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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조던, 말이 필요없는 20세기를 대표하는 간판급 농구 영웅이었습니다. 개인적
으로 축구의 펠레, 야구의 베이브 루스와 더불어 농구의 마이클 조던을 지난 세기를 대
표했던 '3대 스포츠 스타'로 꼽고 싶습니다. 물론 같은 농구만 해도 득점 기계라는 월트
체임벌린이나 그와 동시대를 뛴 매직 존슨이나 래리 버드 같은 레전드급 스타들이 존재
합니다. 그러나 그의 은퇴와 복귀 여부를 놓고 미국 증시마저 요동을 쳤다는 그 엄청난
파급력과 마이클 조던이라는 닉네임이 주는 상징성에 비추어 그를 역사상 최고의 농구
선수로 지칭해도 큰 무리는 없을 듯 싶습니다.
축구 역사상 거의 모든 기록은 펠레가 갖고 있습니다. 그와 비슷하게 야구에서의
엄청난 기록들은 대부분 베이브 루스의 것들입니다. 그렇다면 농구에선? 단연 마
이클 조던입니다. 90년대 중반 조던이 야구계로 진출한다며 시카고 불스에서 은
퇴했을 당시 그는 이미 7년 연속 득점왕, 7연 연속 2,400 이상 득점 등등의 엄청
난 기록들을 달성해내고 있었습니다. 축구에선 펠레, 야구에선 베이브 루스가 기
록의 사나이라면, 농구에선 단연 마이클 조던이 기록의 사나이였던 셈입니다.
팰레나 루스, 조던 같은 인물들은 단순히 플레이가 뛰어나 역사상 넘버원 레전드
의 자리를 꿰차고 있는게 아닙니다. 현역 시절 이들의 기록을 살펴보면, 그야말로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입니다.
마이클 조던이 시카고 불스에 처음 입단했을 당시 백넘버는 '23'이었습니다. 그는
이 넘버로 NBA 챔피언쉽 3연패를 달성해 냈습니다. 그리고 야구로의 외도 후 돌아
와 이번에는 '45'의 넘버를 달고 또다시 NBA 챔피언쉽에서 3연패를 달성했습니다.
23번과 45번의 넘버로 그는 생애 통산 6번이나 NBA 트로피를 들어올렸습니다.
그런데 조던의 백넘버에는 재미있는 사연이 담겨 있습니다. 조던의 친 형인 래리의
넘버가 45번이었다고 합니다. 형의 반 만큼이라도 농구를 잘하고 싶었던 조던은 형
의 백넘버 숫자의 딱 절반인 23번을 달았다고 합니다. ^^ (어린 시절 조던이 처음
농구를 시작할 무렵 그는 아무리 해도 형을 이길 수 없었다고 합니다. ^^)
그리고 NBA를 세번이나 정복한 이후 더 이상을 목표가 없어졌다는 듯 농구판을
떠났던 조던은 95시즌 다시 시카고 불스로 돌아와 이번에는 형의 번호였던 45번
을 달고 뜁니다. 이제는 형 만큼(?) 성장했다는 자부심의 표현에 다름아니었던
것입니다. ^^
개인적으로 마이클 조던을 처음 본 것은 80년대 중반입니다. 당시만 해도 LA 레이
커스와 보스턴 셀틱스라는 전통의 명문 두팀이 NBA를 양분하던 시절이었습니다.
그 시절엔 두 팀을 대표하던 매직 존슨과 래리 버드가 농구판을 좌지우지하던 당대
의 슈퍼스타들이었습니다.
그런데 당시에도 마이클 조던은 최고의 스코어러였습니다. 당시 AFKN에서 방영된
올스타전에서 동부팀의 베스트5로 출전하여 호쾌한 덩크로 매직 존슨, 제임스 워시
등이 버틴 서부팀을 유린하던 조던의 모습은 놀라움 그 자체였습니다.
이후 AFKN을 통해 시카고 불스의 경기가 중계되면 조던을 눈여겨 보곤 했었습니
다. 하지만 조던은 최고였지만 당시 불스팀의 전력은 우승권에는 미치지 못했었습
니다. 래리 버드, 케빈 맥헤일 등이 버틴 보스턴 셀틱스에 비해 시카고 불스의 전력
은 2% 부족했던 것입니다. 레이커스와 셀틱스의 양대 산맥이 주춤할 때는 아이지
아 토머스를 필두로 조 듀마스, 데니스 로드맨 등이 버티는 질식 수비의 대명사 디
트로이트 피스톤스를 넘어서지 못했었습니다.
