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살...그저 기타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에 낙원상가에 당시 거금 10만원을 들고 가서........
아무것도 모르는 꼬마는 그저 낙원상가 건물에 들어가는게 무서워서
바로 옆 길가 1층에 있는 악기점에 들어갔었네요.....
세고비아 합판 기타를 첨 손에 넣고 밤새 행복해 했던 그날이 벌써 20년도 넘은 그때.........
취미로 기타 생활을 즐기면서 조금은 취미 이상의 것이 되어버린 기타.......
콜트 지우드 등등의 기타를 거치면서 언젠가 굿얼 기타를 갖고 싶다는 막연한 꿈만 꾸었는데.....
내년에 결혼예정인 제 여자친구가 어느날 말하더군요.....
"오빠는 나(여자친구) 랑 가족 빼면 인생의 90%가 기타 인거 같아.....
매일 매일 꿈만 꾸지말고....이기회에 구입하자...내가 결혼 선물로 사줄께...."
아직 결혼도장을 찍은것도 아닌데.....이런 큰 선물을 받아도 될지....
소형 중고차 한대 가격은 족히 되는 이런 악기를 내가 사용하는게 맞는건지..........
몇달을 고민하고 고민한끝에
지난 여름에 오더를 넣었고....약 2주전 기타가 도착 했네요....
목재 조합을 놓고 엄청 걱정했는데....다행히 원하는 사운드를 보여줘서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딱히 자랑할 곳이 없어서 매번 눈팅만 하던 이곳에 자랑 글 올려 봅니다. ㅋㅋ
평생 간직할 기타가 생겨서 너무 행복하고....그 의미가 너무 커서 더 행복합니다.....
p.s: Goodall 은 역시 엄청난 기타 이군요 ㅎㅎㅎㅎ
베오베 가면 와이프 한테 자랑하고 녹음 영상 올려볼께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