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서는 요즘 지구 온난화 때문에 수온이 올라가서 한반도 연안에서도 사람을 공격할 것 같은 종들의 상어가 보인다며 호들갑을 떨더라구요. 마치 물에 들어가는 순간 상어한테 뜯어 먹힐 것처럼 말이죠. 그리고 많은 분들이 상어에 대해 막연한 공포심을 가지고 있으시더라고요(망할 할리우드).
그래서 써봤습니다.
백상아리(와 전반적인 상어)에 대한 진실!
일단 백상아리 스펙
1. 다 자란 백상아리는 약 2톤, 6미터에 달합니다.
지구상에서 가장 큰 '어종' 포식자죠!(물고기 중에 가장 큰 사냥꾼) 시베리안 호랭이 꺼졍!
그래도
이렇게 크진 않아요...ㅎㅎ
2. 상어도 고통을 느낍니다.
사람에 비하면 비교적 적게 느끼지만, 그건 많은 야생동물들이 그렇죠. 특히 해양생물은 아파도 소금물 속에 있어야 하고, 아파서 아픈 티 내면 잡아 먹히거나 도태되기 때문에 사람에 비해 적은 고통을 느낍니다(신경다발이 포유류보다 적게 분포되어 있어요).
하지만, 고통을 느끼는 건 사실입니다.
3. 상어는 호기심이 많다.
상어가 아무거나 다 물어버리는 것은... 그게 갸 손이거든요.
다이버 물건 들고 튀는 상어
사람 입장에서는 'oh 쒸엣' 이지만... 우리가 상점가서 물건 한 번씩 집어보고 고르는 것처럼 갸들도 한 번씩 물어보는 거에요...ㅋㅋ 그 와중에 빠진 이빨은 다시 자라납니다. 치석/충치 따위 없어요... 부럽부럽
그리고 이빨은 여러 개의 겹줄로 나 있기 때문에 하나가 빠져도 바로 뒤에 있는 이가 그 자리를 메웁니다. 항상 300개 정도의 건강한 치아를 80세까지! 30080!
4. 상어 지느러미는 다시 자라나지 않는다!
상어 지느러미는 사실 아무런 영양학적 가치가 없어요(정력에 좋지 않고 수험생한테도 좋지 않습니다). 영양학적 가치가 없을 뿐 아니라 기냥 몸엔 안 좋아요. 먹이사슬 최상위층 동물이라 중금속 함량이 엄청 높고 거기에다가 불완전 단백질이어서 사람 몸에는 백해무익합니다. 그냥 독이에요 독!!!! 똥이라고요!!!
상어는 자체적 부력이 거의 없기 때문에 계속 수영해야만 떠 있을 수 있고 아가미로 물을 통과 시켜야 호흡 할 수 있습니다. 지느러미가 모두 잘려 바다에 다시 던져진 상어는 바다 바닥에 가라앉아 있다가 천천히 익사합니다.
마이아파...ㅠㅜ
5. 백상아리는 난태생(수정란이 모체 밖으로 방출되지 않고 모체 안에서 발생 및 부화하여 유생상태로 나오는 것)입니다.
엄마 뱃속에서 커서
응애!......ㅎ
하고 태어나죠. 한 번에 1-10마리 정도 적은 수가 태어나는데(그래서 지금 개체수가 지못미...ㅠㅜ) 이유는 엄마 뱃속에서 배틀로얄이 펼쳐지기 때문입니다. 뱃속에서는 알이에요. 근데 뱃속에서 태어나죠. 태어나서 난황을 다 쓰고나면 영양 공급이 없어집니다. 탯줄이 없기 때문이죠.
그래서...
먼저 태어난 놈들이 아직 안 태어난 알들을 먹고 그렇게 더 자란 녀석들이 작은 녀석들을 먹...습니다.ㅎㄷㄷ
6. 상어도 온순해질 수 있다.
상어에 코 끝 부분에 고양이의 엉덩이 같이 '제발 만져줭'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살살 만져주면 상어가 온순해 집니다. 진짜에요.
만져주다가 뒤로 물러서니까 바로 옆에 있는 먹이통을 버리고 사람 품에 파고드는 상어찡
몇번 만져주면 노곤노곤 해져서 순해집니다. Tonic Immobility(긴상성 무운동)라고 뒤로 눕혀버릴 수도 있고, 기분 좋으면 이렇게 같이 수영도 합니다.
7. 그 온순해 지는 이유가 바로!!!
코 쪽에 신경이 몰려 있기 때문입니다.(그래서 만일 상어한테 공격당하면 코를 후드려 패면 됩니다)
상어는
청각-후각-진동감각(물고기니깐 그 감각은 측석/옆줄로 느껴요)-시각-전기감각으로 주변을 파악합니다(상어가 보고 싶으시다면 바다에 나가서 피 뿌리고 첨벙첨벙 하면 올꺼에요. 그리고 한 입 상납).
