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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2살되는 흔남입니다.
제차는 국산 소형차인데 경차는 아니고 1.6엔진인데 분류상 소형차인 그런차인데요.
올해 이녀석도 태어난지 4년되어 첫 정기검사를 받고 '건강!' 판정 받았습니다.
전 제차에 애착을 많이 가지고 있고 작고 민첩하게 잘 움직여 줘서 저에게 딱 맞는 차라고 생각하고 애지중지 하고있어요.
그런데 꼭 소형차라고 무시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조금은 씁쓸합니다.
회사동료들도 항상 하는 말이 제차를 '니똥차', '줘두 안타는차', "꾸렁카(꼬랑내나는차)' 이렇게 불러요.
"오늘 꾸렁카 가져왔냐?"
"xx야~ 니 똥차는 연비가 얼마나 나오냐?"
"줘두 안타는 니차도 중고차 시세가 있냐?"
이런씩입니다.
처음에 저렇게 얘기할땐 그냥 농담이겠거니 생각하고 웃어넘겼는데 3년넘게 듣다보니 은근히 스트레스가 받아요.
차끌고 회사 지하주차장에 다른 회사 동료차 옆에 주차 해놓고 보면...
꾸렁내 나니까 옮겨라~ 어디서 자꾸 꾸렁내가 나나 했더니 너 차끌고 왔구나?
이런 소리나 하고...
대전까지 가려면 얼마나 걸릴까 물어보면...
'차 끌고 가면 여기서 2시간이면 가지.. 근데 니차론 2박3일 ㅋㅋㅋ'
이런 얘기가 일상입니다.
그러니까... 모든 차와 관련된 얘기가 나오면 저런씩입니다. 똥차 꾸렁내나는차 고물차 이런얘기로 항상 끝나요.
09년씩인데.... 어찌보면 오래된차도 아니고...
제가 차에 애착이 많아서 뽑을때 옵션은 풀옵으로 뽑았지만 그외 소형차에는 적용 안되는 것들은 추가 장착해 놨거든요.
오토라이트-광센서로 빛 감지해서 자동으로 라이트 온 해주는 시스템
사이드미러락폴딩-리모컨 키로 문을 잠그면 자동으로 사이드미러가 접히고, 다시 도어락을 풀면 자동으로 사이드미러가 펴지는 릴레이
주차표시등LED-빛 감지해서 어두운곳에선 주차전화번호판이 LED점등되서 보이게 하는 센서
LED조명-뒷번호판등, 실내등, 룸미러등 LED백색
하이패스 매립 - 대시보드센터페시아 안쪽에 RF방식 하이패스 단말기 매립으로 하이패쓰단말기는 보이지 않지만 하이패쓰 시스템
네비게이션매립-산타페시아 위쪽으로 네비게이션매립
블랙박스 장착 - 블랙박스 장착후 케이블 매립
외관적으로 느끼는 추가장착은 이정도고, 내장쪽은 더 많아요.
이걸 샾에서 한건 하나도 없고 전부 제가 부품 사다가 지하주차장에서 뚝딱뚝딱 거리며 혼자 다 했어요.
제차 빌려서 타보신분중 한분은 저한테 그러더라구요.
'차는 프라이드인데 옵션은 엔터프라이드네...'
회사 지하주차장에서 이렇게 뚝딱 거리고 있는걸 회사 동료한테 들키면 난리도 아닙니다.
똥차에 돈지랄이네, 차값보다 부품값이 더 나가네, 정력낭비 갑이네....
하아~ 존나 자괴감 느낄정도에요~
같은 1.6엔진이면 세금도 똑같고, 보험비도 똑같은데 왜 굳이 작은차 타냐고 물으면
그냥 저한테 맞는차고 내차가 난 좋다 라고 하는데...
그걸 이해 못해요 사람들이....
차 얘기 나오면 전 먼저 차 얘기 안꺼내는데... 꼭 옆에 있으면 제 차를 끌어들여 똥차로 만들면서 히히덕 거려야 재밌나봐요.
솔직히 제차가 굉장히 좋은차는 아닌거 알아요.
요즘 나오는 차에 비해선 초라한 차라는것도 알고요.
그래서 사람들이 농담삼아 하는 말을 반박 못하고 자격지심에 더 속상한걸수도 있어요.
30대 초반에 국산 소형차 타고 다니는게 쪽팔린 일인가요?
오늘도 오랜만에 일요일 특근날 차 끌고 출근했다가 꾸렁내 소리듣고 기분이 않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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