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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freeboard_223639
    작성자 : 닉네임Ω
    추천 : 5
    조회수 : 189
    IP : 220.126.***.45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06/10/26 20:53:18
    http://todayhumor.com/?freeboard_223639 모바일
    나에겐 짝사랑 만 있을뿐.
    그녀를 처음 본건 그녀의 웃는 모습이였습니다.

    웃는 모습이 저렇게 이쁜 사람도 있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뿐이였습니다. 아무 감정도 들지 않았습니다.

    그녀와 제가 같은 반이였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그러나 그뿐이였습니다. 아무 감정도 들지 않았습니다.

    출석 부를때 그녀의 이름을 알았습니다. 이름과 웃는 모습이 참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뿐이였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아무 감정도 아니였습니다.

    매일매일 힐끗힐끗 몰래 그녀를 봤습니다.

    처음에는 그녀의 웃는 모습이 참 이쁘다고 생각했습니다.

    보면 볼수록 그녀의 무표정도 참 이쁘다고 생각했습니다.

    보면 볼수록 그녀의 얼굴이 참 이쁘다고 생각했습니다.

    보면 볼수록 그녀의 움직임 하나하나가 참 이쁘다고 생각했습니다.

    보면 볼수록 그녀의 마음이 참 이쁘다고 생각했습니다.

    보면 볼수록 그녀의 모든 것이 참 이쁘다고 생각했습니다.

    보면 볼수록 그녀의 존재 자체가 참 이쁘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그녀가 웃는 얼굴을 보여줄때면 전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그뿐이였습니다. 전 그녀의 웃는 모습만 원했을 뿐이였습니다. 

    그녀와 데이트 하는 상상도 많이 해봤습니다. 그녀가 위기에 처해있을때 구해주는 상상도 해봤습니다. 

    그러나 그건 상상일 뿐이였습니다.

    그런 상상을 하면 할수록 더 짜증만 나고 비참해질 뿐이였습니다.

    왜냐하면 그녀는 저의 이름도 모를것이기 때문이지요.

    저는 정말 소심한 남자였든요. 먼저 말을 건내주지 않으면 절대로 제가 먼저 말을 안거는.. 그런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거기다가 전 제 친구들처럼 메이커에 대해 알지도 못하고 옷도 잘 못입고 다녔습니다.

    메이커 보다는 싼 옷, 메이커 가방보다는 싼 가방, 신발은 언제샀는지도 모르겠고, 옷도 4일

    연속으로 똑같은 옷만 입고 다녔습니다. 

    머리도 멋을 낼줄 몰라 그냥 기르고만 다녔습니다.

    스포츠로 깎으면 정말 이상해보이거든요.

    이런 성격에 여자와 말을 한다는 것은 저에겐 상상도 못할 일이였지요.

    더군다나 그녀에게 다가가 말을 건낸다는건 정말 상상도 못할 일이였지요.

    그러기에 전 상상속의 그녀와의 데이트를 즐길뿐이였습니다.

    그뿐이였습니다. 상상속에서의 데이트에서 행복했으면 그만이였습니다.

    전 그녀가 저에게 말을 건내주기를 기다렸습니다.

    그럼 전 웃으며 상냥하게 대답해줘야지.... 말을 건내주기를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말을 건내주지 않았습니다.

    당연합니다. 그녀는 저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를지도 모르니까요.

    전 존재감이 없으니까요. 말도 안하고 가만히 앉아만 있고..

    전 그녀와 상상속의 대화를 즐겼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상상이라고.. 실제가 아니라고 되뇌이면서 달콤하고 고통스런 상상하기를 멈췄습니다.

    그러나 나도 모르게 그녀와의 상상속의 대화를 즐겼습니다.

    그뿐이였습니다. 저는 상상속의 그녀와의 대화를 즐길뿐이였습니다.

    어느 날 이였습니다.

    꿈속에서 그녀가 나타났습니다.

    제가 그녀를 강간했습니다.

    그녀는 고통스러워했지만 전 오히려 즐겼죠.

    저는 투명인간이 되는 망토를 입고 있었거든요.

    그리고 장면이 바뀌어서 그녀는 제가 투명망토를 입고 자기를 미행한다는 사실을 알게되었습니다.

    그리고 전 그녀에게 들켰지요.

    전 뻔뻔하게 그녀에게 미안하다고, 정말 미안하다고, 제발 얘들에겐 알리지 말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녀는 꿈속에서도 너무 착했습니다.

    그녀는 알았다고 했습니다. 비밀로 해주겠다고 했습니다.

    전 고맙다고 고맙다고.. 계속 고맙다고 했습니다.
      
    그리곤 잠에서 깼습니다.

    기분이 착찹했습니다. 제가 너무 그녀에게 집착을 하고 있던 걸까요.. 그녀에겐 너무 미안했습니다.

    그뿐이였습니다. 전 잠시 후 이기적이게도 그녀를 원할뿐이였습니다.

    학교 시험기간 이었습니다.

    학교에 시험보기전 학교 도서관에 3시간 일찍 와서 자리 잡고 공부하고 있었습니다.

    잠시 기지개를 피려 고개를 들어 피다가 보니 저쪽 끝자리 에서 그녀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녀도 일찍 와서 공부했었던 모양입니다. 

    그녀에게 들키지 않을정도로 힐끗힐끗 보며 그녀의 공부하는 모습을 몰래 지켜봤습니다. 

