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털어놓을 곳이 없어서 그냥 주절주절 털어놓어요. 요 몇주째 갑자기 고집과 떼쟁이에 악을 쓰기 시작한 우리 아들. 말도 너무 느려서 이제 단어 몇개 따라하기 시작하는 수준인데 요즘 뭐만 조금 어긋나면 소리지르고 뒤로 나동그라지고 무조건 싫다고 소리만 지르니 교육이고 뭐고 참다참다 못해 화내기만 바빠요.
우리 아들 근처 사람들 너무 순하다고 그렇게 칭찬받고 착하고 귀엽다며 사랑만 가득 받았는데 요즘은 데리고 나가기가 너무 무서워요. 저번에도 일정 좀 틀어졌더니만 몇시간 내내 진짜 소리지르고 악을 쓰며 울부짖는데 결국 폭팔해서 엉덩이 팡팡 해버리고 나도 울었어요.
오늘도 어린이집 다녀오고나서부터 잠들기 직전까지 엄청나게 징징대고 울고불고 떼 쓰다가 화가나서 방문 닫아버리고 내보내버렸어요.
남편도 아파서 지금 며칠째 일 쉬는데 애한테 화 한번 잘 안내던 남편도 이제 애한테 소리를 쳐요.
이거 안돼 아아악 저거 싫어 아아악 싫으면 싫다고 아니야 라고만 해도 좋을텐데 절대로 말은 안하고 소리부터 지르고 결국 저도 언성이 높아지고 스트레스는 스트레스대로 받고...
잘하던 정리는 요즘 죽어도 안하고 정작 상 펴고 접고 이불 개는거 지가 손 안대면 또 자지러지게 울고 불고... 눈치보며 정리해야 하는게 이게 말이나 되는건지..
어린이집 차가 오는 순간이 너무 두렵고 무섭습니다. 며칠째 남편도 같이 픽업하는데 둘다 나와서 한숨부터 쉽니다.
결국 오늘은 둘다 스트레스 너무 받아서 체했네요.
이제 기저귀도 떼야하는데 이건 뭐 시작하기도 전에 이미 진이 다 빠집니다. 집에와서부터 입구에사 자지러집니다. 집에 들어와버렸다고. 밖은 영하의 온도라 놀게 할수도 없는데. 저도 어디 데리고 나가고 그러고 싶습니다. 제가 절대로 감기 걸리면 안되는 천식만 아니면 말이죠.
주말 너무 힘듭니다. 내일과 모레 어떻게 지내야 할지 너무 두렵습니다.
아무리 처음 겪는 육아라지만 이렇게 힘이들줄은 상상도 못했네요.
나도 엄마가 너무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