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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이동네 모르고 오면 뭐야이거 하면서 멘붕하기 십상입니다. 동네 장사하시는 분들이 많아 맛도 복불복인데다가 좀 괜찮은 가게들은 죄다 어딘가에 처박혀 있죠. 그래서 이 동네 근처에서 술한잔 하기 좋고 식사 맛있게 할 수 있는 곳들을 몇 군데 소개하고자 합니다.
1. 가네끼스시
우선 보라매공원부터 시작해볼게요. 보라매공원 후문 쪽(보라매병원 쪽)에서 해태아파트를 찾으세요. 그 아파트 지하 1층과 2층이 식당가입니다. 보통 그 근처의 회사원들을 노린 밥집들이 무수히 많은 가운데 보석들이 몇군데 섞여 있습니다.
이 집도 그런 집 중에 하나인데, 점심 25000원에 코스를 제공합니다. 고정적으로는 샐러드, 계란찜, 장국, 감자고로케, 우동을 제공하며, 그 외에 에피타이저와 식사 중간에 나오는 생선구이류는 철에 맞춰 바뀌어 나옵니다.(오늘 다녀왔을 때는 에피타이저로 골뱅이조림, 알이 튀어나온 생선인데 이름을 모르겠는 생선구이가 나왔습니다.) 맛 굉장히 만족스러우며 내부 구조는 일본초밥집처럼 요리사가 바로 쥐어 바에서 올려주는 구조를 띄고 있습니다. 가격대 성능비 최고라고 생각하는 집 중 하나.
단점은 가게가 굉장히 좁습니다. 총 9석이라 예약하고 가지 않으면 자리가 없을 때도 있고 재료가 떨어졌을 때도 있어요. 배가 덜 찼다면 먹고 싶은 생선을 얘기하면 몇 가지 초밥을 더 주십니다. 개인적으로 혼자서도 한달에 한번 이상은 꼭 가는 집.
2. 미스터 라이스 앤 파스타
보라매공원 후문 쪽에서 해태아파트 건너편 아카데미 빌딩 2층도 식당가입니다. 이 식당가에서 라이스 앤 파스타를 찾을 수 있는데 말 그대로 볶음밥과 파스타 류를 주력으로 하는 가게입니다. 체인점이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겠고 상당히 오래전에 맛대맛에서 승리했다는 선전은 아직까지 하고 있습니다. ㅋ.ㅋ 지중해식 철판볶음밥이 간판음식이고 그만큼 맛있습니다. 파스타 류도 상당히 만족스럽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올리브 오일 마늘 스파게티와 지중해식 철판볶음밥을 최고로 꼽지만 그 외에 리조또 류도 맛있습니다.
단점은 가격대가 좀 있다는 점.(메뉴 하나에 15000원 정도 합니다. 볶음밥 류는 더 싼 것도 많습니다.) 그리고 가끔 짜게 느껴질 때가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저는 갈 때마다 조금 덜 짜게 해달라고 부탁합니다. (모든 메뉴에 치즈 추가, 맵게, 덜맵게, 짜게, 싱겁게로 추가 주문할 수 있습니다.)
3. 짬뽕을 품은 돈까스
이 집은 관악 롯데 백화점으로 가는 길에서 적당히 가다가 오른쪽으로 꺾으면 있는 집입니다.(4번 아지오보다 한 골목인가 두 골목인가 더 가면 있습니다.) 짬뽕과 돈까스가 주력인데 뽕까스라는 메뉴가 짬뽕에 돈까스가 얹혀져 나옵니다. 이게 무슨 맛일까 싶은데 생각보다 괜찮습니다. 면은 우동면이고 먹는 방법이 벽면에 소개되어 있으니 취향대로 드시면 됩니다. 가격대는 6500원으로 기억하고 있는데 잘 기억이 안 나네요. 오후 2시부터 함께 나오는 밥을 추가금액을 내고 해물볶음밥 등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단점은 확 괜찮다는 생각이 들기보다는 한번쯤 먹어볼만한 음식으로 기억된다는 점. 사실 맨날 가고플 정도로 맛있는 집은 아닙니다.ㅠㅠ
4. 아지오
당곡사거리에서 롯데관악점쪽으로 가다보면 베스킨라빈스가 있고 그 골목으로 들어가면 있습니다. 이게 체인이 있다고는 하는데 저는 체인이 있는걸 본적이 없어서;;; 내부 인테리어가 굉장히 고급스러워 보인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나오는 메뉴도 깔끔하고 맛있습니다. 가격대는 라이스 앤 파스타보다는 낮은 편으로 12000~15000원 정도의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1층 금연석 2층 흡연석으로 내부 인테리어가 괜찮고 가격대 적당하고 맛 괜찮아서 소개팅 장소로 그만입니다. 낮보다는 저녁 분위기가 좋으며 가격 대비 만족스러운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단점은 2층 전부가 흡연석인데 1층은 상대적으로 인테리어가 좀 떨어진다는 점, 그리고 화장실은 2층에만 있다는 점입니다. 즉, 2층에 흡연자가 만땅으로 차 있을 때는(사실 와인과 파스타 파는 집이라 흡연자가 그렇게 많을 때는 드뭅니다만..) 담배냄새 맡으며 화장실을 다녀와야 한다는 점. 가게 내부 깔끔하고 고풍스럽게 차려놔서 소개팅 같은 거 하기 좋습니다.
