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와 사귄지 120일이 다되가고 있습니다.
소개팅으로 만났고 저보다 한살 어립니다.(전 23, 이 아이는 22)
처음 2달동안은 정말 미친듯이 사랑했습니다. 정말 척하면 척이고 훅하면 훅이고 샥하면 샥이고.
이런 여자가 나한테 오다니.. 드디어 나도 구원받는구나. 까지 생각했습니다.
이제까지 여자를 3번 사겼는데 다 안좋고 만나는 내내 싸우고 너무 안맞고..
제 입장에서만 쓰는건지 몰라도 저는 정말 나름 노력 많이 했거든요.
근데 이번에 만난 아이는 너무나 달랐어요. 성격도 시원시원하고 그렇다고해서 여자같지 않은건 아니고.
운동도 좋아하고 서로 정치,역사,경제 이야기도 할수 있고 영화,드라마,문학 얘기도 너무 잘 통하구요.
너무 좋았어요.애교도 많고.
그런데 한 9월중순부턴가.. 갑자기 변하더라구요.
문자도 이모티콘도 많이줄고(이런걸로 평가하는건 좀 그렇지만) 말도 조금 딱딱해지고 짧아지고
짜증도 많이 내구요. 애정표현 해도 안받아주고 저한테도 애정표현 자체를 안합니다.
애정표현해도 ㅎㅎㅎ 그래? 라거나 고마워 ㅋㅋ 이정도.
그럴수록 저는 더 안달이 나는 겁니다. 스킨쉽도 키스부터 거부를 합니다.
그전까진 자연스럽게 눈만 맞아도 했는데.
그래서 자주 싸웠어요 9월 중순이후로 정말 자주.
사실 제가 참을라 그랬는데 참다가도 성격이 그러질 못해서 자주 싸웠어요.
참을라고 했던 이유는 제가 남자니까, 그리고 좋아하니까 져주고 받아줘야 겠다 이런 마인드도 있었지만
이 아이가 저한테 했던 말이 있거든요. 개강하고나서.
"오빠 나 근데 시험기간 되면 정말 예민해. 그거 받아줄수 있어? 상상이상일텐데.."
저는 여자가 예민하면 얼마나 예민하겠냐 이제까지 이런거 다 겪었다 괜찮다(서로 예전에 어떻게 사귀고 어떻게 헤어졌느ㅤㄴㅣㅈ 까지 쿨하게 말할정도였어요.) 라고 했거든요.
근데 정말.. 이제는 얘가 진짜 예민해서 그런건지 아니면 날 사랑하지 않는건지 의문이 갈 정도로
저한테 관심도 현저히 떨어지고 잘 안챙기고 저는 엄청 챙기고 시험공부때문에 바쁘니까 보온병에
직접 차 만들어서 가져가고 죽 만들어서 죽싸가서 집앞이나 학교앞까지 찾아가고 이러는데 ㅜ_ㅜ
사실 이친구가 공대녀입니다. 3학년 2학기고요. 대학원진학을 꿈꾸는 아이고 집안사정때문에
장학금에 목을 매답니다.그래서 이제까지 전액을 놓친적이 없는 아이에요. 집에 아버지가 안계셔서
집안 사정이 좀 안좋아요.. 맏이기도 하고요. 그렇지만 그런거 내색안하고 긍정적인 아이인데..
또 공대다보니까 저도 처음 알았는데 공대는 시험도 일찍 시작하고 한번 시작하면 기말고사까지
끝이 없더라구요. 1차,2차,3차,4차 막 이렇게 시험보고 팀프로젝트에 그외 개별 과제에.. 아주
치여사는건 알겠는데 그래도 너무하다 싶을정도로, 나 왜사귀지 얘? 뭐야?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여자친구랑 관계도 가졌어요. 좀 이르긴 하지만. 그런데 지금 상황에 무슨 생각까지 드냐면.
저는 관계후에 여자친구가 더 좋아졌는데 이친구는 아닌가? 오히려 내가 지금 당한건가? 이런생각까지
든다구요 ㅜㅠㅠ
저번엔 한번 싸우다가 이런 얘기들까지 나왔어요.너 나랑 헤어지고 싶냐? 라고 하니
"아니야 오빠 왜그래 진짜." 하면서 정색하고 고개를 푹숙이고 울거같은 표정을 짓더군요.
그래서 근데 나한테 왜그래 하면서 이제까지 제가 느낀감정 ㅤㅆㅘㄹ라ㅤㅆㅘㄹ라 다 말하고
너 나 좋아해? 사랑해? 그러면 말해봐.(남잔데 확인받는걸 좋아해서...) 그러니까
지금은 못하겠데요. 왜 못하겠냐니까 사실 대학원준비하고 장학금 놓치고 싶지않고 과목들은
3학년 2학기되니 너무 어렵고 그래서 자기가 요즘 느낄수 있는 감정은 짜증과 분노 밖에 없다네요.
그래서 억지로 자기가 사랑해 라고 말해봤자 서로 기분만 나쁠거같다고. 시험끝날때까지 2달만
기달려달라고 하더라구요.
너무 당황스러워요 좀. 제가 이해를 엄청 하려고 하는데 제 욕심때문인지.. 조금 힘들어요.
이 상황.. 어떻게 보시나요 ... ? 아직 너무 사랑하는데 힘들어요 조금 ㅜㅠㅠㅠㅠ
그리고 추가적인 질문.
여자친구가 남자를 단둘이만나면 싫어하는거 당연한거 아닌가요? 근데 여자친구는
오빠도 만나.난 오빠 믿으니까. 오빠가 양심이 있으면 이상한짓 안하겠지 오빠가 꼬리치는 여자 있어도?
이러는 겁니다. 저는 원래 여자친구 생기면 여자인맥들하고 절대 단둘이 만나서 오해살일을 안하는데.
그래서 야 그래도 내가 좀 불편한데 자제해주면 안되냐..? 이러니까 '어차피 결혼하면 다른남자 절대
안만날껀데 ... 알았어 노력할께. 근데 동아리가 동아리고 과가 과다보니 그런일 종종 있을수밖에 없어.
진짜 노력할꼐 그래도.' 예전엔 여자친구한테 쿨했었는데 이런거.. 이제는 상황이 이렇게 되니
제가 집착을 하게되는건지 원래 내가 이랬던건지 아 호접몽인가 인셉션인가 ㅅ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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