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고민고민하다가 첫글을 씁니다;
저는 어릴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어요
유치원 시절 저는 명랑하고 남자아이들과도 굉장히 잘 지내던 아이였습니다..
그런데 제가 9살 때, 비오는 날 건물 안에서 학원차를 기다리는 도중에 한 남성에게 성추행을 당했어요.
20대쯤 되보이는 젊은 남성이 다가와 노골적으로 제 치마 속에 손을 넣고 주물러 댔죠.
그 때는 제가 너무 어려서, 제가 성추행을 당한 것도 몰랐습니다;;
하지만 너무 충격적인 기억이어서, 아직도 그 남자의 표정과 얼굴이 생생합니다;;
10살 때는 길을 가다가 40~50대쯤 되보이는 남자에게 성폭행을 당할 뻔 했습니다.
너무 역겨운 기억이라서 차마 다 적을 수가 없습니다;;
그 때 지나가던 사람이 없었더라면........정말 다시 떠올려도 끔찍합니다;
그때부터 굉장히 소심해지기 시작했어요....
이후 14살 때 두번, 16살 때 한번, 버스안에서, 수학여행지에서, 길을 가다가 성추행을 당했어요.
가해자들은 모두 성인남자들이었습니다. 심지어 한명은 할아버지였습니다.
저는 절대 예쁜 편도 아니었고, 교복 치마를 한 번 줄여본 적 없는 아이였는데..
소심하고 얌전해서 학교 날나리들에게 괴롭힘 당한 적도 많았구요ㅠㅠ
도대체 이쁘지도 않은 제가 왜 이렇게 성추행을 많이 당했는지 모르겠습니다ㅠㅠ
항상 치마를 입고 있을 때 그런 일을 당해서 전 고교 졸업 이후 지금껏 치마를 입어본 적이 없습니다.
성추행을 당한게 제가 잘못한 일은 아닌데...그때도 지금도 당최 왜 여학생들은 치마만 입어야 하는지에 대한 엉뚱한 분노만 생길 뿐이었습니다..
믿으실지 모르지만 전 진짜 야동이란걸 20살에 처음 봤습니다;;
물론 이론적인 건 이전에도 알고 있었지만
그 때 남자들이 어린 저에게 저 짓거리를 하려고 했다고 생각하니까 너무 역겹고 혐오스럽더군요;
전 그 이후로 지금껏 남성공포증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여중, 여고 다닐 땐 그래도 괜찮았는데, 대학교를 다니려니까 정말 죽겠습니다...
그냥 이야기하는 것 정도는 괜찮은데,
과제같은 걸 함께 해야 하는 경우나 단둘이 있으면 정말 너무 무서워요.
몸이 닿는 것은 물론 눈조차 마주치기 어렵습니다;;
물론 기분 나쁠 까봐 겉으로는 드러내지 않지만, 속으로 너무 불안합니다.
최근에는 저를 좋아한다고 하는 남자를 만났습니다...
하지만 저와 대화할 때 항상 일방적이었고, 자기 자랑, 자기 이야기만 늘어놓길 좋아하며
계속 자기만 호응받고, 관심받고, 위로받기 좋아하면서
제가 제 이야기를 하면 말을 자르고 계속 자기 이야기만 해요.
정말 자기중심적이고, 저에 대한 배려는 하나도 없습니다.
그래서 그냥 제가 만만해보여서 사귀자고 하는것처럼 느껴졌구요..
제가 불쾌해하고 만나주지 않으니까 하루에도 만나자고 문자 수십통을 보내고
너무 집요하게 쫓아다닙니다... 진짜 너무 무섭습니다ㅠㅠ
개인공간인 블로그, 미니홈피에까지 찾아오니 너무 싫고 무서워서 다 폐쇄했어요
물론 모든 남자들이 그런 몹쓸 것들이 아니라는걸 알지만...
분명 좋은 남자분들이 더 많을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트라우마때문에 눈물이 날 것 같아요..
이런 일을 자꾸 당하니 저라는 사람이 너무 가치없게 느껴지고..
오죽하면 제 어릴 적 소원이 '고통 없이 빨리 죽는 것'이었습니다;;
과거에 얽매이는 것만큼 미련한 짓이 없는 걸 알면서도 자꾸 떠오르고 꿈을 꿉니다ㅠㅠ
지금 그 남자들은 저 같은건 기억도 못하고 발 뻗고 잘먹고 잘 살텐데
제가 대체 무슨 큰 죄를 지었길래 저만 이렇게 괴로워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오유에 눈팅하다보면 개념있고 재밌는 남자 분들도 많으신 것 같은데
그런데 왜 제 주변에서는 좋은 남자를 못만나는지ㅠㅠㅠㅠㅠㅠㅠㅠ
그냥 제 이야기를 들어주고 마음속으로 공감해 줄 남자는 없는걸까요.
저에게 그런 남자들은 정말 상상 속의 존재처럼 느껴집니다ㅠㅠ
이런 우울한 이야기를 꺼내면 주변 사람들이 걱정할까봐 아무에게도 말못하고 삭혀왔습니다.
이제 취업도 해야하는데 너무 무서워서 밖에 나가는것조차 두렵습니다.
이런 말을 적는 제 자신이 너무 부끄럽고 한심해서 손이 떨리고 눈물도 나고
언제 자삭할지도 모르지만 마음이 너무 우울해서
조금이나마 위로받고 싶은 마음에 글을 써봐요ㅠㅠ...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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