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김없이 나는 새벽 5시에 일어났다
옆 침대로 고개를 돌리니
몽골로이드는 언제 챙겨왔는지 모를 자기 노트북으로 마비노기를 하고있었다
여기까지 와서 굳이 노트북을 들고와서 게임을 하고싶을까
여하튼 어제 사온 것들로 아침을 때우고 체크아웃을하고
微信-滴滴出行앱으로 택시를 불러서 연길동북아터미널(延吉东北亚客运站)에 갔다
도착하니 오전 5시 40분 아직 터미널 입구도 열지 않았다.
바깥에서 잠시 기다리니 경비아찌가 문을열길래 잽싸게 들어왔다.
6시40분에 매표시작이라 잘 터지지도않는 3G를 붙잡고 시간을 뻐기다
인당 381위안을 주고 우수리스크행 버스표를 구입하고 다시 7시까지 기다렸다
중간에 암표상이 우리에게 삐끼질을 했지만 무시하자.
7시가 되자 버스에 올라탔고 버스는 5~10분정도 되서야 출발을 했다.
(연길 시내와 훈춘(珲春)시내, 훈춘국제버스터미널.jpg)
한~두 시간을 달렸을까 국경지역중 하나인 훈춘시에 도착했다
러시아와 붙어있어서 그런지 간판엔 키릴문자가 심심찮게보였고
또한 러시아물건을 파는 상점도 많이보였다.
우리가 탄 버스는 훈춘국제버스터미널에 들러 나머지 승객을 채웠고
(대부분이 러시아인이고 나머지는 중국인 하지만 한국인은 나와 몽골로이드 딱두명)
한참 지나서야 버스는 국경 검문소로 향했다.
이럴줄 알았으면 차라리 훈춘으로 가는게 선택지가 더 많았을거다......아마도 블라디보스토크 직통버스도 있겠지.....
(훈춘 국경검문소.jpg)
몇십분을 더 갔을까
훈춘 검문소가 우리를반겼다 사람들은 내려서 바리바리 싸들고온 짐을 끌고 출국통로로 갔다
나랑 몽골로이드의 짐은 달랑 백팩하나, 배낭여행자 만쉐다
(검문소 내부. 나름 면세점도 갖추어져 있다)
출국심사,짐검사를 끝내면 중국국경을 통과한거다. 그리고 검문소 직원들의 눈총은 덤이다.
(러시아 검문소 입구.jpg)
(모든 과정을 마치면 남는건 이 도장하나.)
웰컴투 마더러시아.
마더러시아가 당신을 환영합니다.
이제 남는건 뭐다? 우수리스크까지 그냥 하염없이 자는거 밖에 없다
(러시아 시골st 풍경과 얼어버린 호수 그리고 휴게소)
그렇게 시간은 흘러흘러
4시좀 넘어서 우수리스크에 도착을 했다.
(우수리스크 정교회성당, 우수리스크 압토바그잘{버스터미널})
처음엔 별볼일 없는 시골같은 동네라고 생각했지만
고려인들이 강제이주되서 정착하게된 도시가 바로 이 우수리스크다
그래서인지 우수리스크에는 고려인들이 많이 사는 도시중 하나라고 한다
이밖에도 고려인 역사관,고려문화센터,독립운동가 최재형 생가도 이곳 우수리스크에 있다고 초록창이 친절히 설명해줬다.
블라디보스토크와도 버스 1~2시간 거리라서 당일치기 여행도 충분히 가능해보인다.
자, 우수리스크 설명은 여기까지 하고
우수리스크 버스터미널에 유니온페이 사용가능한 ATM이 있다던 블로그 정보를 믿고 갔으나
ATM은 찾아볼수가 없었다 썩을것들..... 이래서 블로그정보는 최근거인지 확인해야된다.
중국에서도 미처 환전을 못해서 그정보 하나만 믿고 갔는데 막상 돈없이 타국에서 버려져있으니
마치 발가벗겨진채로 내쫒혀진거 같았다
일단 지나가는 러시아인을 붙잡고 가까운 은행이 어딨는지 물어보고 은행에서 환전을 하려 했으나
작은규모의 은행이라 그런지 환전업무는 안한다더라.....
그나마 마침 몽골로이드의 지갑에는 마스터카ㅡ드가 있어서 그걸로 일단 돈을 뽑았다
(여행기간동안 그놈이 유일하게 멋져보였던 순간이였다, 그리고 은행원 언니들 이뻣......)
다시 버스정류장으로 가서 블라디보스토크로가는 버스표를 구입하고 다시 1시간 반정도 걸려서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하니 이미 어둑어둑한 상태였다.
(블라디보스토크.jpg)
버스터미널에서 다시 시내버스를타고 종착역인 클래버하우스에 도착,
횬다이호텔방향으로 걸어가서 예약한 호스텔에 도착할수 있었다
짐을 풀고 젊은 러시아남성인 주인장과 인사를 하고 잠시 소파에 쉬는데
그 주인장이 우리에게 숙박비를 요구하는게 아닌가?
나는 사이트에서 이미 카드정보를 입력하고 결제가 끝난줄 알았는데
아니랜다, 내가 호스텔 예약하는데 사용했던 사이트는 선예약후결제 시스템이라는것을
업체 고객센터에서 확인할수 있었다
(카드정보는 일종의 개런티(보험)으로 입력하는거랜다.....쉬불것들.....)
숙박비는 일단 몽골로이드의 갓스터카-드에서 돈을 인출하는것으로 해결
(참고로 말하지만 숙박비,버스비는 다음날에 갚았다)
겨우겨우 목적지인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할수 있엇다.
(숙소 근처 어느 아시아식당에서 먹은 볶음면과 맥주. 당면같은 식감이 났다)
p.s 환전을 못한 이유는
그래도 중국인데 러시아랑 가까우면서 예전엔 그래도 혈맹관계였는데 환전 하는건 빠르겠지 했는데
응 아니야 ㅋ
루블화 환전은 중국은행(中国银行) 이곳에서 밖에 안되고 역시 미리 예약을 해야 환전이 가능하더라......
그동안의 중.러 관계는 어따 팔아먹었는지 심히 묻고싶어지는 순간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