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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228163
    작성자 : 후덜덜
    추천 : 102
    조회수 : 2981
    IP : 221.33.***.13
    댓글 : 0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9/03/24 00:36:46
    원글작성시간 : 2009/03/23 14:56:25
    http://todayhumor.com/?humorbest_228163 모바일
    자해..문제로 글 쓰셨던 서연화님 보세요~

    안녕하세요, 22살 처자입니다.

    글 읽고나서.. 안타까움을 감출수가 없어 이렇게 글을 남기네요.

    조금 길어도.. 분명 지금 서연화님께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해요..





    17살때 우울증이 왔습니다.

    고등학교에도 적응하지 못하고 겉돌고 있는데다..
    뭐랄까 정신적으로 제가 좀.. 그랬습니다.

    사는것 자체가 싫고, 고등학교 입학하면 재밌고 새 친구들도 사귀고 해야하는데
    애초에 입학할때도 학교 그만두고 검정고시 치려던 생각이 박혀있다 보니
    친구도 사귀지 않고 오로지 음악만 듣고.. 옥상에서 다른책 읽고 시간때우고..

    사람 마주치기도 싫고.. 살아서 뭐하나 어차피 죽으면 끝인데 하는 생각..
    등등............

    사춘기가 친구들에 비해 일찍 왔다고 해도 그때도 마냥 사춘기였으니까요.




    ..

    처음 제 몸에 손을 댄 것은 17살때였습니다.

    부모님께서 저에게 건 기대가 조금..많이 크셔서
    어릴때부터 미친듯이 공부에 운동에 음악에.. 만능; 소리 들을만큼 열심히 했었는데
    그게 참.. 시간이 지나니 억눌려 있던 무언가가 터지더라구요..
    지쳤다고 해야되나.. 개뿔 얼마 하지도 않았으면서..^^;;

    안그래도 그것들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우울증 증세가 오려던 무렵..
    아버지께서 억울하게 옷벗으시는 일이 생기셨습니다. 불명예퇴직이요..

    그 어린나이에 법정싸움 자료구하고.. 그 당시는 바빠놓으니 우울증이 덜하더군요..
    워낙 정신이 없으니까.........................

    모든 일을 해결 지어놓고 남은건 제 스트레스밖에 없더군요..
    죽고싶은 생각은 드는데, 남은게 두려워 죽지도 못하고..
    죽는 흉내라도 내려고 했었던건지.. 손목을 그었습니다.


    피가 나고.. 또 한번 더 그으니 피가 나고..
    그러면서 느낀것은
    <난 절대 혼자 목숨끊을 위인은 못되는구나> 와 마음이 차분해 진다는것..?
    보통분들은 이해 못하실거에요...


    그렇게 긋기 시작한게.. 온 몸으로 퍼졌습니다.
    손목부터 어깨까지....... 양 팔 전체.. 
    종아리부터 허벅지 끝까지..... 양 다리 전체.. 
    어설프게  한두개도 아니고.. 수십.. 수백개의 상처들.... 셀 수도 없이..
    그냥 칼이나 면도칼로 긋는건 한 줄남지만.. 깨진 컵 깨진 유리로는 깊이 그리고 면적이 큽니다..

    제 주위사람들.. 제 친한 친구들은 낫기 전 상처들도 다 압니다..
    가장 친한 친구는.. 같이살던 룸메이트인데..
    제가 자해를 실컷 해대고는 그냥 잠들어버렸는데.. 온 방에 피가 널부러져있으니..
    무섭기도 하고 제가 불쌍하기도 하고..그랬는지 저 붙잡고 펑펑 울더군요..
    그래놓고 더 자라고.. 저 재워놓고 피 닦고..... 
    지금 웃으면서 하는 소리가.. 그때 아마 평생 볼 피 다 본거 같답디다..

    도대체 상처가 얼마나 많았으면.. 제가 한여름에도 짧은팔을 입지 못했으니까요.




    만약, 다시 그때로 돌아가게 된다면
    차라리 벽을 주먹으로 쳐서 손이 까지는 한이 있더라도 
    절대 칼로는 제 몸에 손 대지 않을겁니다.

