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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일하던 팀장에게 19년 9월에 돈을 빌려줬습니다.
저는 개인사업자고요 팀장도 개인사업자입니다. 동종업계에 종사하고 있고 합이 맞아 같은 사무실에서 일을하였습니다.
총 빌려준 금액은 600만원입니다. 20년 3월에 200만원을 받아 남은 금액은 400만원 입니다.
빌려줄 당시에는 제가 믿고 의지할 사람이고 일하면서 도움도 많이 받았기 때문에 빌려달라는 한마디에 빌려주게 되었습니다.
(참... 저 참 미련하죠)
팀장은 돈을 갚을 능력이 없는 사람은 아닙니다. 수입은 대략 월 1000만원 정도 됩니다.
팀장은 아내에게 잡혀 살고요 어떤 계기로 모든 수입을 아내에게 갔다 바칩니다.
저에게 돈을 빌린건 본인 용돈이 부족하기 때문에 빌린거 같고요
차용증은 안 썼습니다. 다만, 빌려달라는 내용의 카톡과 통화 녹음이 있습니다.
같은 사무실에서 일을 하다가 20년 4월 중순에 개인적으로 독립하고 싶어서 거처를 옮기게 되었습니다. 팀장과 성격이 안 맞았던 것도 이유 중 하나입니다.
사무실을 옮기기 전에 돈을 받고 나왔어야 하는데, 사정이 있어 남은 돈을 청산하지 못했네요
나오고 난 후에 일주일 뒤에 갑자기 전화가 오더라고요
'내가 너에게 너무 실망했다. 내가 뭘 얼마나 잘 못했길래 이렇게까지 하는지 모르겠고 어쨌든 이미 나갔으니 돈많이 벌어라
아무것도 아닌척 나를 대한거 난 어차피 다 알고 있었다. '
의미 심장한 얘기를 문득 꺼내더라고요
독립한다고 말할 때 팀장은 웃으면서 저의 번영을 기원해 줬지만, 품고 있는 마음은 '저 ㅅㄲ가 여태껏 내가 노하우도 알려주고 먹고 살 수 있게 해줬더니 혼자할 수 있다고 날 배신해? '라는 속뜻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갑자기 저런 얘기를 하겠죠
물론, 팀장 딴에는 저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나르시시즘이 상당한 사람이거든요
저도 도움은 받았지만 제가 독립할 수 있는 능력을 길렀던건 팀장보다 제 스스로 노력한 성과구요
그 만큼 저도 비위 맞춰주고 신경질적으로 일으키는 히스테리 다 받아줬습니다.
빌려준돈 600만원 중 200만원을 받을 때(20년 3월) '일단은 당장은 200만원 밖에 못 주고 나머지는 4월 말일에 줄게 미안하다...' 이렇게 얘기를 면전에서 했기 때문에 저도 달라고 안 하고 먼저 얘기할 때까지 기다렸죠
하지만 나가고 난 후에 갑자기 전화로 그동안 팀장의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소회와 의미심장한 얘기를 듣고 나니까 돈을 안 줄 거 같다는 불안감이 더 커집니다.
돈을 달라는 얘기는 아직 안 했습니다. 만약, 팀장이 돈을 못 주겠다고 했을 때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27년 인생 중 가장 미련한 짓을 해놓고, 조언을 부탁하는 것도 참 제 자신이 한탄스럽네요
죄송스럽지만 저보다 연륜있으신 인생선배님들께 간곡히 방법을 갈구합니다.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