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한 금액은 영업 비밀이라 밝히진 못합니다만 중고 판매/매입 업을 하면서 느낀점을 두서없이 써볼께요.
1. 우리가 매입하는 금액은 비교적 싼 편입니다. 어느정도 마진을 붙여서 되팔아야 되는 입장이니 당연한 이야기겠죠.
판매자의 입장에서 보면 자신들이 원하는 시간대에 팔 수 있다보니 급전이 필요하신 분들이 많이 판매를 하십니다. 아니면 자기들 기준으로 고장난 PC를 싼값에 처분하려는 목적에서 저희에게 판매하기도 하죠.
되파는 가격을 따져보면... 먹고 살 정도의 이문은 남습니다. 막 떼부자 될 정도는 아니지만 그정도만 해도 어딥니까.
2. 세상엔 의외로 컴퓨터를 모르는 사람이 많습니다. 다행이도 대부분의 경우는 컴퓨터를 모르실 경우 저희를 믿고 맞겨주시는 경우가 많은데(사장님의 신용 덕분이겠죠. 이바닥에서 15년 넘게 계셨다고 하니) 모르면서 진상 부리는 분들의 진상 수준은 정말 상식을 뛰어넘습니다.
3. 공짜로 수거해 가는 고장난 PC들을 재 조립해서 양품 부품들을 모아서 조립한 뒤에 파는 수익도 제법 됩니다. 쓰레기에서 양품을 재창조한거니까요.
4. 부품 불량인 것을 억지로 끼워서 파는 것보다는 과감하게 버리고 다른 양품을 끼워 파는게 이득인거 같습니다.
저희는 판매하게 되면 기본적으로 3달 A/S를 안내해드리는데 불량인걸 끼워 팔았다가 고장나면 수리비용 적자만 날 꺼니까요.
5. 판매자, 구매자 분들을 볼 때마다 대한민국의 어두운 면모만 자꾸 보는거 같습니다. 1번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판매하시는 분들 대부분은 급전이 필요하셔서 판매하시는거고, 구매자 분들은 싼 맛에 쓰는 거다보니까 다들 사정이 안좋으신 경우가 많은데, 진짜로 대한민국 살기 좋다는 사람들 있으면 그 모습을 한번이라도 보여주고 싶네요.
6. PC가 사라진다 하더라도 이 업종이 사라지진 않을거 같습니다. 의외로 신규 정보에 민첩해야 살아남는 바닥이다보니 중고품들도 나오는 제품들에 따라서 진화하기 마련이니까요. PC가 사라진다 하더라도 PC를 대체하는 전자제품은 반드시 있을거고, 그에 관련된 중고품 매입/판매 건은 계속 나올거니까 말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