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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movie_22428
    작성자 : 죽어있다
    추천 : 8
    조회수 : 925
    IP : 123.213.***.91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4/01/03 06:27:40
    http://todayhumor.com/?movie_22428 모바일
    두번 보니까 [변호인]은 노무현이야기가 아니더라.(강 스포 주의
     물론 개인적인 해석이기 때문에 어떠한 검증도 없지만 문맥상 본인이 보았을 때 영화는 두번째 보았을 때는 노무현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지극히 주관적이기 때문에 재미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변호인은 '우리'의 이야기 였습니다. 

    지금부터 제 느낌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영화를 시작하며 '실화를 바탕으로 하였지만 허구임을 밝힙니다.'라는 내용의 문구가 나옵니다. 사람들은 두려워서라고 했지만 오늘제가 느낀건 그 문구는 '허구'를 강조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실화'를 강조하기 위해서 쓴 글 같았습니다. 

    영화 변호인은 소름돋을 정도로 너무 현실적이었습니다. 

     송우석의 이름이 노무현이 아닌 이유는 송우석의 삶은 노무현의 삶과 조금 다르며 차라리 노무현보다는 우리 아버지들의 삶이라고 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왜냐면 정말 저희 아버지께서 하신 말씀이랑 너무 똑같았기 때문입니다. 

     송우석의 목표는 돈입니다. 정관 예우도 모른다 하고 오직 돈이 목적이었습니다. 우리네 아버지들이었습니다. 가난하고, 돈 없고, 백 없고, 대학은 못나왔지만 자수성가해서 그 틈바구니에서 버텨내신 분들입니다. 그들의 첫 목표는 돈이었습니다. 더 구체적으론 가정의 안정이었습니다. 그 분들의 삶은 치열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그 분들은 시작부터 너무 혹독한 겨울 속에서 자라나야 했고 주위를 둘러보아도 따듯한 볕조차 들지 않는 벌판에서 살았습니다. 물론 그 와중에 학업에 대한 부러움도 있었습니다. 그 분들은 하루하루가 생존이 걸린 싸움이었고 정말 한 치 앞을 내다보는 것 조차 힘든 생활을 견뎌왔습니다. 그런 분들의 시각에 시위를 하는 것은 '배부른 것들, 공부하기 싫어서 꼬장피우는 것들, 부모 고마운줄 모르는 것들, 시위로 바뀔 정도로 세상이 만만한 줄 아는 철 없는 것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송우석은 노무현이라기 보단 노무현을 빗대어 나타낸 우리내 아버지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런 아버지들의 시각에는 지금 우리가 진우로 보일 것입니다. '너희 부모님이 이렇게 고생해서 대학에 보내는데 니가 시위를 하면 배은망덕한 거다!' 이렇게 보일 겁니다. 너무 현실적입니다. 실제로 현실입니다. 저희 아버지께서 정말 똑같은 말을 하셨습니다. 

    "공부하기 싫어가지고 대모하는 것들."
    "시위로 세상이 바뀌면 내가 일백번도 더 바꿨다. 책상에만 앉아 있으니까 세상 어찌 돌아가는지도 모르지."
    "대학 보내놨더니 한다는게 고작 그거가?"

    저희 아버지는 지금은 안 좋으시지만 과거엔 부산 레미콘 사장을 역임하셨던 분이싶니다. 순간의 선택 실수로 여기까지 형편이 나빠졌지만 엄청난 자수성가형 인물이셨습니다. 홀로 일해서 삼촌들을 다 공부시키고 막내 삼촌은 대학까지 보내신 분입니다. 지금도 서울에 가끔 올라가시면 버스안에서 저에게 홀홀단신으로 서울에 올라왔던 이야기를 하십니다. 그런 아버지의 시각에 대모란 그런 것입니다. 

    극중 이윤택(송우석 동창. 맞는지 모르겠네요. 부산신보 기자)은 살아남은 지식인을 대변합니다. 부끄러운 줄 알고 그럼에도 허수아비로 생존을 택한, 그래서 자신이 싫지만 아무것도 모르고 희희덕거리는 사람들이 더욱 미운 지식인. 지금 이 시국에 일어서고 싶었지만 용기가 없어 일어서지 못한 사람. 사회를 인지했지만 살아남기 위해 비겁해진 사람. 사실은 대다수의 지식인이 그랬을 겁니다. 비단 전두환 때 뿐만이 아니라 박정희 이승만 일제시대까지 많은 지식인들은 두려움 속에 이 길을 걸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현실이라고 생각합니다. 너무나 적나라하게 현실을 그려내서 반박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너무 잔인하고 혹독한.....그리고 그 당시에 끝난 줄 알았지만 지금 또 다시 부활한 현실. 

