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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story_224486
    작성자 : 마린보이Ω
    추천 : 3
    조회수 : 888
    IP : 211.193.***.203
    댓글 : 7개
    등록시간 : 2011/03/25 10:36:00
    http://todayhumor.com/?humorstory_224486 모바일
    존만아 인생은 실전이다 -1-
    많은 분들이 인생을 드라마나 영화에서 봐 온 가상세계와 혼동하는 듯합니다

    저 역시 이 사건이 있기 전까지는 그랬구요

    정의가 승리하는 사회, 상식이 통하는 사회로만 생각했었는데

    정말 인생은 실전이었습니다

    2년전 제가 인생은 실전이라는 말을 뼈저리게 느끼게 된 

    사건이 있었습니다

    (대화체에서 나 : 본인, 너 : 그놈, 어: 본인 어머니, 의: 의사, 실: 실장, 아:그놈 아버지)

    초 여름이었습니다

    날씨가 후덥지근해 강의를 마치고 수영장에 들렀습니다

    꽤나 수년간 수영을 해왔지만 최근들어 취업준비다 뭐다 하여 바빠져 

    많게는 일주일에 한두번 적게는 이주에 한두번꼴로 수영장을 다니고 있었습니다

    역시나 꽤 오랜만에 수영이었습니다

    간만에 느끼는 수영장의 기운에 기분도 상쾌하고 꽤나 업 돼있었습니다

    수영을 한참을 하니 이제 어느정도 몸이 풀려 접영을 좀 하려고 했습니다

    탁!!! 

    힘껏 벽면을 차고 출발하여 한참 돌핀킥을 차고 물밖으로 나와 

    양팔을 저으려는데

    빡!! 하며 제 왼손에 무언가가 걸렸습니다

    ' 뭐야!!!!'

    깜짝 놀라 황급히 일어나보니

    어느 분이 얼굴을 감싸고 계셨습니다

    너 : 으아~~~ㅜ

    나 :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괜찮으세요??"

    너 : "아~~~~ㅜ"

    죄송하다는 말을 연신 내뱉으며 조심스럽게 얼굴을 봤는데

    이거 상황이 심각했습니다

    앞니 2개가 뒤로 밀려있는 상태였습니다

    ' 아 X발 X됐네ㅜㅜ'

    나 :"저 상태가 좀 심각한데... 어서 병원에 가야할거같은데요"

    너 : "아~~~ㅜ 그래요??"

    전 그분을 이끌고 대충 샤워를 하고는 

    인근 치과로 급히 향하였습니다

    이런 저런 검사를 끝내고 초조한 마음으로 결과를 기다렸습니다

    '아씨~ 이빨 다치면 비쌀텐데 ㅜ 이거 막 백만원 이렇게 나오는거 아냐?? ㅜ'

    그분 걱정도 됐지만 현실적으로는 병원비 걱정이 더 크게 다가왔습니다 

    한참후 의사가 진료실로 저희를 불렀습니다

    의 : "저 엑스레이로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빨이 뒤로 밀리면서 골절된 상태라서 이를 뽑아야 합니다"

    나 & 너 : ".........."

    이렇게 까지 심각한 상황은 아닌줄 알았는데 정말 정신이 아찔했습니다

    의 : 그래서 어쩌고 저쩌고 솰라 솰라

    한참 설명후 의사가 입을 닫았습니다

    너 : "저...그럼 병원비가 얼마나 나오죠??"

    피해자 분이 물었습니다

    의 : "그건 실장님하고 상의하시죠 "

    의사분이 그렇게 말하자 간호사가 들어와 저희둘을 상담실로 데리고 갔습니다

    뭔가 불길한 기분...

    상담실 안에는 약간의 포스가 느껴지시는 나이가 꽤 드신 여자분이 앉아계셨습니다

    실 : "이 환자분깨서는 어쩌고 저쩌고 주저리 주저리 쏼라 쏴랄... 그래서 초기비용이

    680만원입니다"

    680만원!!!!!!!

    진짜 심장이 쿵쾅쿵쾅 뛰었습니다

    백만원을 걱정하며 초조해 하고 있었는데 680만원이라니...

