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span style="font-size:9pt;">모든 것이 그렇듯이 미신에 대한 가능성도 열려있어야 할 것이다.</span></div> <div>다만 그럴려면 기존의 다른 가능성들이 충분히 숙고되어야 할 것이다. </div> <div>************************************************************</div> <div><br></div> <div><br></div> <div>패턴에서 벗어난 어떤 이상(異常) 현상이 발생하면</div> <div>사람은 조금이라도 더 개연성이 있는 설명을 받아들인다.</div> <div><br></div> <div>예컨데 지하철이 제 시간에 도착하지 않으면</div> <div>사람들은 (A)지하철 운행에 무슨 문제가 발생했나보다 라고 생각하지</div> <div>(B)지하철이 충돌 사고났나보다 라고 생각하지 않는다.</div> <div>왜냐하면 지하철 도착 지연현상은 A에도 발생할수 있고 B에도 발생할수 있지만</div> <div>B가 일어날 가능성은 A가 일어날 가능성보다 훨씬 더 희박한 것이기 때문에</div> <div>사람들은 조금이라도 확률이 높은, 개연성이 높은 설명을 가정한다.</div> <div><br></div> <div>그런데 그런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사람들도 미신같은 것을 믿기도 한다.</div> <div>예컨데 현실처럼 된 꿈에서 어떤 의미를 찾으려 하기도 한다.</div> <div>왜 이럴까?</div> <div>이들에게는 우연이나 착각, 사기를 고려한 설명보다는 초자연적 현상을 고려한 설명이 더 개연성 있어 보이는 모양이다.</div> <div>조금전 꿈을 다시 예로 들어 말하면</div> <div>꿈처럼 된 현실을 어쩌다 일어난 "우연"이라는 설명 보다는</div> <div>예지몽이라는 비현실적인 가정이 있을지언정, 꿈을 꾸었기 때문에 그렇게 되었다는 "인과"적인 설명을 더 개연적으로 받아들이는 듯 하다.</div> <div><br></div> <div>물론 "우연"적 현상보다는 보다는 "인과"적 현상이 더 개연적으로 느껴진다.</div> <div>우연히 건물이 무너지고, 우연히 누군가가 승리하기 보다는</div> <div>어떤 문제들로 인해서 건물이 무너지고, 어떤 노력이나 능력들로 인해 누군가가 승리했을 가능성이 크며</div> <div>그렇게 믿는 것이 험난하고 예측하기 힘든 세상을 살아가야하는 사람들의 정신건강에도 좋을듯 하다.</div> <div>그래서 일까 우연적인 현상을 불편해 하고 나아가 우연적인 현상 자체를 거부하는듯도 하다.</div> <div>즉, 세상에는 우연이라는 것은 없고, 최소한의 인과성이 있는 설명만을 개연적으로 받아들이려는 경향이 있는듯 하다.</div> <div>미신은 관찰되는 현실적인 인과성이 없는 현상을 받아들이기 위해 임의적으로 도입한 비현실적인 설정이라 할수 있겠다.</div> <div>모든 현상을 인과성을 기반으로 설명하고 이해하려는 사람에게라면 </div> <div>미신이라는 비현실적인 설정을 받아들일 지언정 우연적인 현상의 존재를 받아들일 생각은 없을 수도 있다.</div> <div><br></div> <div>다시 말하면 그들에게는 예지몽이라는 비현실적인 설정이 사실은 진실이라는 것이</div> <div>꿈과 현실이 우연히 일치했다는 것보다 더 개연적인 현상인 것이다.</div> <div>현실적인 비인과성 보다는 비현실적인 인과성을 택한 것이다.</div> <div><br></div> <div><br></div> <div>우연적인 현상을 싫어한다는 이유와 함께, <span style="font-size:9pt;">현실성 (실현가능성)에 대한 직관이 떨어지는 것도 미신을 믿는 이유가 되겠다.</span></div> <div>아마도 현실적인 직관이 있는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 일어난 현상이라면 미신에 빠질 가능성이 높지 않다.