전기 감각을 민감하게 느끼기 때문에 한 때 다이버나 서퍼들이 건전지를 지니고 바다에 들어가거나 상어 출몰지역에 일정한 전기를 뿜는 신호장치를 띄워 놨었는데... 호기심이 유난히 많은 녀석들이 한 입씩 베어물어서... ㅋㅋㅋㅋ(본격 공대생 상어)
요즘엔 전기장치 말고 예전에 쓰던 그물막을 쳐놨다가 공기방울 그물망으로 서서히 바꾸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백만 원 호가하는 다이버용 전기상어방지필드 용품이 나왔다고도 합니다. 일정 시간에 한 번씩 전기신호를 바꿔서 상어를 겁준다고 합니다.
8. 백상아리는 사람을 의도적으로 잡아 먹지 않습니다.
물론 공격은 합니다. 하지만, 매해 약 100여 명이 상어에게 공격당하고 그 중 5명이 죽습니다.
그 이유를 설명하자면 다 자란 백상아리는 무게가 2톤에 달하고, 그 몸을 유지하려면 많은 지방을 필요로 합니다.
그래서 백상아리가 좋아하는 먹이는...
뀨?!?!?!??
물범이나 물개 입니다. 그 와중에도 새끼들! 그 이유는 풍부한 지방때문이죠. 그런데 사람을 공격하는 이유는 서핑보드 위에 누워서 물장구 치는 모습이 닮았기 때문입니다.
앞에서 말했다시피 상어는 한 입 물어서 뭔지 확인해 보는 스타일이라 주변을 빙글빙글 돌다가 영 뭔지 모르겠으면 한 입 물어보는 거죠. ★(카와이 하게 별모양으로)
하지만 사람 입장에선... 아, 씨벌... 이죠.
그리고 바로 그것이 진짜 백상아리가 사람을 먹으려고 공격했다면 사실상 있을 수 없는, 백상아리에게 공격 당한 사람의 95%가 생존할 수 있었던 이유를 대변합니다. 한 입 베어 먹어 본 백상아리 측 입장은...
"아이씽... 이상한 거 먹었어...ㅠㅠ"
사실, 정말 백상아리가 사람을 먹으려고 공격했다면 호주의 황소상어처럼 흔적 없이 먹어 치웠을 것입니다(황소상어에게 잡혀 먹힌 걸로 추정되는 사람들은 매해 호주에서 5명 정도로 추정 됩니다만). 바다악어에게 잡혀 먹힌 건지, 황소상어한테 잡혀 먹힌 건지 확실하지 않아서 확인이 안됩니다... 너무 깨끗이 먹어서... 컥...
상어한테 공격당해서 죽는 사람 수 보다(평균 5명) 자판기 흔들다가 깔려 죽는 사람 수가 더 많다고 합니다(평균 13명). 자판기를 더 조심하세요. 자판기를 멸종시켜야 합니다.
인간은 복수 & 별미를 위해 희생당한 1명의 인간 마다 2,000,000마리의 백상아리를 사냥합니다. 최근에는 매해 약100,000,000 마리의 상어가 사냥 당했답니다.
상어는 해양 생태계의 늑대같은 존재입니다. 무서워도 없어서는 안 되는 상위 포식자인 거죠. 현재 지구상 모든 종의 상어가 멸종을 향해 무서운 속도로 달려 가고 있습니다.
문화는 지식에 의해 변화하는 것이고 인간은 다양한 생물들이 공존하고 있는 그 벨런스의 중요함을 아는 생물이니까, 이렇게 상어에 대한 오해들이 풀리고 많은 상어종들이 사실은 멸종의 위협을 받고 있는 보호가 필요한 생물이라는 걸 더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면 우리의 생활방식이나 식생활이 전통을 넘어서 새로운 방향을 찾게 될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상상해 봅니다.
2013년 8월이 디스커버리 상어 보호 캠페인 주간이니 한번 다큐멘터리 보시는 것도 좋을 거에요. :)
댓글 질문, 언제나 환영입니다. :D
매해 전 세계적으로 수백 만 명의 목숨을 빼앗는,
지구상에서 가장 위험한 동물 옆에 백상아리가 평화롭게 헤엄치고 있습니다.
참고자료
http://en.wikipedia.org/wiki/Great_white_shark
http://animals.nationalgeographic.com/animals/fish/great-white-shark/
https://www.facebook.com/TheCove
http://www.youtube.com/watch?feature=player_embedoooded&v=4U6n8tGxL78
http://news.discovery.com/earth/oceans/100-million-sharks-killed-annually-130305.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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