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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첫 번째 에피소드에서 군고구마 장수 아저씨의 저혈당 얘기가 나와 고혈압, 당뇨로 대표되는 만성질환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응급실 이용 팁이 아니라 응급실 이용하지 않게 하는 팁일 수도 있겠네요.
사실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혈압과 당뇨에 대해 전문가라고는 말하기 어렵겠죠. 응급실에서는 혈압과 당뇨를 관리하기 보다는 조절되지 않은 고혈압성 위기나 저혈당, 당뇨성 케톤산증 같은 응급 합병증을 치료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작년에 아내가 둘째를 임신했을 당시 임신성 당뇨를 진단받고 식이요법을 진행하는 것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미천한 경험이지만 요셉의원에서 5년간 내과 외래진료를 맡아 보았고요. 이에 용기를 내어 이 팁을 적습니다.
최근 십여 년간 고혈압, 당뇨 환자의 연령이 점점 낮아지는 것을 보면 두려워질 때가 있습니다. 이제 30대 젊은 환자가 고혈압 약을 복용 중인 것은 드문 일이 아닙니다. 그마저도 고혈압을 치료 중인 30대는 전체의 9.7%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하니 제대로 된 통계가 없어서 그렇지 실제 상황은 대단히 심각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성인 당뇨병인 2형 당뇨 또한 점점 연령이 낮아지고 있는데, 자주 듣던 얘기겠지만 술, 담배와 함께 육류 중심의 식생활과 운동부족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일단 고혈압이나 당뇨를 진단받으면 평생 약을 복용해야 한다고 들었다면서 치료를 거부하는 경우를 적잖게 보는데요, 실제로는 어렵긴 하지만 충분히 치료가 가능한 질환입니다. 사실 약을 복용하는 동안은 합병증을 예방하고 병의 진행을 막는 것이지 완치를 한 것은 아니거든요. 문제는 생활습관에서 온 병이다 보니 습관을 완전히, 철저하게 바꾸고 유지해야 치료가 되는데 그게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일반적인 당뇨교육에 대한 내용은 아래 자료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경희의료원에서 운영하는 2형 당뇨병 임상연구 센터 홈페이지 중 일반인을 위한 당뇨병 정보
관련 자료 : https://www.kndp.or.kr/research/sub3_2_1.html
대한 당뇨병학회 홈페이지 중 당뇨병과 식생활
관련 자료 : http://www.diabetes.or.kr/general/food/index.php
여기서는 식이요법을 실제 적용하면서 어려운 점에 대해 몇 가지 짚고 넘어가려 합니다. 제일 먼저 '현미'인데요. 현미, 드시고 계신가요? 가능한 도정이 덜 된 현미를 충분히 불려 밥을 지어 100% 현미밥을 먹는 것은 혈압 당뇨 관리의 가장 기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단백질과 섬유질 등 영양학적으로도, 혈당 상승 속도를 표현하는 혈당지수 면으로도 장점이 상당하기 때문입니다. 꼭꼭 씹어 먹게 되어 천천히 식사하는 습관을 들이는데도 큰 도움이 됩니다. 저는 환자분께 '백미만으로 지은 밥을 먹는 것은 설탕을 먹는 것과 비슷하다'는 표현으로 설명을 대신하곤 합니다.
다음으로 염분 섭취를 줄이란 얘기,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한식으로 대표되는 우리 식탁에서 저염식이란 참 어렵지요. 찌개에 국에, 젓갈에 김치까지 한 자리씩 차지하니까요. 저는 환자분께 '설렁탕에 소금 넣지 않는 정도를 기준으로 연습한다 생각하고 한 달만 드셔 보라'는 표현을 하는데요, 우리가 평소 섭취하는 염분이 WHO 최대 권장량을 두 배 이상 상회하기 때문에 이 정도로 싱겁게 먹는 습관을 들여야만 저염식에 성공할 수 있습니다. 무슨 맛으로 먹나 걱정되시죠? 처음에만 어렵지 습관들이고 나면 입맛이 변해서 괜찮습니다.
당뇨 환자로서 뭘 어떻게 먹어야 할지 고민되시나요? 저는 걱정 덜하고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있다면서 표를 하나 추천합니다. 바로 음식 종류별 혈당지수 (GI, glycemic index)를 표시한 표입니다. 같은 칼로리의 음식이라도 낮은 혈당지수를 보이는 음식은 혈당을 천천히 상승시키기 때문에 당뇨환자의 혈당관리에 도움이 됩니다. 아래 블로그에 혈당지수의 의미와 한계, 여러 가지 표가 정리되어 있기에 참고하시라고 올립니다.
관련 자료 : http://erichaus.tistory.com/1
육류를 줄이고 채식 중심의 식사를 해야 한다고 하는데, 직접 실행해보신 분이라면 밖에서 밥을 먹으면서 채식 중심의 식사를 하기가 대단히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계실 겁니다. 새싹비빔밥 말고는 채식이라 할 만한 메뉴가 거의 없습니다. 지금 우리의 식생활 문화가 얼마나 건강과 멀어졌는지를 알려주는 것 같습니다. 또한 현미의 효용을 모를 리 없는 병원 식단조차 현미를 쓰지 않고 도정된 흰 쌀을 쓰는 것을 보면서 변화라는 것이 참 어렵구나 느끼게 됩니다.
최근에 지인이 태초 먹거리 운동에 참여하고 있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어떻게 먹고살아야 잘 사는 것인지 한 번쯤 고민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우리 모두가 매일 먹는 식탁에서 건강을 찾을 수 있게 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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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s://brunch.co.kr/@csj38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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