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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readers_224
    작성자 : jungkhan
    추천 : 5
    조회수 : 751
    IP : 220.91.***.215
    댓글 : 5개
    등록시간 : 2004/11/22 01:36:17
    http://todayhumor.com/?readers_224 모바일
    'The Da Vinci Code''는 왜 베스트 셀러가 되었나
    저자 Dan Brown의 'The Da Vinci Code'는 왜 베스트셀러가 되었나? 

    'The Da Vinci Code' 

    요즈음 우리나라는 책 읽기 열풍이 한창이다. 1년 365일 시내의 대형서점은 발 디딜 틈이 없이 복잡하고, 출판 업계는 내가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베스트셀러 물들을 찍어내는데 바쁘다. 
    아마 이런 독서 열풍은 몇 년 전 모 방송사의 프로그램인 '느낌표!'의 영향도 컸음을 부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국민들의 전반적인 지적 수준과 교양이 발전한 것에서 최근 책 열풍의 원인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그 책 열풍을 이끌어 가는 구성원들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는 나도 정말 요즘에 책을 많이 읽는 것 같다. 저번 주에 책을 4권이나 읽었다. 어떻게 보면 이 독서량은 독서를 습관으로 하는 분들에게는 기본적인 독서량일 수도 있고, 독서 습관이 잡히지 않는 분들에게는 많은 독서량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도 독서가 처음부터 재미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내가 책에 더욱 많은 관심을 쏟게 된 것도 최근의 일이다. 중3까지만 해도 독서는 학교에서, 또는 다른 과외수업 때문에 해야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럴까? 그때에 느끼지 못했던 독서의 즐거움을 요즘에야 느끼는 건. 

    지난주에 책 4권을 읽었다고 이미 앞에서 말한바 있다. 그 책들의 제목은 미국인 작가 Dan Brown의 'The Da Vinci Code', 그리고 재미 천재 물리학자 이휘소의 죽음의 비밀을 밝히는 내용으로 1990년대 베스트셀러였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집필한 작가 김진명의 야심작 '제3의 시나리오'였다. 

    아마 책을 읽어보신 분들은 알 것이다. 공교롭게도 내가 읽고자 했던 두 책 모두 추리소설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각각 전혀 다른 문화와 전혀 다른 작가의 관점에서 쓰여 진 두 책을 비교하는 것은 참 재미있는 일일 것이다. 

    'The Da Vinci Code'. 

    이 글을 읽는 독자 분들께서는 왜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었는지 생각할 수 있는가? 최근, 이 책은 전 세계적으로 1000만부 이상이 팔렸다. 단순한 베스트셀러의 가치를 넘어서, 이 책은 전 세계의 독자들이 읽는 World Seller가 되었고, 작가 또한 세계적인 유명인사가 되었음은 물론이다. 또한 이 책은 2005년 미국 할리우드에서 영화로도 만들어진다고 한다. 

    그럼 이 인기는 언제까지 지속될 것이고,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그리고 추리소설이라는 장르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이 책의 독자 분들이 다 공감하는 점은 아마도 이것일지 모르겠다. '책 속에 빠져든다.' 나도 그와 같은 상황이었다. 학교에서 1권을 파하고, 10시에 집에 들어와서는 11시 30분부터 새벽 2시 30분 가까이 까지 책을 읽느라고 시간가는 줄 몰랐다. 아마 이러한 느낌들이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는데 일조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이 책을 다른 관점에서 더욱 심오하게 연구해야 한다. 

    학교 친구들, 선생님, 그리고 선생님. 베스트셀러라는 명성답게 내 주위에도 'The Da Vinci Code'를 읽은 사람은 많았다. 그 때문에 그 책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공유될 수 있었던 것 같다. 먼저 나의 논술 선생님께서 언급하신 점이 이 글을 쓰는데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선생님과 오고간 의견을 대충 정리해보면, '왜 이 책은 베스트셀러가 되었나?', '이 책이 시사하는 바를 현 시대 상황과 어떻게 관련시킬 수 있을까?'의 문제였다. 

    요즈음 현대인들은 정말 빨라진 시대에 살고 있다. 도시인들의 생활에서는 아직도 여유라는 단어는 입에 오르내리는 말 뿐일지도 모르겠다. 그런 각박한 세상에서 근대의 위인을 모토로 하여, 가족의 따뜻한 사랑을 보여준 'The Da Vinci Code'는 단지 사건을 풀어가는 추리 소설의 재미뿐만 아니라 잠시나마 독서와 삶의 여유를 만끽할 수 있게 해주었다. 정말 말 많고, 탈 많은 세상에 그러한 따뜻한 이야기는 누구에게나 귀감이 될 수 있고,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마약과도 같은 존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또, 나의 소개로 이 책을 읽은 친구의 의견을 들어보겠다. 그 친구는 책의 내재적 구성과 내용에 대하여 의견을 말해주었다. 그 친구가 추리 소설의 재미를 못 느끼는 탓일까? 아니면 책을 읽기 전, 아니면 책을 읽는 도중에 너무나 큰 것을 기대했었던 것일까? 그는 'The Da Vinci Code'에 대하여 부정적인 의견이 더 많았다. 어떻게 보면 쉴 틈이 없는 사건 전개에서 그 이야기의 대미를 장식하기 위해서는 약간의 비현실성 또는 우연에 입각한 내용들이 담길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단지 결말의 내용이 너무 단순하고, 교훈적인 내용을 담지 못한다는 이유만으로 그 책을 그렇게 비평한다는 것은 독서 의식이 부족한 사람이라고 자신을 광고하고 다니는 것밖에 되지 못한다. 그 친구는 또한 자신의 의견으로 따져볼 때 'The Da Vinci Code'이 왜 베스트셀러가 되었는지도 이해할 수 없다고 하였다. 하지만, 나는 생각이 다르다. 책을 읽을 때는 단지 그런 교훈적 내용이나 거창한 결말만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이유가 아니라는 것을 믿기 때문이다. 베스트셀러란, 얼마나 그 시대를 반영하고, 그 시대의 독자를 사로잡으며, 그 시대의 흥미를 좇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기 때문이다. '1900년대 초반에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될 수 있었을까?'라는 의문처럼. 

