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엄청 잘그리는 사촌동생 있었어요
자기그림에 자부심많고 보여주는거 좋아하거든요
방안에 상장 도배하고 상금도많이 타서 집안에 자랑이라 부러운앤데
근데 제방 걔방 청소하다가 만화그리는 노트를 봤거든요
연습용인지 그냥 채색안한 미완성작만 있더라구요
그래도 진짜 대충인데도 엄청 잘그림
좀 예술적인 그림만 그릴줄 알았는데
얘도 이런거 취미있구나 해서 이모(걔 어머니)랑 같이봤어요
근데 걔가 학교갔다오고 그 노트위치가 살짝 삐뚤어진거보고 누가 건드린걸 눈치챘어요
제가 그랬다고 하니까 그 착한애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저한테 욕을 했습니다
다른그림은 봐도 수줍어하면서 내심 좋아하던데 이번에는 진심으로 화냈어요
어느정도냐면 그 다음날 그 열심히 그려놓은 노트 갈기갈기 찢어서 쓰레기통에 버릴정도..
반응이 너무 상반됬어요
제가 오타쿠 이런데 편견없는거 알면서도 그래요
야한그림도 못그린 그림도 없었어요
엄청 여성스런앤데 원펀맨, 나루토같은 그리니까 신기하기도하고 잘그린다 칭찬까지 했는데 그래요
제가 많이 잘못한거죠? 좀 미안하긴한데
노트까지 찢을정도라 걱정되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