    통장에 단돈 십만원이 없는 가난한 학생인 제게 680이란 돈은 너무 크게 다가왔습니다

    실 : "전 그만 나가볼테니 둘이서 상의하시고 말씀해주세요...오늘 수술들어가야 하니 

    의사선생님 퇴근하시기 전까지 결정해주세요"

    실장님이 나가고 한참동안 침묵이 흘렀습니다

    나 : "저 반반씩 내죠"

    제가 힘겹게 입을 열었습니다

    너 : "예?? 무슨소리에요!! 제가 왜 반절을 내요 피해잔데..."

    갑자기 정색을 하는 그놈 그리고 피해자??

    저는 조심스레 다시 입을 열었습니다

    나 : "같이 운동하다 그랬으니 반반씩 내는게 맞지 않을까요?? 제가 옆레인을 넘어가 그쪽을 친것도 아니고"

    너 : "무슨 같이 운동을 해요?? 어이없네 우리가 같이 운동했어요?? 따로따로했지!!"

    이분은 완전 흥분 그 자체였습니다 

    나 : "제가 가만히 서 계시는거 친것도 아니고 마주보고 오셨잖아요 그리고 오리발도 끼셨는데

    수영장에서 강습시간말고 자유수영때 오리발끼면 안되는거잖아요 그러니 반반씩 하죠"

    오리발을 끼면 속력이 2~3배빨리지기 때문에 사고의 위험이 있어 수영장에서 강습시간 말고는

    금지하고 있었습니다

    너 : "그게 뭐요 그래서 치료비를 못내시겠다고요??"

    나 : "아니 그게 아니라 반반씩 하자고요 제가 학생이라 돈도없고..."

    너 : "나도 돈없어오!! 전 한푼도 못내니까 알아서 하세요 저 지금 경찰에 신고합니다"

    경찰에 신고를 한다고 으름장을 놓았습니다

    어안이 벙벙하더군요 

    어차피 반절을 내던 절반을 내던 저는 돈이 없으니 어머니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조금 지나자 어머니가 병원으로 오시더군요

    어머니는 그분께 죄송하다고 인사를 드리고 사태를 파악하시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점점 시간이 흐르고 

    실장이 나와 한마디 했습니다

    실 : "지금 30분내로 수술 안하시면 오늘은 수술 못합니다 빨리 결정해주세요"

    그 소리를 듣자 그분이 아주 폭풍 발광을 시작했습니다 

    너 : "아 어떻게 할꺼냐고요!!!!! 경찰 부릅니다!!!!"

    나 : .......

    어 : "수술 하려면 어떻게 해야하죠??"

    수술비 절반을 내던 전부를 내던 다친건 그분이었고 또 치료가 필요했고 

    도의적인 책임이 있었기에 어머니는 빠르게 수슬을 하길 원하셨습니다

    실 : "1차 수술비와 어쩌고저쩌고 해서 우선 480만원을 결제하시면 됩니다"

    그렇게 어머니가 바로 480만원을 결제하셨고 수술이 시작되었습니다

    병원은 진료시간이 끝나 문을 닫았고 병원안에는 어머니와 저 전화를 받고온 그분 아버지

    간호사들만 남은채 고요했습니다

    간간히 들려오는 그놈의 비명소리 

    두시간쯤 지난 아홉시 쯔음 수술이 끝났습니다

    아버지의 부축을 받으며 병원을 나가는 모습을 보며 연신 어머니는 죄송하다고 머리를 조아렸습니다

    아 : "뭐가 죄송해요 같이 운동하다 그랬는데 ㅎㅎ제가 임플란트를 해봐서 하는데 한두번으로 되는게 아니니까 뭐...들어가세요 연락드릴께요"

    '한두번으로 되는게 아니야??'

    불길한 예감이 제몸을 감쌌습니다


    1부끝
    반응 괜찮으면 2부 올리겠습니다

    2부 예고

    무리한 돈을 요구하는 그놈과 그의 아버지

    적절한 선에서 합의를 보려는 우리 가족

    불현듯 걸려오는 형사의 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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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3/25 10:41:35  121.125.***.19  
    [2] 2011/03/25 10:43:53  211.234.***.2  
    [3] 2011/03/25 11:32:04  116.32.***.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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