    "지금 제일 못 믿을께 뉴스고 신문이다!"

    현실. 

    그렇게 영화는 분기점을 맡이합니다. 몇몇 아버지는 그대로 출세의 고속도로를 가게 되고 몇몇 소수의 사람들은 현실을 마주하게 됩니다. 바로 가까운 사람의 상처를 보면서. 

     저는 이 부분을 이렇게 생각합니다. 우리는 현실을 알지 못하는 지금의 일부 기성세대를 미워합니다. 네, 사실입니다. 아직도 박정희 찬양하고 시대가 어느시대냐며 친일이고 자시고 반북이면 된다는 분들하며 박근혜가 최고라는 분들 저는 미웠습니다. 저희 아버지도 사실 미웠습니다. 하지만 송우석을 보고 알게 된 것이 있습니다. 

    그 분들은 치열한 환경 속에서 자라났기 때문에 타협하는 법을 먼저 체득한 것 뿐이지 속은 따뜻한 아저씨일 뿐입니다. 주변인의 고통에 그 길이 가시나무 길인 줄도 알면서도 나설 줄 아는 그런 인간적이신 분입니다. 그저 그런 평범한 가장일 뿐이었습니다. 송우석의 변화는 바로 그런 점을 시사한다고 생각합니다. 

     단골집 아들의 사건에 출세의 고속도로마저 버리고 달려간 정 많고 따뜻한 남자. 바로 그들이 지금의 기성세대입니다. 우리는 이 기성세대를 미워해야하는게 아니라 이해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가장 소름돋았던 현실은 바로 차동영입니다. 정말 레알 트루 그렇습니다. 그들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처음 영화를 보았을 때 차동영의 대사를 보면서 저는 '차동영도 뭔가 잘 못 돌아가는 걸 알고 죄책감을 느끼고 있는 것인가?'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얘네들 다 빨갱이면 우리나라 망한거에요~"

    라는 대사에서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건 절반만 맞는 생각이었습니다. 차동영의 모든 대사와 일관성을 보았을 때 그 대사는 이런 뜻입니다. 

    "아버지께서 말씀하셨죠. 고등계 형사가 범임잡으러 뛰어다니면 그 나라 이미 망한거라고. 고등계 형사는 범인이 생기지 않게 해야한다고."
    "6.25 때 학살을 당하셨어요."
    "얘네들 다 빨갱이면 우리나라 망한거에요~"

    정확하진 않지만 이런내용이었습니다. 제가 조합해보기론 

    1. 학살-북한에 대한 뿌리깊은 반감. 
    2. 고등계-사건이 일어나기 전에 미연의 방지.
    3. 얘네들-이 아이들이 빨갱이가 아니라는 걸 안다. 

    결론을 말하자면 차동영은 부림사건을 통해서 빨갱이가 생기는 걸 방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게 애국이라고 생각합니다. 보수는 때로는 다수의 이익을 위해 소수가 희생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체주의가 바로 이런 극 보수의 모습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일베는 끊임없이 스스로를 보수라고 말합니다. 파시즘도 굳이 따지자면 보수의 한 모습이고 그로 인해 엘리트의 지배, 독재가 정당화 되기 때문입니다. 

    차동영의 대사는 얼핏 혼동을 주지만 자세히 보면 그런 살벌한 현실을 담고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저들의 논리입니다. 가스통할배, 국정원, 군 사이버부대, 일베의 논리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차동영은 이런 드잡이질로 발깽이들을 막고 있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자신이 빨갱이를 예방하고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p.s: 다른 쪽의 해석을 덧 하자면 '얘네들 전부'라는 말은 이 중에 빨갱이가 있긴 한데 전부는 아닐 것이다. 라는 의미로 해석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본다면 후에 송우석에게 "나 같은 사람이 목숨걸고 빨갱이 잡아주니까 당신같은 사람이 발 뻗고 자는거야. 알아?!"라는 대사와 문맥적으로 통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차동영은 목숨을 건 적이 없습니다. 고문을 목숨걸고 했나요? 그런 의미에서 자기합리화 중의 한 발언이라는 생각에 더 무게를 두었습니다. 이 드잡이질 자체를 빨갱이를 잡는 행위라고 보는 것 입니다. 그러는 쪽이 우산쓰고 한 대사와 더 일맥상통하기 때문입니다. 