마이클 조던과 시카고 불스의 신화는 디트로이트 피스톤스를 넘어서는 것에서
부터 시작되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만큼 피스톤스는 80년대 후반
NBA 최강팀이었습니다. 무엇보다 피스톤스가 대단했던 것은 80년대 NBA를
양분했던 레이커스와 셀틱스의 전성기를 끝장냈던 팀이라는 점입니다.
아이지아 토머스의 리딩능력은 매직 존슨에 버금갈 정도였고, 이 시기의 조 듀
마스의 득점능력은 정말 탁월했었습니다. 토머스와 듀마스라는 두 포인트-리딩
가드를 중심으로 데니스 로드맨이 강력한 리바운드 능력으로 백코트를 장악했
고, 빌 네임비어는 거칠고 터프한 몸싸움으로 인사이드를 점령하면서 80년대
말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의 전성기가 열렸습니다.
피스톤스는 거친 수비와 터프한 몸싸움 그리고 속공과 지공 모두 능한 발군의
팀 플레이에 힘입어 88년부터 3연 연속 파이널에 진출했고, 89시즌과 90시즌
에 NBA 2연패를 달성했습니다. 당시 조던이 속한 시카고 불스는 플레이오프에
서 번번이 피스톤스에게 무너지면서 결승 진출이 좌절되었고, 매직 존슨과 제
임스 워시, AC 그린 등 스타들이 버티는 레이커스조차 피스톤스의 끈끈한 팀웍
을 감당해내지 못했습니다.
80년대 말 당시, 마이클 조던은 5차례나 득점왕에 오르면서 리그 최강의 득점
기계로 명성이 자자했지만 팀은 번번이 플레이오프에서 실패하면서 시카고 불스
는 조던 원맨팀이고 그게 이 팀의 한계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었습니다.
동부지구에서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에 밀려 영원한 2인자로 머물것 같았던 시카
고 불스가 드디어 피스톤스를 극복한건 90~91시즌부터입니다. 조던 원맨팀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찰스 오클리를 뉴욕에 보내고 대신 데려왔던 빌 카트라이
트가 골밑에서 충실하게 자기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여기에 입단 2년차인 스코티 피펜이 엄청나게 성장하면서 호레이스 그랜트 등
과 함께 불스는 최강의 스쿼드를 구축하기 시작했습니다. 90~91시즌 이렇듯
내외곽에서 물샐틈 없는 조직력을 완성한 불스는 드디어 지긋지긋하던 디트로
이트 피스톤스 징크스를 극복하고 마침내 동부리그 최강자로 올라섰습니다.
그리고 같은 시즌 파이널에 진출하여 매직 존슨이 이끄는 전통의 명문 LA 레이
커스를 4승1패로 따돌리고 시카고 불스는 첫 우승의 감격을 누리게 됩니다. 당
시 불스와 레이커스의 챔피언 결정전은 조던과 존슨이라는 NBA를 대표하는 두
슈퍼스타의 대결(일명 M-M 대결로 대서특필됨)로까지 명명되면서 미국은 물론
전 세계 언론의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약간 싱겁게도
조던이 미칠듯한 득점포를 터뜨린 시카고의 완승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조던과
불스 왕조의 신화는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마이클 조던의 플레이 중 가장 특징적인 것을 들라면 역시 그의 가공할 득점력
일 것입니다. 무엇보다 조던의 강점 중 하나는 그 뛰어난 야투율입니다. 시즌당
그의 야투율 기록을 일일히 찾아보진 않았지만 몇몇 경기만 살펴봐도 그의 야
투율이 얼마나 정확한지 실감할 수 있습니다.
흔히 마이클 조던은 호쾌한 덩크의 대명사로 일반인들의 뇌리에 각인되어 있지
만 진짜 마이클 조던의 강점은 정확도 높은 미들슛입니다. 조던의 명장면에는
인사이드를 파고드는 것들이 대부분이지만, 전성기 시절 조던은 사실 기막힌 슛
쟁이였습니다. 3점슛 라인 약간 안쪽에서 던지는 조던의 중거리슛은 대단한 정
확도를 지닌 것이었습니다.
