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대만으로 3박4일 자유여행, 혼자 여행 다녀왔어요
대만여행 가시는분들 워낙 많으시고,
또 한국사람한테 인기있는 여행지라서, 정보 공유보다는
그냥 제가 느낀거 몇 개 써볼게요
1. 대만인들은 기본적으로 친절한 듯 하다
-물론 일반화 시키기 어렵습니다ㅠㅠ
하지만.. 저는 길치여서, 구글맵과 여행서적을 참고는 했으나
구체적인 방향같은건 꼭 물어보고 다녔어요. 맨날 반대로 타거든요.
그 외에 소소한 도움을 받을 때마다
귀찮아하거나, 모른다고 하거나, 짜증내는 표정을 짓거나 하는 대만인은 한명도 못봤습니다
심지어 본인이 모르는데도, 주위에 있는 사람에게 물어보고 와서 알려주던 아저씨까지 있었네요(좀 기다리면 자기가 물어보고 오겠다며..)
엄청 감동 받았죠
(주의 : 저는 모든 대만인에게 중국어로 말 걸었습니다. 그래서 모두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영어로 말하실분들은 조금 감안하셔야 할 듯 합니다)
2. 영어가 대체로 잘 통한다
-공항, MRT, 주요 관광지의 직원들은 영어를 꽤 능숙하게 구사합니다.
특히 공항은 기본 설정 자체가 영어인 듯 했고요.
하지만 주요 관광지를 벗어난 시내나, 외곽, 공기관이 아닌 일반 직원에게 질의할 때는 중국어가 유용합니다
저처럼 길치가 아니며, 영어를 일반적으로 구사하실 줄 아는 분들은 크게 무리없으실거에요.
(추천 단어 : 어디, 방향, 여기, 맞냐, 가다, 오다, 한 잔, 한 개, 원하다, 필요없다, 문제가 있다/없다, 입구, 출구, 기차, 버스 등을 중국어로 알고계시면 좋습니다. 숫자도 아시면 좋은데, 손가락으로 보여주면 되니 상관없어요(几:10이하의 수를 물을 때 사용-몇번 출구, 등을 물을때 매우 유용합니다)
3. 중국인과 대만인 구분을 하는 게 좋다
-저 중국친구도 꽤 여러명 있고, 중국에 대한 호감도가 기본적으로 높아서 중국어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여행갔다와서 좀 크게 느낀 건데, 최근 분위기가 확실히 좋지 않습니다
중정기념당(대만 장제스 기념관)에 갔을때, 옆에있던 중국아주머니에게 사진 한 장만 찍어줄 수 있냐고 물었는데
어디 사람이냐는 질문에 한국인이라고 했더니
'너의 나라로 돌아가.'(어감은 '꺼져버려 한국으로')라는 말과 함께 삿대질을 받았습니다.
제 중국친구들(한국에 거주) 이 상황을 듣고 오히려 본인들이 미안해 했고, 저 역시 중국인을 싫어하는건 아니지만
중국에 혐한감정이 높아지고 있는건 사실이라 느꼈습니다
대만에서 만난 직원들(지하철,기차,공항,박물관,음식점,호텔 등)중 사진 찍어달라는 부탁이나 길안내를 거절당한 적은 없었습니다. 그 사건 이후로는 직원들에게만 사진을 부탁했습니다
4. 음식이 취향을 탈 수 있다
-대만에 먹을게 많다는 얘기는 익히 들었고, 기대도 했었습니다
실제로 음식도 맛있었구요
대만 특유의 향신료때문에 음식을 못드셨다는 여행자들도 꽤 계시던데,
전 나름 예민한 편이었지만 나름 먹을 만 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ㅠㅠ타이페이역 쇼핑몰 부분에서 나는 그 특유의 냄새와
야시장의 취두부 냄새는 정말 적응 불가..........................................................................................
솔직히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전 음식은 호텔이나 맛집을 찾아 먹었고
그 외에 배고플 때는 주로 액체(과일 주스나 버블티)로 끼니를 떼웠습니다
그냥 죽지 않을 정도로 먹다가, 맛있는걸 만나면 많이 먹으면 되니까요
본인이 심하게 예민하시다 하면, 이것도 감안하셔야 할 것 같네요
5. 날씨 문제
-비가 많이온다는 안내를 보고 우산을 챙겨갔는데
실제로 3박 4일 내내 비왔습니다
눈보단 낫지만.. ㅠㅠ 계속 비가오니 신발도 찝찝하고 다니기도 힘들었어요
전 택시투어를 안하고 주로 MRT나 근거리 택시로 이동했기 때문이었죠
그리고 대만 3월 날씨가 한국 5월이라고 한 내용을 어딘가에서 주워듣고 옷을 얇게 가져갔는데
춥습니다. 추워요. 대만 한낮의! 날씨가, 한국의 5월 아침과 비슷한 정도입니다
그리고, 을씨년쓰러운 비 + 강풍 = 추움.
추위를 많이타는 편이 아닌데
긴머리 휘날리며 바람 맞고 있자니 진짜 춥더라고요.
추위 타시는 분들 외에도 옷은 조금 따뜻하게 가져가시는게 좋을 것 같고
얇은옷 여러겹 입으시는게 좋습니다
그리고 바람 많이 부니까 우산보다는 우비 추천드려요
전 처음 이틀을 우비없이 버텼더니 적응되서 그냥 안샀습니다
한국에 들어온지 아직 하루도 안되었네요. 다행인건 시차가 1시간이라 적응하고 말고 할게 없다는 거..
중국이랑 대만이 발음이 다소 다르다 해서 걱정했는데 무리 없이 소통이 잘 되었고
친절한 대만인들에게 감동하고 왔습니다
최근 대만 택시사건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너무 좋았네요.
ㅎㅎㅎ다들 즐거운 여행되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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