</div> <div>예컨데 자연과학적 소양이 있는 사람, 특히 뇌과학적 소양이 있는 사람이라면</div> <div>현실처럼 된 꿈을 예지몽으로 해석할 가능성은 그렇지 않는 사람보다는 낮을 것이다.</div> <div>반면, 그런것을 잘 모르는 사람은 예지몽 현상이 진실일 가능성을 쉽게 꿈과 현실이 일치할 우연히 가능성 보다 높게 생각할지도 모르겠다.</div> <div>(예지몽 현상이 진실일 가능성이 전혀 없다는 뜻이 아니다. 다만 수많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구축된 자연과학적 관점에서 본다면 그럴 가능성이 우연히 꿈과 현실이 일치할 가능성 보다는 극히 낮다는 것이다.)</div> <div>같은 이유로 세상과 태초부터 고립된 섬에 사는 원주민 입장에서라면 하늘을 날아가는 비행체를 보고</div> <div>고등기술을 가진 다른 세상의 사람이 만든 기계가 아닌 신이라고 보는 것이 더 개연적일듯 하다.</div> <div>그것이 신이 한 것이 아니라면 다른 세상의 사람을 가정해야 하고, 불가능할 것 같은 기술도 가정해야 하는데</div> <div>이것은 절차도 복잡하고 생각할 것도 많아지기 때문이다. </div> <div>반면에 그냥 전지전능한 존재, 즉 신을 가정하는 것은 직관적으로 단순해 보이며</div> <div>(물론 직관적으로는 그렇다는 것이다. 실제로 조금만 깊게 생각하면 하나도 안 단순하다..) </div> <div>이 가정을 도입하기만 하면 모든 복잡하고 기괴한 현상들이 명료하고 간편하게 설명이 될수 있다.</div> <div> </div> <div><br></div> <div>또한 실제 현상과 별개로 평소에 많이 염두해 두는 사안을 실제 발생현상으로 간주하는 경향도 개연성 직관을 왜곡시킨다.</div> <div>코로나를 계속 생각하다 보면 뇌는 실제로 코로나가 발생현상에 일어나것 처럼 그에 대한 판단 가중치를 늘리면서 기침만 해도 일단 코로나를 떠올리게 된다.</div> <div>할수 있다, 된다고만 생각하면 실제로 된 경우가 발생하기라도 한것처럼 판단 가중치가 왜곡되면서 모든 현상을 긍정적으로 우선 판단한다.</div> <div>누군가를 계속 떠올리면 마치 그 사람을 그만큼 소통하기라도 한것처럼 조우 빈도에 대한 판단 가중치가 왜곡되면서</div> <div>누군가가 왔다면 우선적으로 그 사람이지 않을까 떠올리게 된다.</div> <div>정리하면, 실제사건 뿐만 아니라 생각만으로도 그 현상에 대한 발생빈도에 대한 직관은 수정될수 있다는 것이고,</div> <div>따라서 실제로 거의 일어나지 않는 현상도 해당 정보를 계속 접하고 생각하면 실제보다 더 많이 일어나는 것 처럼 뇌는 판단하며, 그 반대도 그러하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예지몽도 마찬가지다.</span></div> <div>실제로 어쩌다 우연히 한번쯤 꿈과 현실이 조금이라도 일치한 사건은 계속 그런식으로 의미를 부여하고 떠올리며 중요하게 받아들이는 반면,</div> <div>거의 항상 일어나는 꿈과 현실의 불일치 사건은 무시하며 사소하게 지나치려고 하다보면,</div> <div>유사 예지몽 현상의 발생빈도에 대한 직관은 심각하게 왜곡되게 되고,</div> <div>마침내 자신의 예지몽 능력을 도입하지 않고는 도저히 설명될 방법이 없다는 식의 결론에 도달하게 되는듯 하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쉽게) 미신을 믿는 이유 세줄 정리</div> <div>1. 우연적 현상에 대한 혐오</div> <div>2. 현실 가능성에 대한 무지 </div> <div>3. 반복상상에 의한 현실왜곡</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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