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유머 사이트에 걸맞는 유머와 국정홍보처의 표어처럼 'Dynamic Korea'가 무엇인지 한번 더 보여준 게 이번 선거가 아닌가 싶습니다.
지난 총선은 탄핵이라는 삽질로인해 한나라당 심판하라고 신생여당에 몰표(반만)를 주더니,
이제는 그 역할을 제대로 못했다고 다시 한나라당에 몰표를 되돌려주는군요.ㅎㅎㅎ
열린우리당의 삽질 실력. 참으로 대단했죠. 대단 대단...^^
일일이 적기는 귀차니즘하지만 대충 몇 가지 목록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는군요. 여기서 삽질 저기서 삽질.
대충 맞아도 싸다 싶습니다. (여당에 우호적인 제가 봐도 고소한 점이 있을 정도니깐요)
그런데, 약간 찜찜한 점이 계속 남는군요.
성적 떨어지면 선생님한테 '1점당 한대 맞기'로 치자면,
5점 떨어졌는데, 선생님한테 한 20대 맞는 놈 쳐다보는 느낌이 드네요.
예전 차떼기당이 집권할 때 쯤 조사였을 겁니다.
'능력은 되는데, 부패한 세력 對 부패하지는 않지만 일이 서툰 세력 中에서 누굴 택하겠느냐?'
라는 질문에 후자가 훨씬 많았던 그런 조사..(언제나 그렇듯 자세히는 기억안나니 따지지 마시길..)
(물론, 이게 딴날당과 여당이 그렇다는 건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이미지 싸움정도라고 해두죠^^!)
예전의 최대 관심이었던 경제문제를 고려해보면서 기억을 한번 더 되돌려봅시다.
'열린우리당. 진짜로 뭘 잘못했더라?'
일단 주변 얘기부터 해보자면, 여당이나 딴날당이나 차떼기 사건과 탄핵사건 이후로는 양쪽 모두 그 정도급의 대형 사고는 쌍방 터지지 않았습니다. 중급사고로 '행정수도 이전 위헌 파동' 정도와 흔한(^^) 성추행이니 여당쪽 정치 스캔들 등 소소한(?) 몇 개말고는 그다지 기억나지는 않는 편이군요.
이제 좀 더 짚어보겠습니다.
문제를 좀더 파고들어 보면 '여당은 그냥 싫다'라는 요소가 상당히 강하다 싶은게 솔직한 느낌입니다. 물론 오해는 하지마세요. '잘했는데 못한다고 헐뜯는 국민들'이라는 뜻은 아니니깐요.
'그냥 싫다!'
그럼, 왜 그냥 싫을까?
제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역시 조중동의 장기간에 걸친 '가랑비에 속옷적시기' 작전의 승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경제 살리라고 해서 살렸더니, 경제부 기자들은 '기사 거리가 없다'라며 경제부 브리핑에 쏙쏙 빠져버리지를 않나, 인터넷에서 제일 흔한 말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야'라는 사고방식이 주입되는 그 이면에 자리잡은 무의식적 정보 유입. 아는 사람들이야 콧방귀를 끼지만, 일반사람들은 보통은 신문 제목 보고 모든 내용을 미리 짐작하게 되지요.(오늘 나온 기사처럼 '북한이 태국에 비료 수출한다~카더라' 식의 고의적 오보) 그리고, 그게 물결을 타고 여기 저기 퍼지면서 선거와 같은 촉매제를 만나 이런 현상이 발생한 게 아닐까요?
뭐 다 아시는 얘기겠지만, 프랑스 모니테르 신문의 지조없음이 한번 더 떠오르는군요.
나폴레옹이 탈옥해서 20일 후 파리로 돌아오는 기간동안 이 신문의 신문 제목은 날짜별로 이랬더랬습니다.
- 살인마 소굴에서 탈출
- 크르시카의 아귀 쥐앙만에 상륙
- 괴수 카프에 도착
- 괴물 그레노블에 야영
- 폭군 리용을 통과
- 약탈자 수도 60마일 지점에 출현
- 보나파르트 급속히 전진! 파리 입성은 절대 불가
- 황제 퐁텐블로에 도착하시다
- 어제 황제 폐하계옵서는 충성스런 신하들을 거느리시고 튀틀리 궁전에 드시었다.
이 코메디가 2백년전 프랑스에서만 벌어졌던 건 아닙니다.
늘 한국일보에 밀리던 조선일보가 급성장한 시기가 5공화국 전두환으로 급성장했지만, 86년 6월 항쟁중에는 처음에는 광주에서처럼 '폭도'로 묘사하다가 나중에는 시민편을 들어서 운동권에서도 '조선일보는 우리편'이라는 착각도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에 한번 더 그런 모습 보여줬던 적이 김대중대통령당선되던 날..신문전체에 도배했던 유명한 아부성 단어 "인동초"
처음에는 김대중정부에 좀 쪼는 듯한 모습을 보이다가, 시간 흘러 만만하다 싶으니깐 조선일보의 홍보문구가 새로 등장했죠 ------> "할 말은 하는 신문" ㅎㅎㅎ
얘기가 옆으로 빠졌는데, 청와대나 정부, 혹은 여당 모두 실패한 건 '잘한 건 잘했다'라고 적극 대처하지 못한 점이 강합니다. 물론, 의사소통의 인프라가 몽땅 등돌렸으니 입장이 불리했던 건 감안하더라도, 그것과 더불어 진짜 열린우리당의 최대 꼴통짓은 바로 거기서 헤쳐나갈 생각은 못하고 바로 고개숙였던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지 않나 싶군요. (여당의 입장에서 본 측면)
반면, 국민들 입장에서 '이미지'로든 뭐든 느낀 건 바로 '혼동'이 아닐까요? 가만히 있고 싶은데, 이것바꾸려고 하고 저것 바꾸려고 하고...그것도 바꾸는 듯 분위기 풍기더니만, 갑자기 시동 꺼뜨리면서 '오늘은 여기까지. 내일부터는 다른 걸로~'
한마디로 국민들은 'Let it be'인데, 집권당이라는 애들은 집구석 리모델링하겠다고...
즉, 양자간 손발이 안맞는 상황이 발생..그 틈에 조중동은 열심히 야금야금 이간질..아니면, 그 이간질에 손발이 안맞는 상황이 생긴 건지는 구분을 못하겠군요
딴날당 지지야 워낙에 맹목적인 요소가 강했던 것에다 여기저기의 지원은 물론 칼부림 동정론까지 얻었으니 '이보다 좋을 순 없다'였겠죠.
유시민이 1년전에 이런 사태를 말했다고 하던데, 뭐 솔직히 이 정도 결과는 충분히 예상했던 거 아닙니까?
다만, 인간적으로 예전에 그렇게 '경제경제'하던 국민들한테 경제살려놓고 욕먹는 꼴 보기가 측은한 점이 있어서 동정적으로 두서없이 적어봤습니다(고소하다는 양념도 살짝 넣어서..)
제 글이지만 저도 읽기가 귀찮으니, 문장수준이 형편없어도 수정안하고 그냥 올리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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