    비록 칸막이 때문에 그녀의 모습이 잘 보이지 않았지만 그 자리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전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그때였습니다. 갑자기 그녀에게 어느 한 남자가 다가가더군요. 그리고 웃으며 인사를 건넸습니다.

    그 남자는 제가 알고 있는 남자입니다. 그 남자는 저를 모르겠지만 전 그 남자를 몇 번 봤거든요. 

    그 남자는 그녀 옆에 앉아서 공부하는 듯 했습니다.

    저는 신경끄고 공부하기로 맘 먹고 다시 고개를 숙여 공부에 집중했습니다.

    그러나 공부에 집중이 안되더군요. 나도 모르게 계속 그녀 있는 쪽을 바라보게 됬습니다.

    그러던 중 갑자기 그 남자와 그녀가 같이 일어나더니 나가버렸습니다.

    점심시간 때였는데 아마도 같이 점심을 먹으로 간 것 같았습니다.

    저는 그 모습을 보고 왠지 모르게 더 편안해졌습니다.

    그래. 그녀는 나만의 것이 아니야. 나같은 것이 그녀를 소유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되지.

    그건 사치야. 나에겐 사치일 뿐이야. 그녀 정도면 나보다 훨씬 돈 많고 잘 생기고 공부도 잘한 남자를 사귈 수 있어.

    당연해. 저런 여자를 주변에서 가만히 둘 일은 없지. 나같은 것이 그녀를 같기에는 너무나도 큰 존재야. 

    저는 공부에 다시 집중하였습니다.

    그러나 집중이 안됬습니다. 계속해서 그녀가 그 남자와 함께 웃으며 나갔던 장면이 계속 떠올랐습니다.

    전 계속 공부에 집중했습니다.

    그리고 시험은 엉망이였습니다.
    그뿐이였습니다. 그녀를 갖기에는 전 너무나 조그만한 존재입니다. 너무나도 모자란게 많았습니다. 그저 제가 좋아하기만 하면... 그걸로 충분했습니다.

    며칠 뒤,

    친구 2명과 학교 밖에서 밥을 먹고 학교에 들어와서 학교 도서관에 가던 중 그녀를 보았습니다.

    그녀 옆에는 전에 도서관에서 본 남자가 있더군요. 둘은 행복해 보였습니다.

    친구2명과 나는 모르는 척 하고 지나갔습니다. 전 왠지모르게 씁쓸 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아무런치도 않은 척 친구들과 웃으며 계속 했던 이야기나 했습니다.

    그러나 머릿속에선 그녀와 그가 계속 떠오르더군요.

    그뿐이였습니다. 역시 연예경험이 전혀 없는 저에겐 사랑이란 사치일 뿐이였습니다. 역시 

    저에게 맞는건 짝사랑일 뿐. 그녀가 제 눈 안에만 있으면 됩니다. 전 그걸로도 충분히 행복합니다.

    그녀를 가지는 건 크나큰 욕심일 뿐입니다. 그저 그녀가 제 눈 안에만 있으면 됩니다. 

    저에게 말을 안걸어도 좋습니다.

    저에게 눈길 한번도 안줘도 좋습니다.

    저에게 쌀쌀 맞게 대해도 좋습니다.

    저에게 아무 관심이 없어도 좋습니다.

    그저 그녀가 제 눈안에만 있으면 됩니다. 저에겐 사랑이란 사치일 뿐이니까요.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학교 축제 기간이였습니다.

    친구들과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우리반 학생들이 공연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공연하는 아이들중에 그녀가 서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친구들과 저는 그녀가 공연하는 모습을 쭈욱 지켜봤습니다.

    그녀는 숙쓰러운듯이 살짝 웃음을 뛰며 열심히 공연하더군요.

    저는 그녀를 계속 쳐다봤습니다. 그녀는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공연하는 아이들중 여럿 여자아이들도 많았지만 그녀가 제일 이쁘더군요.

    저는 간간히 다른 쪽을 쳐다봤습니다. 제가 그녀를 계속 쳐다보고 있다는 것을 아무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았거든요. 

    특히 그녀에게요..

    그녀에게 눈을 떼서 다른쪽을 살표보는 척하기는 매우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전 그렇게 행동했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저는 그녀에게 다가가 수고했다고 너가 제일 이뻤다고 너가 제일 잘했다고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친구들에게 이제 봤으니까 빨리 다음수업 들으러 가자 라고 말한 후 돌아섰습니다.

    그뿐이였습니다. 그녀에게 저란 존재를 밝히기는 싫었습니다.

    전 그녀를 짝사랑만 해도 행복했으니까요. 그녀를 갖는다고 생각하는건 정말 너무나 큰 짐이였기 때문이지요..

    그녀를 보기만 해도 행복합니다. 그녀를 가지는건 원치 않습니다. 그저 멀리서 지켜보기만 하면 됩니다. 

    그녀가 저에 대해 알게 되는것을 원치도 않습니다. 

    그럼 그녀의 대한 관심이 전 보다 더 줄어들것 같습니다.

    그냥.. 그냥 그녀를 짝사랑만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저보다 더 잘난 남자와 만나 행복하게 다녔으면 좋겠습니다.

    그녀가 실연당할때도 그냥 전 모른척 하고 그녀를 지켜보기만 할겁니다.

    그녀를 짝사랑 하니까요. 그리고 앞으로도 쭈욱 모른척하면서 그녀를 짝사랑 할겁니다. 그게 저의 사랑의 방식입니다. 

    그녀를 갖는 건 원치 않습니다. 그저 그녀가 내 눈 앞에만 있으면 됩니다.

    그녀를 짝사랑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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