잘가서 절 비웃는거 같아서 부끄러워서
    만날수도 없어요...
    이제와서 후회하는건.. 너무 바보짓이라고 생각되서 이제 노력해야지 하고 공부도 열심히 하지만...
    저희집 형편에 재수는 절~대 불가능입니다...
    진짜 진짜 불가능이에요...  부모님께도 너무 죄송스럽구요....
    술이란거... 오늘 처음 마셔봤어요....
    그동안 고등학교 친구들이랑 먹을기회도 많이 있었지만.. 그냥 남들이 하지말라는거 
    안하구 살았어요.. 아직 한번도 담배,야한동영상,술,여자친구,등등 하지말라는거 한번도 안했어요..
    그러니까 놀꺼면 제대로 놀고 망쳐놓은거면 찰리 나은데 제대로 놀지도 못한거죠...
    제대로 놀지도 못해놓고 공부한것도 아닌.....와... 나 진짜 이상한 놈이네.....
    낮부터 혼자서 소주마시고 취해서 주저리주저리 해봤어요......

    오늘의 유머 여러분.. 전요.. 나이가 이제 20살에 제 나이 12살부터 오늘의 유머를 해왔습니다...
    진짜로 가족 같아요... 여기 오는게 진짜 편하고 좋아요.. 여기 분들은 정말 모두 믿구싶어요...
    여러분.. 사랑해요....

    근데.. 전요.. 나중에 이 사회라는 거대한 집단속에서... 어떤 남자가 되어있을까요?
    전.. fm대로만 살았더니.. 사기꾼,국회의원,그런거 하라구 시켜줘도 싫어요...
    돈이요? 우리식구 굶기지 않구 내 새끼 공부하나만큼은 남들만큼 시켜주고 살수있었으면 좋겟어요..
    뭐.. 사실 그게 힘든거란건 저희 가족만 봐도 알수있어요.. 가족들 사이에 사기꾼이랑 강간범..
    없는게 없어요..ㅋㅋㅋㅋㅋㅋㅋ 전요.. 그런사람들 진짜 혐오스러워요...

    제가요... 앞으로 사회에서.. 남들같은 평범한 가장이 될수 있을까요?
    제 꿈이었던 공무원이 될수있을까요?
    저 같은 쓰레기가... 앞으로 사회를 헤쳐나갈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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