    도대체.. 여자가 온 몸에 상처..
    종아리나 팔 같은 경우는.. 5년이 지난 지금.. 시간도 지났고 햇빛도 많이 받고 그러다 보니
    아주아주 자세히 보면 칼자국이 남아있지만.. 그냥 봐서는 모를 정도가 되었는데


    지금 일본에 와있는데.. 이모 맛사지샵 잠시 봐주면서 매일 목욕탕 가다보니..
    정말. 허벅지는 치마를 입어도 바지를 입어도 가려지는 부분이라.. 상처흔적이 아직 그대롭니다.

    정말 쪽팔리고 부끄럽고..수치스럽고 미칩니다...
    나중에 결혼할 사람한테는 뭐라고 해야할지..
    누군가가 물어보면 뭐라고 둘러대야 할지...

    왼쪽 팔에는.. 한번 깨진컵으로 그었다가 10바늘 꿰맸습니다..
    그 상처는.. 가뜩이나 켈로이드 피부를 가지고 있는 저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로 남았습니다.

    여자 팔에 10바늘 꿰맨.. 그것도 잘 아물지도 못해서 기찻길 남은 흉터자국..
    누가보아도 자해흔적인데.. 정말 부끄러워서........ 고개도 못듭니다.

    그것뿐이게요.. 손으로 유리컵 잡은채로 내리쳐서 엄지손가락 새끼손가락
    꼬맨것도 두세번 되는군요.. 
    .......아쓰다보니 병맛이네 자랑도 아니고 뭐야 이거 ㅡㅡ;; 무튼 경각심을 드리기 위해.. 쓴겁니다..




    자해하는 이유, 이해합니다.

    저는 제가 정신병인거 알고, 우울증 당시에 병원에서 심리치료와 약도 타 먹으면서
    그렇게 살았습니다. 하지만 자해하는 이유, 이해합니다.

    저는 원래 돌;아이 끼가 있어서 그런지.. 그때.. 자해하던 당시에는..
    오히려 열심히 몇십번 긋고나면.. 피가 올라오고 피가 흐르고 피부가 화끈화끈 따가운거..
    그러면 마음이 안정이 되더군요....... 이제 내 스트레스 다 풀었다 이런거..
    ..........진짜 미친건데..안정이 되더군요..

    그러다 몇일있다가 화나는 날.. 또 내 화가 주체가 안되면 또 긋고..
    마음 안정하고..


    그렇게 지낸게 5년입니다.
    저 불과 반년 전까지만 해도 자해했습니다.
    아직도 양쪽 손목에는.. 시간이 흘러도 지워지지 않을..만큼의 상처들이 남아있습니다.


    오죽 힘들고 고통스러웠으면 본인 몸에 칼을 대겠습니까..
    다 이해합니다.


    하지만 지금.. 수없이 자해를 해왔던 제가 느낀것은..
    그 순간은.. 그 당시뿐이라는 겁니다..
    오늘 자해하고 다시는 안할거 같지만.. 몇일 뒤면 또 합니다.
    그것도 담배처럼..중독이더군요....



    참으시란 말 안 드리겠습니다.
    다만, 여자분이시던 남자분이시던
    나중에 남는 상처에 대한 뒷감당은 본인이 할 자신 있으신지 물어보겠습니다.


    꿈이 크지 않은사람 없습니다.
    저는 여기서 회사도 물려받을 계획이고, 앞으로 하고싶은것이 너무 많습니다.
    하지만 이 상처들.. 신경 안쓰일줄 알았는데 신경쓰입니다...

    하다못해 미팅을 하고 저녁식사를 하러 가도.. 여름엔 팔 조차 걷어붙이지 못합니다.
    분명 저에게 물어볼 것이고, 이유를 캘 것이고, 제 신뢰를 저 스스로가 깎아먹는 짓이니까요.



    절대 자해 하지마세요.
    차라리 술을 드세요.
    술 많이 드시고 그냥 주무세요.

    자해, 술, 담배.. 안좋은건 다 해봤다만..
    성격도 보통성격 이상이라...... 성질도 보통성질 이상으로 드러워서..
    저 하나 컨트롤 하지 못하고 자해했던 세월들이 정말 너무너무 후회스럽습니다.