4쿼터 동안 20개를 던지면 근 18~19개가 들어가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조던
의 중거리슛 적중율은 대단히 높았습니다. 붙으면 파고들고, 떨어지면 던진다는
말은 사실 조던의 플레이에서부터 비롯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게다가
그는 기복도 별로 없었습니다.
어떤 선수라도 찾아온다는 그 슬럼프도 그에게는 그닥 많지 않았습니다. 7년 연
속 득점왕 포함 생애통산 10번의 득점왕, NBA 최다연속게임 두자리수 득점기록
등등의 그 엄청난 기록들이 괜히 생겨난게 아닙니다.
호쾌한 인사이드 덩크를 비롯하여 화려한 더블클러치 등등 조던 특유의 묘기성
플레이들은 그의 비범한 득점능력을 더욱 호화롭게 포장해주는 양념 같다는 생
각마저 들 정도입니다. ^^
NBA, 숫자로 본 마이클 조던
95시즌 마이클 조던이 NBA로 복귀하자 미국의 스포츠전문 인터넷사이트 CNNsi는
그간 조던의 행적을 숫자로 분석하여 풀이한 적이 있습니다. 그것을 한번 소개해 봅
니다. 조던의 한 경기 최다득점 기록부터 신발 사이즈에 이르기까지 그의 모든 것을
숫자로 풀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NBA통산 1천109경기를 뛰면서 유일하게 두자릿수 득점을 하지 못한 경기의
숫자. 1986년 5월22일 클리블랜드전에서 조던은 8점을 넣는 데 그쳤다.
△2= 198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조던보다 앞서 지명된 선수의 수. 1순위 지명권을
가졌던 휴스턴은 아킴 올라주원을 택했고 포틀랜드가 샘 보위를 2순위로 뽑아간뒤
3순위였던 시카고는 어부지리로 역사적인 선택을 했다.
△5= 시카고에서 조던에 앞서 등번호 '23번'을 달았던 선수의 수. 마이크 브라츠가
81-82시즌에 마지막으로 23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8= 1986년 5월20일 보스턴전에서 63점을 쏟아부은 것을 포함해 플레이오프전
에서 50점 이상 득점한 경기수. 정규시즌의 경우 29경기에서 50득점 이상을 올렸다.
△10= NBA에서 13시즌을 뛰는 동안 득점왕에 오른 시즌의 숫자. 조던은 경기당 평
균득점 31.5점으로 이 부문 1위에 올라있다.
△13= 조던의 신발 사이즈가 13인치. 그의 별명을 딴 나이키의 '에어 조던' 농구화는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16= 프로 데뷔전(1984년 10월 클리블랜드전)에서의 득점. 시카고가 109-93으로
이겼다.
△17= 1989년 5월24일 포틀랜드전에서 기록한 조던의 한 경기 최다어시스트. 시카
고가 128-113으로 승리.
△22= 조던이 등번호 '45번'을 달고 뛴 경기수. 조던은 복귀 후 95-96시즌에서 정규
리그 17경기, 플레이오프 5경기에서 45번을 달고 뛰었으나 예전만큼의 실력을 발휘
하지 못하자 시카고의 영구 결번으로 정했던 23번을 다시 사용했다.
△23= 1987년 애틀랜타전에서 세운 연속득점 기록. 이날 조던은 무려 61점을 쏟아
부었다.
△25= 승리를 결정지은 골의 숫자. 특히 1998년 유타와의 챔피언결정 6차전에서 경
기 종료 5.2초 전 성공한 결승골은 시카고에게 6번째 챔피언반지를 안긴 가장 극적인
골로 은퇴 전 던진 마지막 슈팅이었다.
△30= 통산 트리플더블 숫자. 정규시즌에서 27번, 플레이오프에서 3번을 기록했다.
또한 조던은 97년 올스타전 사상 유일한 트리플더블에 성공했다.
△39= 대학 시절 한 경기 최다 득점.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4학년이던 83년 7월29
일 조지아공대를 상대로 세운 기록이다.
△47= 미국의 스포츠전문잡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표지 모델로 등장한 횟수.
