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는 물론이고 각종 커뮤니티에서 기독교를 까고 있습니다.
이해합니다. 얼마전까지 저는 안티기독교였거든요..
사실 기독교 특히 대형교회의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고
아직도 개선되기 어려운 구조적 이유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교회에 다닙니다.
첫번째 이유는 예수님 때문입니다.
그는 무지렁이였고 사생아였습니다. 하지만 2000년전 그는 누구보다 폭넓은 인류애를 주장했고
폭넓은 인류애의 내용은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였습니다.
또한 실제로 창녀, 눈먼자, 앉은뱅이, 나병환자를 돌보던 사람이었습니다.
감명깊은 성서속의 장면은 나사로의 죽음앞에 슬픔을 감추지 못했던 사람입니다.
또한 본디오 빌라도와 대 제사장이었던 자 앞에서도 자신의 신념을 죽음까지 밀어붙인 사람입니다.
그분의 말씀을 옆에 두고 산다는 것은 매우 가치있는 일입니다.
그리고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그를 인류의 구원자로 바라보고 있는것은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는 지금까지는 그를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신이었다면 까짓것 30년 남짓한 세월동안 그렇게 살다가
죽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가 인간이라 바라보면 대단히 감동적입니다. 성경을 관심있게 읽다보면
다른분들도 느끼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가 신이라는 생각도 조금은 듭니다.
저도 이과이고 대학에서 공학을 전공하고 있는 대학생이지만 과학적으로 모든 현상을 해결할 수 없고
해결할 수 있다더라도 그 기간은 제가 죽고난 먼 미래의 일일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살아있는 동안은 인간의 지성과 능력을 뛰어넘는 존재가 있다고 보는 견해도 일리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현재는 양쪽의 견해를 모두 받아들이고 있지만 말이죠..
신이든 인간이든 예수가 가진 사상의 위대함을 느끼는 저로선 그를 믿게 되고
또한 그를 믿는 사람들이 모인 교회에 나가는것은 당연합니다.
둘째는 사랑하는 교회의 형제 자매들때문입니다.
제가 다니면서 독실한 신앙을 키워가는 많은 또래들을 보았고
장로님들 집사님들의 신앙심을 보고 저를 다독여 주실땐 감동받을 때가 많습니다.
피한방울 섞이지 않은 사람이지만 하나라도 좋은 말씀을 해주시려하고 기도도 많이 해주십니다.
그리고 예수그리스도처럼 살기위해 노력하시는 분들을 보면서 배우는것이 많습니다.
셋째는 아버지와의 관계입니다. 저희아버지는 침례교도이시고 신앙생활을 10년이상 하셨습니다.
작년부터 교회를 다니면서(종파는 다릅니다만) 아버지와 관계가 많이 좋아졌습니다.
사실 교회때문에 다툼도 많았지만 최근에는 아버지께 아주어렸을때 받은 상처를 용서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아버지도 또한 저의 잘못을 이해하셨고 예전보다는 통화도 자주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은 자신감의 문제입니다.
저는 교회를 떠나서 홀로 신앙을 지킬 자신이 없습니다.
김용옥선생님같은분은 홀로 성서공부하시고 신앙을 지켜가시지만 저는 아직 그럴 능력이 되지 않습니다.
주변에 신앙이 깊으신분들과 함께 해야 믿음을 지켜나갈 것 같아서 입니다.
물론 교회가 자본화 되면서 생기는 폐단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기독교인이 쓰는 언어가 세상사람들의
언어와 너무나 유리되어있는것 같아 또한 안타깝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위에밝힌 이유때문에
교회에 다니고 있습니다.
주저리주저리 말이 좀 길어졌네요..
긴글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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