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에 서식하는 중3여학생인데요.
막막하다는게 사는게 힘들다거나 그런게 아니라, 음.. 대충 발단이 된 사건부터 말하자면
오늘 일주일에 한 번든 한문시간에 선생님이, 애들이 말을 안들으니까 빡돌으셔서 1시간 동안 훈훈한 훈화를 하셨습니다. ㅋ 애들이 말을 안듣고 계속 막나가는게 원래 말을 원체 안듣기도 하지만은, 이제 마이스터고나.. 상고나 갈길 다 정해졌고, 중간고사에서 수행평가를 다 합쳐놨기 때문에 더이상 선생님 수업시간에 볼일 없다 이거죠. 어차피 말 안들어봤자 요즘 교사가 학생 폭행했다고 찍히면 바로 훅가는 세상인지라 선생님들이 함부로 애들 때리지도 못하니까. 그냥 벌점주려면 벌점 줘라. 난 그냥 막 나가겠다 ㅋ 이러는데 문제는 다같이 한마음 한뜻으로 이런다는거.
선생님이 안빡돌으셨겠습니까. 여선생님이라 그런지 그런게 좀 민감하시고, ... 좀 다혈질이시거든요. 겁도 없이 그냥 주먹으로 머리를 억 하고 때리시더라구요. ㄷㄷ; 그러면서 일단 때린건 미안하고, 말씀을 이것저것 하시는데,
갑자기 음양오행이라고 혹시 아시냐고 하시더라구요 제가 알기로는 대충 세상의 ,만물의 이치..대충 이런거? 였던것 같은데, 여튼 요즘 선생님이 그런것에 관심이 많아서, 나름 천천히 공부하고 있는데, 이건 개소리일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는데, 여튼 음양오행으로 따지면, 대한민국이 그래도 2024년까지는 전성기여서 잘 나가다가, 아마 그 이후로는 서서히 쇠퇴를 할꺼다.... 라면서.. 그 때는 IMF보다 더 힘들 것이다.. 이런 소리를 하시는데
제가 듣기에는 아주 저주도 그런 저주도 없더라구요 ㅡㅡ; 2024년이면 대충 내가 이제 슬슬 취업하고 사회생활 첫걸음을 땔때쯔음인데 안그래도 지금 물가 상승하고 개판인거 이것보다 더 심해진다니 ㅋㅋㅋ 아주 저주도 그런 저주가 없어서 ㅋㅋㅋㅋ
여튼 또 이런 소리를 하셔요. 그런 때는, 나나, 다른 사람처럼 평범한 사람보다는 공부 잘하는 몇명이 이끌어나갈꺼다. 문제는 공부 잘하는 애들이 잘못된 가치관이나 생각을 가지고 있을때. 공부 잘하는 애들이 흔히 하고 있는 착각이 있는데, 국영수 위주로 공부해서, 의대가서 의사가 되면 아 내 인생 팔자 피겠다 라고 생각하고 있어. (... 솔직히 조금 뜨끔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런지 국영수나 주요과목 빼고 나머지 과목들은 항상 홀대하고 아주 애들이 벌써부터 이상한 선입견이 있어서 자기에게 이득이 있는것은 취하고 이득이 없다 싶으면 바로, 아주 단호하게 잘라버리더라. ( 실은 이것도 뜨끔 )
내가 얼마전에 시사프로그램에서 이런 말을 본적이 있어. 옛날 대기업에서는 토익 평균 점수가 820점대였는데, 높지? 지금 대기업은 토익 평균 점수가 780점대라더라. 지금 이 말은 옛날하고는 다르게 명문대, 좋은 성적, 토익 외에 다른 것을 많이 본다는 말이야. 옛날에는 명문대 스카이 나오면 땡이였지만 요즘은 아니라고. (이말듣고 차라리 옛날에 태어났더라면면ㅡㅡ이라고 생각) 대기업에서 면접을 보는데, 1대 1. 또는 3대 1 이렇게 몇시간씩 계~~~속 심층 면접을 본대. 그 심층면접 속에서 그 사람이 말하는 것을 보면 그 사람의 가치관이나 생각 같은걸 알 수 있다는 말이야. (진짜로 그러나?;;) 근데 그런 가치관이나 풍부한 생각? 창의력 같은게 어디서 나오냐. 그래, 국영수나 그런것도 중요하지. 근데 그건 수능 보기 위한 준비일뿐이야. 진짜 중요한 진짜배기는 그런 과목들 외에, 오히려 니네가 홀대하는 과목에서 배울수 있다고.
...
여튼 대충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여튼 결론은 한문시간에 집중좀 하라고 ㅡㅡ라는 내용.
좀 길죠? 1시간을 때웠는데 길지 않을리가. 약간 뭔가 우왕자왕하게 말한것 같긴 한데, 이건 내가 말한게 아니라 한문 선생님께서 말씀하신거니까. 큼큼
여튼 이걸 듣고, ..아. 세상이 우리한테 너무 많은걸 요구하고 있다는 생각이 종종듭니다. 공부도 잘해야되고, 인성도 되야됩니다. 명확한 가치관도 갖고 있어야되구요. 이것도 해야되고, 저것도 해야되고..
어른들은 흔히 우리에게 공부를 잘하라고 말합니다. 근데 또 어떤 어른은 그게 다가 아니래요. 오히려 공부 잘하는 애보다 더 창의력이 뛰어나거나 그런애가 특허같은거라든가.. 여튼 대박을 낼수도있대요. (인생 한방이라는거죠 ) 조금 초조해요. 그리고 이런 소리 들으면 뭔가 무지 허무하기도 하고. 물론 공부를 더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 나오는게 성공할 확률이 높겠죠. 근데 요즘에는 명문대생도 실업자가 되는 판이래요.
진짜 이런걸 들을때마다 ㅅㅂ10년만.. 20년만 더 일찍태어날껄 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옛날에는 공부 잘하는게 단데 요즘은 아니래요. 뭔가 제시하고 하라고 시키는건 무지하게 많은데 정확히 어떻게 해야되는지를 안알려줍니다. 꿈을 가지래요. 근데 중3되니까 애들 당장 인문계 가는거 바빠서 그런 생각 안해요. 가끔 요리쪽으로 가겠다. 미술 쪽으로 가겠다 하고 실업계 가려고 해도 부모님이 반대하셔요. 이미지가 너무 안좋으니가요. 이런 상황에서 가끔 곰곰히.. 내가, 나중에 어른이 되서, 나에게 정말 맞고, 이상적인 직업을, 도덕 교과서에 나올법한 보람차고 알찬 직업을 내가 꾀차서 경제적인 어려움 없이 살수 있긴 있는걸까?
라고 생각하고 오유에 들어오는데 왠지 힘들것 같아요.
....
농담이구요
여튼 장황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친구년들은 이런 고민 따윈 없이 대충살아ㅋㅋㅋ 이렇게 생각하는 애들이라 ( 대충살긴 뭐대충살아 니인생이야 임마ㅜㅜ) 딱히 하소연할데도 없고, 그냥 오유에 올리네요
많은분들이 읽을수 있도록 추천해주시면 감사
베오베 보내주시면 정말 감사
내년이면 고등학생이다
애들이 벌써부터 고등학교 수학해요
난 중3꺼 하고 있는데
아오 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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