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들에 송장 썩은물' 대박스님, 비난 빗발
[고뉴스] 2006-06-07 09:17
(고뉴스=권연태 기자) 2002년 월드컵 4강 예견, 노무현 대통령과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고건 전 총리에 이르기까지 유명 정재계 인사들과 개인적인 친분이 있다고 알려진 스님. 장본인은 경기도 일산 황룡사 주지 혜안스님이다. 그러나 이 스님이 전(前) 12명으로부터 고발되었다.
6일밤 방영된 MBC PD수첩(연출 최승호 책임PD) '쪽박 찬 신도, 대박 난 스님' 편은 혜안스님의 또 다른 일면을 공개, 시청자 반향을 불려 일으켰다.
현재 황룡사는 스님의 신통한 법력을 믿는 신도들로 불철주야 대성황을 이루고 있다. 또 적지 않은 난치병 환자들이 혜안스님에게 의지하고 있는 상태다.
"노무현 대통령도 해양수산부 장관 때부터" "박근혜 대표도" "알게 된지 15년된 박지만 씨도 아들 낳게 해주었다"고 말한 혜안스님은 취재 결과에 따르면 무속인 출신이었다고.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에 대해서는 "칼맞을 일 있다고 했는데…, 어차피 잘 터졌다"고 언급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현재 황룡사 대웅전에는 박정희 전대통령 부부의 영정이 놓여져 있다.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비서관은 전화 인터뷰를 통해 "전국에 (박대통령을 모시는)그런 사람들 많다. 박근혜 대표와 (혜안스님은) 전혀 관계가 없다"고 전했다.
부처님 오신날 황룡사에는 고건 전 총리 화환도 등장했다. 그러나 고건 전 총리 측은 금시초문이라고 혜안스님과의 연관성을 부정하며 화환을 보낸 적도 없다고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이뿐만이 아니라 절에는 노대통령의 화환도 '노무헌 대통령'이라는 이름으로 놓여졌던 사실을 전하며 대통령과는 무관한 일이었음을 짐작케 했다.
박근혜 대표와의 관계를 묻는 취재진의 물음에 혜안스님은 "개인적 사생활 누설하면 안된다… 정치인들도 많이 온다"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고건 전 총리의 화환에 대해 묻자 대답없이 황급히 자리를 뜨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90년대 중반 내림굿을 받고 90년대말 지금 황룡사 자리에 점집을 차린 후 무속인으로 명성이 높아진 그녀는 폭리를 취해 무속인들 사이에서도 원성이 자자했었다는 후문. 2000년을 전후해 머리를 깎고 스님이 된 그녀의 모습에 무속인들도 놀랐다고.
'PD수첩' 최승호 책임PD는 "어엿한 대형 종단의 촉망받는 스님이라 의심하기도 힘들다"고 혜안스님에 대한 이번 취재가 쉽지 않았음을 전했다.
자신의 명성을 듣고 찾아온 이들에게는 300만원에서 1천만원에 이르는 '행사' 비용을 요구했다. 심지어 몸이 아픈 신도들은 시체의 썩은 물을 종이컵 한잔에 50만원에 사 마셨던 사실도 밝혀졌다.
서울 송파구에서 갈비집을 하던 이모씨는 "황룡사를 찾았다가 스님이 권하는 방편과 행사를 모두 했다. 거의 1억원 가까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이씨는 카드빚을 갚느라 파출부 일을 하고 있다. 스님이 일러주는 장소에 식당을 개업했지만 가게 보증금마저 날렸다고 원성을 높였다.
몸이 아픈 신도들에게 권하는 용암수는 취재진 검사 결과 대장균이 검출되었다. 전문가에 따르면 전혀 위생처리가 안되었고, 대장균이 검출되어 마실 물로는 적당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유방암 2기 환자였던 김모씨는 취재 당시 혜안스님의 신통력을 신도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는 인물이었다. 그러나 그녀의 담당의사에 따르면 아직도 종양 흔적이 남아 있으며 "(차도가 있는 듯한 증상은) 항암제 효과가 있을 때 나타나는 현상으로 기적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황룡사 여신도였던 정명숙(가명)씨는 "스님이 권한대로 7만3천배를 하고 무릎연골이 파열됐다"고 말했다. 돈이 없었지만 스님이 권하는 방편을 구입하는데만 1천만원 가까이 비용을 썼다고. 스님이 절대로 개봉하지 말라고 전해준 방편을 열어보니 성냥통이 들어있었다.
'PD수첩'에 따르면 혜안스님은 2002년 6월 태고종 스님으로 활동해오고 있다. 그러나 이날 출연한 용화사 수진스님은 이 같은 혜안스님의 행태를 두고 "중이 아니라, 도적질하는 것"이라고 비판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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