     이제 송우석에게 일침을 가하는 모습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당신이 나라를 위해 할 수 있는게 뭔지! 애국이 뭔지! 집에가서 잘 생각해봐."

    그들에게 국가란 무엇일까요? 차동영은 전두환을 위해서 빨갱이를 잡은 것일까요? 그들에게 국가란 실체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저 차동영은 내면에 존재하는 '북한에 대한 뿌리깊은 반감.'을 표출할 출구만을 찾을 뿐 국가라는 개념은 없습니다. 하지만 반인륜적 행위엔 인지부조화가 따르게 되고 이 인지부조화를 메꾸기 위해 '애국'이라는 프레임을 가져와 자기 암시를 거는 것입니다. 

    북한은 남한을 위협한다. - 북한을 타도한다.- 애국을 한다.

    이런 알고리즘이죠. 물론 정확히 따지자면 

    북한은 남한을 위협(하기 때문에 혐오스러운 주적으로 생각)한다.- 북한을 차도한다. -(비록 비인도 적이지만 이 행위야 말로)애국이다. 

    그래서 증인 심문 때도 악을 쓰며 부정합니다. 

    "고문 안했어!!!"

    그들은 인지부조화를 메꾸기 위한 프레임을 계속 생각해야했고 반공=애국으로 그 프레임을 완성한 것입니다. 물론 이건 차동영의 시선입니다. 강검사나 상위계층의 생각이 아니죠. 그들은 차동영에게 '그림'을 그려달라고 합니다. 그들은 전혀 이 사건에서 인지부조화를 겪고 있지 않습니다. 그냥 그저 한 폭의 그림이라고 생각하는 것이죠. 자신들의 지배력을 강화시켜줄 그저 보고 즐기는 그림. 차동영은 그 말 중 하나일 뿐인것이죠. 

    사실은 이것이 현실입니다. 최연혜 코레일 사장만 봐도 알 수 있죠. 그들은 자신의 행동에서 오는 인지부조화를 메꾸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지만 정작 그런 열혈 애국주의자들을 부리는 사람은 단순한 그림과 하나의 부품으로 생각할 뿐입니다. 그게 현실입니다. 

    추가로 차동영의 이 인지부조화를 메꾸기 위한 행위는 재판에서도 계속됩니다. 

    "변호사 양반, 국가보안법 좀 공부하고 와서 다시 심문하면 안되나?"
    "내가 공안경찰만 17년이야, 눈까리 굴리는 것만봐도 다 안다고!"

    국가보안법
    공안경찰이라는 신분

    이것들이 그 인지부조화를 줄여주는 하나의 주문인 것입니다. 결론은 바로 반공이죠. 반공의 자기 합리화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그리고 가장 슬프면서도 서슬이 퍼런, 여과없는 현실은 바로 두번째 공판과 마지막 공판입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들이 있는 서울대학도 불온단체입니까? 판사님, 검사님? 그 불온단체 출신이던데?"
    "에드워드 카는 6.25전쟁에 참여한 우방국가인 영국의 외교관입니다. 외교업무로 소련에 살았습니다."
    "영국대사관에서 보낸 문서입니다. 에드워드 카의 '역사란 무엇인가'는 사회주의를 조장하는 도서가 아니며 한국의 많은 사람들이 읽기를 바란다."

    두번째 공판에서 송우석은 그들이 반박하지도 못할 말들을 쏟아냅니다. 그들은 순식간에 꿀먹은 벙어리가 됩니다. 

    마지막 공판에선 더욱 심합니다. 

    "군의관이 그곳에서 한 일은 무엇입니까?"
    "고문을 실제로 보셨습니까?"

    윤중위의 증언은 너무도 완벽한 증거였고 이에 유일한 증거인 자백서를 무효화 했습니다. 아니, 했을 뻔 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너무도 명백한 진실은 그들에 의해 산산히 무너지고 맙니다. 우리는 항상 진실과 논리로 그들 앞에 서지만 그들은 권력과 아집과 우기기로 그걸 다 부셔버립니다. 너무도 어이없게도 정말 그런 것들로 우리가 힘겹게 준비한 결정적이고 변함없는 진실은 무너집니다. 

