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내일 모레 중등임용고사를 보는 수험생입니다.
작년에 한 번 떨어지고 엄청난 압박과 스트레스 속에
산속 고시원으로 들어가 지난 4개월 여간 공부했습니다.
거기서 밥도 맛 없고.. 사람들과의 스트레스나 공부 스트레스로 미치기 일보 직전일 때면 남친한테 전화해서 데리러 오라고, 나 보러 오라고 종종 말했었습니다.
그럴 때 마다 남친은 니가 그럴려고 거기 들어간거지 언제 정신차릴래.. 또 떨어질래...
나는 공부하면 너처럼은 절대 안 해.. 의지가 그렇게 약해서 니가 뭘하냐..
공부하는 애가 공부만 하면 되지 무슨 스트레스를 그렇게 받냐... 생리통으로 투덜대거나 생리 전 기분이 안 좋다고 말하면 니 혼자 생리하냐 유난 떨지 마라.....
니 공부 안 되고 스트레스 받으면 너 혼자 징징대지 나한테 전화해서 이러지 마라 너 땜에 미쳐버릴 것 같으니까...
이런 가슴 아픈 말들을 자주 했습니다.
저는 그럼 거기서 너무 서러워서 통곡을 하고....
근데 남친이 저렇게 마음에 못을 박으면 정말 밖에 나가고 싶다는 마음마저 체념하게 되더라구요.
나갈 의욕도 없구요..그래서 그냥 또 공부하고 그랬습니다.
그리고 제가 하루 종일 공부하고 밤에 자기 전에 전화해서 통화 좀 오래 하려고 하면
이럴 시간에 빨리 자고 내일 일찍 일어나서 공부해라...
난 너랑 통화하기 싫어 죽겟으니까.. 이런 말 들으면 또 마음 아파서 끊고 자고 그랬습니다.
처음에는 저런 말 하는 남친에게 너무 화도 나고 분하고 서럽고 그랬는데
4개월 간 제가 좀 투정만 부리려고 하면 저런 독설을 해대니.. 이젠 어떤 말을 하기도 망설여지고...
저런 말 들어도 바로 체념이 되고 그러더라구요.
한 번은 말했죠..... 오빠가 나 공부하라고 저런 말 해주는 건 알겠는데 난 진짜 마음이 아프고
너무 슬프다고.. 그랬더니 "너는 보통말하면 듣는 애가 절대 아니잖아. 넌 저렇게나 말해야 니가 그만두니까 내가 그러는거야~" 이러면서 대수롭지 않게 여기더라구요.
그래도 가끔은 몰래 찾아와서 맛있는 것도 주고... 제가 오라고 하면 올 때도 있고 해서 남친이 저를 많이 생각한다고 스스로 믿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있었던 일인데요...
전 집보다 고시원이 편해서 고시원에서 자고 시험 당일 날 고사장으로 출발하려고 했습니다.
부모님이 데리러 오신다고 하는데.... 작년에 그 부담을 받아봤기에..... 죄송하지만 너무 부담돼서..
엄마아빠보다는 남친이 편할 것 같다고.. 오빠가 아침 일찍 델러 오니까 걱정말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엄마께서 계속 걱정된다고 전화가 오시고 남친이랑 가는 게 마음을 못 놓으시는 것 같아서..
그리고 고시원 밥이 너무 맛 없어서... 밥이라도 맛있는 거 먹자는 마음으로 집으로 가려고 했습니다.
책도 가져가야하고 부모님도 두분 다 일하셔서 남친보고 좀 데릴러 와달라고 말했습니다....
밑에부터는 제가 남친한테 들은 말입니다...
"야 너 지금 시험 이틀 남았다고 나보고 델러오라고 하면 내가 델러 갈 것 같냐?
너 내가 그럴 줄 알고 전화한거야? 나 안가 내가 왜 가. 뻔히 답 알면서 그런 말 왜 해.
그리고 너 정신 나갔냐? 이게 미쳐가지고... 시험 이틀 남았는데 나오긴 어딜 나와. 집보다 고시원이 편하다는 사람이 시험 이틀 남겨놓고 집을 왜 가... 아오.. 너 이러는 거 진짜 징그럽다 징그러워.
야 끊어.. 그리고 너 집에 가고 싶으면 너 혼자 가 왜 나한테 전화해서 그래.
아 진짜 이해가 안 가.. 미쳐가지고..... 넌 이 시험 되면 신기한거고 떨어져도 할 말 없어.
아 진짜 얘가 차 있으니까 니가 마음 내킬 때마다 델러오라면 단 줄 알어...
내가 너 때문에 왜 그래야하는데..... 아니 공부가 안 되고 스트레스 받으면 너 혼자 그럴 것이지 왜 나한테 전화해서 나까지 스트레스 받게 만들어.. 니 알아서 혼자 하라고....
그리고 애가 이상해.. 왜 너 시험 보는데 내가 아침에 널 델러 가야돼 그 새벽에.... 그리고 내가 왜 니 수험표를 출력해야돼.... 나 어제 니꺼 수험표 출력하러 가다 xx(남친친구)만났는데.. 걔가 이상하게 생각하면서 물어보더라... 내가 왜 니꺼 수험표를 출력하냐고...................."
더 이상 못 듣고 울다가 전화를 살짝 끊어버렸네요....
정말 마음을 칼로 살살 베는 듯이 너무 아프고 에려서......
제가 먼저 시험날 델러 오란 것도 아니었고 남친이 먼저 델러 온다고 한 거였고.....
전 부모님보다 심적으로 의지해서 참 믿었는데... 남친이 짜증이 났나봐요..
저 통화 상황이 2시 쯤이었는데... 그 이후로 전화 끊기고도 연락 한 번 없다가..
방금 문자 하나 왔네요 아무렇지도 않게..
참고로 남친은 일하는 것도 아니고 8월에 준비 한 시험 떨어져서
지금 2개월째 게임하고 하루종일 티비 보며 놀고 있는 중입니다.
8월까지는 자기 시험 준비 하니까 건들지 말라고....
그 이후로는 너 시험 끝날 때가지 절대적으로 보필해주고 내조해준다고 해놓고... 저한테 저런 상처되는 얘기만 하니까..... 저 오늘 너무 상처받고........ 마음이 정말 칼로 베인 듯 아파요......
남친이랑 통화하고 나면 항상 이런 생각이 들어요.
내가 진짜 유별나고 이상한 애인가.....
저 이제 그만 하고싶네요.......
착한 사람 만나고 싶어요....... 남친이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은데..
저 저렇게 말로 상처주는 사람 너무 지쳐요.....
남친이 처음엔 저런 말 뱉고선 미안하다고 하면서 정말 미안해했는데
이제 습관화가 돼서...... 제가 좀만 투정부리면 저런 말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뱉고..
자기 마음보다 더 심하게 독하게 말하는 것 같아 더 마음이 아파요...
오유님들 의견은 어떠세요?
제가 좀 사람 지치게.. 심하게 투정 부려서 그런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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