△69= 1990년 5월28일 클리블랜드전에서 세운 자신의 한 경기 최다득점. 한 경기
최다 리바운드 기록(18개)도 이날 세웠다. 시카고가 117-113으로 승리.
△93= 시카고 역사상 한 경기 최다득점 순위를 100위까지 낼 경우 조던은 모두 93
번이나 포함된다.
△131= 87-88시즌 조던이 기록한 블록슛 숫자. 가드로서는 한 시즌 최다이다.
△354= 조던이 마이너리그에서 첫 홈런을 기록할 때까지 뛴 경기수. 미국 프로야구
마이너리그 버밍햄 배런스에서 뛰었던 조던은 통산 홈런 3개, 타율 0.202의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793= 시카고에서 뛴 930경기 중 팀내 최다 득점을 기록한 경기 수.
△2,306= 조던의 통산 가로채기 숫자. 이 부문 3위인 조던은 9번이나 '수비수 베스
트5'에 선정됐다.
마이클 조던의 기록
6번의 NBA 챔피언쉽(1991, 1992, 1993, 1996, 1997, 1998)
6번의 NBA파이널 MVP(1991, 1992, 1993, 1996, 1997, 1998)
5번의 NBA시즌 MVP(1988, 1991, 1992, 1996, 1998)
9번의 All-NBA First Team 선정(1987-1993, 1996-1997)
10번의 득점왕
11번의 올스타 선정(1985, 1987-1993, 1996-1998)
3번의 올스타 MVP(1988, 1996, 1998)
1987, 1988년 올스타 슬램덩크왕
28번의 트리플 더블 기록
1985년 신인상 수상
1984, 1992년 드림팀으로 올림픽 참가 금메달 획득
NBA 역사상 득점 부분 4위
99/1/13 #23 영구 결번식 - 시카고 블스 23번 영구결번
총 1,071경기에 출장, 3만2,277점(평균 30.1점), 6668리바운드(6.2개),
5629 어시스트(5.3개) 2,514 스틸(2.35개),893블록슛(0.83개)을 기록
Career Highs (통산 최고 기록들)
최다 득점 - 69득점 (vs Cleveland), 1990/03/28
최다 필드골 성공 갯수 - 27개 (vs Orlando), 1993/01/16
최다 3점슛 성공 갯수 - 7개 (vs Golden State), 1990/01/18
최다 자유투 성공 갯수 - 26개 (vs New Jersey), 1987/02/26
최다 공격 리바운드 갯수 - 8개 (4 Times)
최다 수비 리바운드 갯수 - 14개 (vs New Jersey), 1996/03/16
최다 총 리바운드 갯수 - 18개 (2 Times)
최다 어시스트 갯수 - 17개 (vs portland), 1989/03/24
최다 스틸 갯수 - 10개 (vs New Jersey), 1988/01/29
최다 블록 갯수 - 6개 (vs seattle), 1986/12/02
최다 출전시간 - 56분 (vs Utah), 1992/02/03
NBA 역사를 새로 쓴 조던의 기록들
역대 NBA 최다평균득점 및 최다득점왕 기록.(게임당 31.5점, 총 10시즌)
통산스틸 2,112개로 NBA 통산 3위의 스틸왕 등극.(97.2.16, 울란도전)
NBA 플레이오프 최다득점인 63점 기록.(86.5.20, 보스턴전)
NBA 최고연속득점인 23점 기록. (97.4.26, 아틀란타전)
NBA 한시즌 최다득점 3,041점 기록. (1986-97시즌)
NBA 플레이오프 통산 최고평균득점(33.6점) 및 1993시즌 NBA Final 최고평균득점(41.0점) 기록.
NBA 올스타게임 최고평균득점인 21.1점 기록.
NBA 올스타게임 최고 필드골인 17개 기록.(1988)
NBA 역사상 처음으로 올스타게임에서 트리플 더블 기록.