5. 만나 칼국수
상호가 맞는지 잘 모르겠네요 ;; 맨날 위치만 보고 가니까ㅠㅠ 3번 뽕까스골목에서 안쪽으로 더 들어가면 愛참치가 있는 건물 지하에 있습니다. 말 그대로 칼국수가 메인인 집으로 칼국수 맛이 그만입니다. 사골칼국수인지 국물맛도 좋고 조그만 용기에 밥도 제공됩니다. 김치도 그날그날 하는 듯 겉절이 김치가 나오는데 이것도 맛있고요. 만두도 시켜먹어봤는데 만두도 맛있습니다. 이것저것 다 괜찮은 집이라 상대적으로 돈 부족하고 맛있는 건 먹고 싶을때 갑니다.
단점이라면 점심시간에 사람이 어마어마어마하게 몰린다는 점? 그리고 위치가 조금 거시기하다는 점입니다. 이 집은 찾아가기 조금 힘들 수도 있겠네요 ㅠㅠ
6. 목포홍탁
조금 더 영역을 넓혀 당곡초등학교 쪽으로 가보도록 할게요. 당곡초등학교 바로 앞에 있는 사거리에서 한바퀴를 돌아보면 이 집이 보입니다. 홍어삼합을 주력으로 하는 집으로 맛이 그만입니다. 김치가 일단 굉장히 맛있고 같이 나오는 미나리에 돼지고기와 홍어, 김치를 함께 초장을 찍어 먹으면 기가 막힌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알 수 있는 집입니다.(ㅠㅠ 먹고싶네요) 옆집에서 오뎅을 팔고 있으니 쉽게 찾을 수 있을 거여요
단점은 가게 내부가 좁다는 점이에요. 3~4테이블 뿐이라서 가~끔 자리가 없을 때도 있습니다. 근데 맛있어 ㅠㅠ
7. 황소탕
당곡초등학교를 등지고 사거리에서 오른쪽으로 가다보면 왼쪽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호주산을 쓴다는데 그래서 그런지 가격이 쌉니다.-_-b. 도가니탕이 6000원인데 도가니가 꽤나 많이 들어있습니다. 국물은 설렁탕 국물이 아니라 갈비탕 국물처럼 적당히 맑은 국물이고, 위에 기름기도 없는 말 그대로 맑은 탕이 나옵니다. 당면, 팽이버섯 등이 들어있는데 고추가 들어가는지 국물이 기본적으로 칼칼한 편이니 국물 색만 보고 다데기를 많이 넣으시는 것은 금하시기 바랍니다.(사실 처음갔을때 제가 이랬다능... 그래서 국물을 다 못 마셨다능..ㅠㅠ) 사실 국물 맛도 좋은 편이고 가격도 싼 편이지만 제가 여기서 말하는 이유는 이 집 도가니탕 도가니는 다른 집에서 시킨 것처럼 흐물흐물하게 안 나옵니다. 워떤 이유에선지 적당히 탱탱하고 쫄깃한 맛이 살아있어요! 거기다 가격도 착합니다! 그래서 자주 가는 집 중 하나여요. 깍두기도 맛있고...
8. 왕재곱창
당곡사거리에서 신림주유소 건너편 세븐일레븐 편의점 있는 골목으로 들어가시면 바로 있습니다. 한 판에 23000원. 다른 메뉴 없습니다. 밥도 안팔고 오직 곱창과 술만 팝니다.(김치찌개와 공기밥 같은 것은 사장님께 말씀드리면 배달시켜 주십니다.) 간,천엽도 없구요.
보통 양, 곱창, 심장, 위가 나오는데 사장님이 하시는 소금간이 기가 막히다는게 장점입니다. 그냥 살살녹아요. 신림 부추곱창을 가실 바에는 이 집을 가시라고 강력히 말하고 싶습니다. 부추곱창집에서 4인분 시켜야 할 양이 한 판에 나오는 데다가 맛도 이 집이 월등합니다. 같이 나오는 간장+고추에 익은 곱창을 찍어 고추 한 점과 같이 씹으면 소주 한잔이 땡기면서 계속 먹게 됩니다. 가본 곱창집 중에서 가격 대 성능비가 가장 우월했던 집.