    'The Da Vinci Code'를 전체적으로 평가하였을 때, 이 책은 정말 내용의 구성이 탄탄한 것 같다. 이야기의 어떤 부분도 사건의 흥미 도를 떨어뜨리지 않고, 독자를 숨 막히게 한다. 그리고 추리 소설 특유의 반전과 반전 그리고 복선의 조화가, 독자가 책 속에 빠져들 수 있게 하는 힘이 되어주었던 것 같다. 

    'The Da Vinci Code'와 때를 같이해 출판된 민족주의적 작가 김진명의 '제3의 시나리오'. 
    내가 만약 'The Da Vinci Code'와 '제3의 시나리오'를 같은 시기에 읽지 않았다면, 과연 이런 글을 쓸 수 있었을지 의문이다. 정말 그 두 책을 연속해서 읽는다면, 그 재미는 2배가 될 것이다. 

    '제3의 시나리오'를 읽노라면, 'The Da Vinci..'보다 다소 사건의 흥미도와 완결성이 떨어지는 면을 느낄 수 있다. 또한 'The Da Vinci..'가 사건의 전개가 빠른 반면에 '제3의 시나리오'는 사건의 전개 속도가 느리다. 이 모든 이유들은 그만큼 독자의 집중도를 떨어뜨릴 수 있는 원인이 된다.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과 2004년에 벌어지는 북미 핵 갈등과 한미 갈등을 배경으로 한 '제3의...'는 민족주의적 작가 김진명의 야심작이라고도 할 수 있는 대작이다. 하지만, 지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의 명성과는 달리 베스트셀러 명단에 '제3의...'의 순위가 저 멀리 뒤쳐져 있다는 것은 그 책의 독자로써 참 아쉬운 일이다. 

    이 책의 겉표지에는 다음과 같이 쓰여 져 있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독자들은 경악과 분노에 떨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과연 이것이 소설일 뿐이란 말인가?' 정말 이 글귀는 공감 그 자체였다. 더욱이 미합중국의 George W. Bush 대통령이 지난 11월초 대통령에 재선된 이후로는 더욱 그렇다. 노무현 대통령 암살 공작, 그리고 미국 정보기관들의 술수, 그리고 미국 대통령의 비밀장소 'Camp David'의 비밀. 비록 허구적인 내용이 담긴 소설이지만, 이 책에서 언급된 미국의 검은 그림자는 아마 부시가 재선되어 임기를 마칠 앞으로 4년 동안 또 재연될 것이라는 것은 믿어 의심치 않는다. 

    본론으로 넘어가서, 그럼 왜 이 흥미로운 이야기를 담은 '제3의..'는 'The Da Vinci..'의 아성에 밀려 순위가 저 밑으로 처져 있느냐는 것이다. 사실 요즘에도 TV의 뉴스와 시사관련 프로그램에서는 북핵문제에 다른 6자회담과 주변국들의 의견 논쟁, 그리고 주한미군의 한강이남 배치 등에 따른 뉴스들이 끊이질 않는다. 오늘 9시뉴스에서도 재선된 미국 부시 대통령의 오른팔을 담당할 국무장관 자리에 온건파인 파월 국무장관이 해임되고 강경파인 라이스 백악관안보보좌관이 새로운 국무장관 자리에 취임했다는 내용이 헤드라인 뉴스에 포함되었다. 왜 이렇게 사회적인 관심의 대상이 되는 내용을 다룬 소설이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내고 있을까. 

    아마도 '제3의 시나리오'는 독자들의 가슴에 와 닿는 어떤 보편적인 가치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주변국과의 상황, 그리고 우리나라에 관련된 사항은 비록 중요하지만, 어떤 사람에게나 보편적인 관심이 될 수 없는 특수한 가치이다. 그런 점에서 '제3의..'는 'The Da Vinci Code'를 따라가지 못하였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까지 쓴 글을 종합하여 볼 때, 보편적 가치와 일반 대중들의 관심. 이는 어떤 책이 출판되어 베스트셀러가 되는데 가장 기본적인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겠다. 아마 'The Da Vinci Code'를 비판하였던 내 친구가 내 글을 본다면, 조금이나마 설득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베스트셀러는 단지 그 이야기의 내용과 구성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고, 얼마나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그 시대의 현실을 나타낼 수 있는 가에 달려있는 것을 'The Da Vinci Code'와 '제3의 시나리오'를 통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지금 나의 'The Da Vinci Code'는 어떤 여학생의 집에 모셔져 있다. '으~ 나의 다빈치 코드. 빨리 돌아와ㅠㅠ. ' 이런 책들이 앞으로도 많이 출판되어 독자들에게 즐거움을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2004년 11월 16일 21시 58분 수능 하루 전날 서울에 사는 Jungkhan.
    (사실은. 한 고등학교 학생이.. 라고 적었었는데, 지금. 이렇게 오유에 올리게 되어서 마지막 부분을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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