(14 득점, 11 리바운드, 11 어시스트 기록, 1997년 클리브랜드 올스타게임)
2번의 NBA 플레이오프에서의 트리플 더블 기록.(89.5.9, 93.6.2, 모두 뉴욕전)
97.4.14일 토론토전, 자신의 28번째 트리플 더블 기록.(30 ppg, 11 Reb, 10 Ast)
7년 연속 2,400 이상 득점 내력
(역사상 마이클 조던과 월트 체임벌린 두명 뿐이라고 함)
1986-87 : 82경기 3041득점 (평균 37.1 득점)
1987-88 : 82경기 2868득점 (평균 35.0 득점)
1988-89 : 81경기 2633득점 (평균 32.5 득점)
1989-90 : 82경기 2753득점 (평균 33.6 득점)
1990-91 : 82경기 2580득점 (평균 31.5 득점)
1991-92 : 80경기 2404득점 (평균 30.1 득점)
1992-93 : 78경기 2541득점 (평균 32.6 득점)
이것으로도 모자라, 조던은 97년 NBA 최다연속게임 두자리수 득점기록마저 경신
했습니다. 조던은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전에서 33점을 획득하며 카림 압둘자바(전
LA 레이커스)가 보유한 7백87경기 연속 두자리수 득점기록을 한 경기 경신한 바
있습니다.
그의 이날 기록은 지난 86년 3월 22일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전에 서 8득점에 그
친 이후 무려 11년 9월만이었다고 합니다. 헐.. 결국 이 시즌에도 조던은 득점왕
을 차지하며 생애통산 10번째 득점왕에 오르게 됩니다.
최근에는 코비 브라이언트, 르브론 제임스 등이 NBA를 주름 잡으며 조던을 뒤를 쫓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다 좋아하는 선수들이지만, 이들이 실력면에선 조던에게 어느
정도 근접할지 몰라도, 싱징성이나 존재감 면에선 조던과 비교불가일 듯 합니다. 하기
사 종목을 불문하고 현재 미국의 그 어떤 스포츠 스타도 은퇴와 복귀 여부만으로 증시
까지 뒤흔들 수 있는 조던 만큼의 파괴력은 없습니다. 마이클 조던, 이름만으로도 그는
이미 신화적인 존재입니다.
마이클 조던 시대에도 많은 스타들이 있었습니다. 파이널에서 시카고 불스와 마주친
상대팀들의 에이스는 역시 당대의 간판급 스타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들과의 대결
에서 조던은 모두 승리하며 최후의 승자이자 각본없는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우뚝 섰
습니다. 마이클 조던만큼 동시대의 내노라하는 스타들을 모조리 조연급으로 내몰고
주인공으로 자리했었던 선수도 드물다는 생각입니다.
90~91 시즌에는 매직 존슨과의 라이벌 대결에서 승리했고, 91~92 시즌에는 서부
의 조던이라는 드렉슬러의 포틀랜드를 누르고 원조의 위력을 보여주었으며, 92~93
시즌에는 악동 찰스 바클리가 이끄는 피닉스 선스를 누르고 NBA 최고 스타로써의
자부심을 지켜냈습니다. 그런가하면 96~97 시즌과 97~98 시즌엔 존 스탁턴, 칼 말
론 콤비가 이끄는 유타 재즈를 거푸 누르고 시카고 불스를 NBA 정상에 올려놓았습
니다.
물론 농구는 팀 스포츠이기 때문에 조던 한명과 상대팀 간판 스타의 대결로만 볼 수
없고, 전성기 불스에는 조던 말고도 스코티 피펜, 호레이스 그랜트, B.J. 암스트롱 같
은 뛰어난 플레이어들이 존재했다는 사실을 간과할 수도 없습니다. 게다가 90년대
후반엔 데니스 로드맨이라는 리그 최강의 리바운더까지 가세했었습니다. 이들이 없
었다면 아마 조던의 우승 반지는 그렇게 많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팬들의 뇌리에 오래도록 기억되는건 역시 라이벌간의 대결에서 과연 누가
최후의 승자로 섰느냐 하는 점입니다. 농구가 아무리 팀스포츠인 점을 감안한다 해
도 이런 점까지 무시할 순 없기 때문입니다. 마이클 조던, 참 이래저래 슈퍼스타라
는 닉네임에 가장 잘 어울리는 선수가 아닐 수 없습니다.
마이클 조던 (Michael Jeffrey Jordan)
출생 : 1963년 2월 17일
신체 : 키198cm, 체중97kg
출신지 : 미국
학력 :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
포지션 : 가드
데뷔 : 1984년 '시카고 불스' 입단
경력 : 1995년 NBA 복귀
2003년 농구선수생활 은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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