    그냥 하는 말 아닙니다.
    다 겪어보고, 자해로 인해 위안도 얻어보았고
    상처도 남아보았고, 이제는 과거로 지나간 시간이기에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있습니다.



    미친듯이 후회하실겁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차라리 술을 드시고 주무세요.
    여자분이시라면 정말.... 저 한국 가면 목욕탕 한번 같이 가보고 싶습니다.

    그래도 제정신이라면.. 
    제 몸에 상처들 보고나면 다시는 몸에 손 안대실테니까요....그정도입니다.



    제발.. 모르는사람이지만 부탁합니다.
    제발 자해하지 마세요.
    나도 미칠 노릇이지만 부모님 가슴은.. 내 상처의 몇백배만큼 상처납니다..

    울 엄마.. 저 잘때 와서 10바늘 꿰맨 상처..그리고 유리컵 내리쳐서 생긴
    손의 몇몇 상처들 어루만지면서.. 그래 니가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랬겠노.. 하고 우십니다.

    저도 자는척 하면서 눈물 훔치느라 고생입니다.




    정말.. 제발 자해하지 마세요.
    자해는.. 죽을자신 없는 사람들이

     "나 죽고싶을 만큼 힘든데 죽을 자신은 없고 그러니까 나좀 위로해줘"

    라고 하는 거 밖에 되지 않습니다.

    저 표현은.. 굳이 몸으로 상처내서 표현하지 않아도 
    말로도 충분히 표현 가능한 말 아닌가요..

    저도 그 당시엔 그걸 몰랐습니다.. 오로지 표현이 다이고 내 만족이 다였으니까요..




    하나 추가해서 더 씁니다..

    자해를 반년 전 이후부터는 안했다고 했는데.. 그 이유가..
    제가 정말 죽을작정으로 손목을 그으려던 찰나....어떻게 알고 찾아온 남자친구가
    들고있던 흉기를 뺏으려고 하는데.......... 

    전 이미 내려치려던 찰나였고 가속도가 붙어서 그 친구가 다치게 되었습니다...

    근육이 보이고 피가 줄줄 흐르고.. 살이 15센티는 찢어진거같더군요..
    원래 그 친구가 살이 예민해서.. 손톱에 살짝만 긁혀도 피가 나는 스타일이긴 했지만..

    무튼.. 나 하나때문에 다른사람 잡을수도 있다는 생각이 번뜩 들더군요..
    그리고 지금까지 내가 무슨짓을 했나.. 하는 생각..

    그 친구 데리고 병원에 갔더니 다행이도(?)살만 찢어졌다고, 조금만 더 파고 들었으면
    큰일날뻔했다는군요. 물론 치료비 병원비 제가 다 감당했지만서도..

    그 친구한테는 평생 씻지못할 상처를 남겨줬네요.. 농담 반 진담반으로 돈 많이 벌어서
    성형수술 -_-;;해준다고는 했는데.. 저는 그 친구에게 평생 죄인입니다....

    그 뒤로는 더 큰 스트레스 받고.. 일본에서 생활이 불편하고 힘들고 스트레스 받아도
    몸에 칼 댈 생각은 전혀 안하고 있습니다..

    나 하나만 다치면 모르겠는데 정말 자칫하다.. 다른사람까지 잡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제가 글을 좀 두서없고 길게 쓰긴 했지만..
    저도 같은 과거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기에.. 미친듯이 후회하고 있는 사람이기에..
    제 발의 100%는 안들어주셔도 됩니다.. 정말 30%만 생각해 주세요..

    얼마나 후회하게 될지.. 계산한번 해보시고..
    상처가 얼마나 오래 남을지.. 생각한번 해보시고..
    감당못할 상처는 만들지 맙시다.. 마음이고 몸이고..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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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3/23 15:10:08  121.171.***.219  BlueRose
    [2] 2009/03/23 15:32:12  61.96.***.189  요강에똥
    [3] 2009/03/23 15:40:29  115.20.***.18  
    [4] 2009/03/23 15:48:04  221.151.***.116  
    [5] 2009/03/23 17:42:18  210.57.***.157  
    [6] 2009/03/23 18:02:43  211.243.***.167  
    [7] 2009/03/23 18:18:03  220.123.***.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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