    그리고 양심 고백을 한 윤중위는 헌병대에 끌려갑니다. 증인보호를 부단히 신청했지만 모두 묵살당합니다. 

    채동욱검찰청장
    양심고발을 한 전 국정원 직원

    지금은 어떻게 되었을 까요? 윤중위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들 앞에 우리는 무력하게....그 진실을 외친 사람을 뺏기고 맙니다. 지키지도 못하고...

     이제 이 암울한 현실의 마지막에 대해 말하고자 합니다. 

    현실은 혹독했습니다. 결국 공판은 끝이 나고 송우석은 졌습니다. 3년구형을 받고 2년 후 가석방 조건으로 풀려났다는 말에 송우석은 침울한 표정으로 국밥을 먹습니다. 박변은 그런 송우석을 위로합니다. 

    박변은 누구일까요? 

    이윤택과 비슷한 포지션의 지식인입니다. 

    이윤택 보다는 실천적이지만 이 현실이 바뀌지 않는다고 체념하고 그럼에도 움직이는 사람입니다. 그들은 현실의 이치를 너무 잘 알기에.....겪어 보았기에.....전면적 보다는 타협을 생각합니다. 물론 이 사회가 잘 못 되었다는 것을 잘 압니다. 누구보다 잘 알지만 현실의 벽 앞에서 타협을 합니다. 

    그리고 그들은 변화합니다. 

    이윤택은 송우석에게 옷을 벗어줍니다. 단순히 격려나 응원의 메시지일 수 있습니다만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자신이 입던 옷을 준 것.

    '너는 나의 대리인이다.'입니다. 

    비겁한 길을 택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윤택이 할 수 있는 최선의 행동입니다. '너는 나의 대리인이다.' '대변인이다.' '네 뜻이 바로 내 뜻이다.' 저는 그렇게 보였습니다. 우리들은 그렇습니다. 비록 많은 사람들이 거리로 나가지만 차마 거리로 나갈 수 없던 사람들은 추천을 누르고 응원 메시지를 보냅니다. 그들의 옷을 벗어 우리의 낡고 더러워진 옷을 갈아입게 해줍니다. 우리는 다시 새 것이 되어 나아갑니다. 

    박변도 변합니다. 박변은 지식인 중에 타협을 한 지식인을 대표합니다. 그들은 현실을 너무 잘 알기에 타협했지만 송우석을 보며 일어납니다.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 일어난 99명의 변호사들은 실화이기도 하지만 타협했었던 박병호 99명이 일어나는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이 일어났습니다. 이윤택은 옷을 기꺼이 벗어주고 박병호는 99명이되어 거리로 나와 일어섰습니다. 

    저는 끊임없이 이 영화가 '현실'을 말하는 영화라고 했습니다. 영화 속 프락치와 차동영, 강검사, 일부 시민들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뉘우침도 없습니다. 그리고 진실은 졌습니다. 

    하지만 일어섰습니다. 옷을 건네며 대변인으로 삼았고 거리로 나갔습니다. 이 영화는 현실입니다. 우리는 지금 거리로 나가고 있습니다. 이게 바로 지금의 현실입니다. 우리는 일어 설 것입니다. 이 부당한 시국을 그대로 보고만 있지 않을 것입니다. 이윤택처럼 옷을 벗어줄 것입니다. 박병호처럼 지지하며 일어설 것입니다. 
     
     오랜만에 아주 긴 글을 적어보았습니다. 오늘 심야영화로 변호인을 보며 처음 보았을 때보다 더 많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끝으로 말하자면 첫 공판 후 박변과 송우석이 싸우는 장면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걸 멀리서 지켜보는 사람이 있습니다. 실루엣에서 전투모를 본 것 같았습니다. 윤중위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윤중위도 먼저 일어나 계란으로 바위를 깨려던 사람들을 보고 일어난 것입니다. 

    바위는 죽었지만 계란은 살아있다. 그래서 바위를 넘는다. 

    저 정부는 과거에 멈추어서 부서지면 가루가 될 것입니다. 반공이라는 레드컴플렉스와 지역감정이 무너지는 날 그들은 부서지고 가루가 되어 흔적조차 남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들, 우리들은 깨지고 부숴지지만 결국 살아서 그 바위를 넘을 것입니다. 

    이상, 혼자만의 감상평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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