단점은 일단 밥이 없어서 식사를 하고 가야 한다는 점, 그리고 화장실이 내부에 없고 조금 멀리 있다는 정도입니다. 친구랑 배터져 죽겠는데도 맛있다고 계속 입에 쳐넣다가 왜 우리가 돈내고 불쾌해져야 하는 거냐며 서로를 비난했던 적이 있습니다ㅠㅠ
9. 뚱뚱이할매 보쌈
보라매공원 후문에서 보이는 주유소 뒷편 건물 2층에 있습니다. 제가 미취학 아동일때부터 했던 집이니 20년은 훌쩍 넘은 집으로 보쌈이 진짜 최곱니다. 보쌈이 다 거기서 거기라는 생각은 여기 가보면 잊게 되요 ㅠㅠ 함께 나오는 된장국도 맛있고 여기보다 맛있는 보쌈집은 가본 적이 없습니다. 지금도 사실 생각나네요. 그 흰색 야들야들한 보쌈에 함께 나오는 무말랭이와 김치를 싸서 먹으면....ㅠㅠ 살코기만 있는 부분조차도 부드럽고 맛있습니다.
단점이라면 문을 다소 일찍 닫는 편(11시 정도면 닫는 것으로 알아요.) 좀 늦었다 싶으면 어김없이 불이 꺼져 있습니다ㅠㅠ 맛있는데 왜 먹지를 못하니..ㅠㅠ
10. 고려 왕 족발
영역을 조금 더 넓혀서 신대방삼거리역 쪽으로 가봅니다. 신대방 삼거리에서 모자원고개 쪽으로 가다보면 기계우동 집을 발견할 수 있고 그 골목 안쪽에 보입니다. 이 집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족발인데도 불구하고 보쌈처럼 야들야들하니 부드럽다는 점! 그리고 기본적으로 국을 하나 선택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순대국,된장국 등등 하나를 선택하면 서비스로 나옵니다) 그리고 이 탕도 먹을만 하다는 점이 술 마실때 최고 좋은 점이죠. 콩나물국은 기본으로 나오니 이것저것 즐기실 수 있습니다. 최근 보쌈을 시작했던데 이 보쌈은 훈제보쌈 맛이 나면서 맛있습니다. 좋아하는 집 중 하나에요 ㅋ.ㅋ
11. 기계우동
10번에서 이정표로 등장했던 집! 짜장면과 우동을 팝니다. 2500원이라는 착한 가격에 깃쫄깃쫄한 우동과 짜장을! 국물이라던지 짜장양념은 별다를 게 없는 집이지만 그 면발하나와 착한 가격으로 이름을 올립니다. 가서 맛볼만한 집! 딱히 쓸 말이 없다는 것은 함정 ㅠㅠ 가게 자체가 25년 정도 된, 내공 가득 쌓인 집으로 오며가며 한번씩 먹곤 합니다. 굿
12. 당곡사거리 이자까야
엉엉ㅠㅠ 이 집은 제가 상호를 모릅니다 ㅠㅠ 가로수에 간판이 가려져 있는 데다가 막상 가면 상호는 별 신경 안쓰게 된다능 ㅠㅠ 생각보다맛있는집 이라는 팥칼국수 옆집인데 이 집 간판이 크니 이 집을 찾으세요(이 집도 맛있다는데 개인적으로 팥칼국수를 별로 좋아하질 않아서...) 안주가 기본적으로 다 정갈하니 맛있습니다. 술 한잔 하기 좋은 집.
단점은 작다는 거... 그리고 찾기 힘들다는 거... 정도에요 ㅋ.ㅋ
13. 양평해장국
11번 이자까야 건너편에 보입니다. 이 집도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집으로 해장국과 내장탕을 합니다. 기본적으로 해장국은 선지해장국이에요. 국물 베이스는 해장국과 내장탕이 같은 것 같습니다. 전 둘 다 좋아하지만 항상 내장탕을 찾지요 -_-b. 곱창 비스무리한 내장들이 가득 들어있는데 건져서 소스에 찍어먹고 남은 국물에 밥을 말아 먹습니다. 해장에도 좋고 식사에도 좋습니다. 내부 금연으로 들어가시면 99세 미만 흡연 금지 라는 표지판이 있습니다 ㅋ.ㅋ 괜히 100 세가 됐을 때 찾아가서 흡연해 보고 싶은 문구 ㅠㅠ 술 한잔 하시는 분도 많으신데 그에반해 굉장히 쾌적하게 식사 및 음주할 수 있습니다.
쓰다보니 어느새 한시간이 훌쩍... 이 동네 사시는 분들도 참가해주세요! 서로 맛집은 공유합시다 ㅠㅠ 새로운 집 찾아가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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