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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8월 25일은 애플에게 있어, 여러가지 의미로 역사적인 날이었을 것입니다.
우선, 애플의 2차 법리 전쟁에서 우선 승리한 듯 보이는 날이었지요.
1차 전쟁에서는 MS에게 윈도즈 건으로 패했었습니다.
삼성이 침해한 애플의 디자인에 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디자이너인 필자의 입장에서는 삼성이 애플의 무엇을 침해한것인지 너무 간단합니다.
그냥 배꼈어요. 네 더 할말이 없습니다. 이건 누구나가 인정하는 것일 것입니다.
문제는, 이런 그냥 '아는' 문제를 법리로 풀때는 글로 정리해야 합니다.
이걸 요소로 나누고, 쪼개서 납득시켜야 하는 겁니다. 뭘 어떻게 해서 어떻게 카피했다더라..라는 걸.
이런건 그냥 직관을 믿으면 됩니다. 봐서 배꼈네? 하면 배낀겁니다. 다만 이걸 말로 풀려다 보니 문제가 생기죠.
아래는 이걸 설명한 글입니다.
D '677 특허: iPhone의 에지-투-에지 유리, 스피커 슬랏 및 디스플레이 보더
D '087 특허: 둥근 코너들과 홈 버튼
D '305 특허: iOS에서 그리드-스타일 아이콘 배열
D '889 특허: iPad의 에지-투-에지 유리, 둥근 코너들 및 좁은 베젤
삼성이 침해한 특허라는 것이죠. 정확히는 이건 특허는 아닙니다만 그냥 광범위 하게 특허라고 쓰고 있습니다.
저렇게 글로 써 놓으면, 도저히 본질을 이해 할수 없습니다.
아니 젠장 둥근 코너와 홈버튼이 있음 배낀거라고??? 그게 뭔 개소리냐? 싶죠.
억울하죠. 대한민국과 동일시 되는 대 기업, 우리 가족 삼성전자에게 1조 배상 ? 이런 저 몇개 되도 않는 둥근 코너때문에? 싶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봅시다.
이게 뭘까요? 네 대부분 잘 아실 겁니다. 코카 골라의 병입니다. 우리는 이걸 코카콜라의 병이라고 생각하지 팹시나 815 콜라의 병이라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
.
이건 뭔가요???
동그라미 세개? 아뇨. 이건 미키마우스입니다. 저 동그라미 3개 아무나 함부로 쓰면 디즈니에서 고소 먹습니다.
보이십니까? 디즈니의 승인을 받아 만든 iriver의 mp3플레이어 입니다.
우리는, 저 제품들의 실루엣만 보고 바로, 저게 뭔지 알수 있었습니다.
저러한 디자인 자산, 한눈에 보면 바로 무언지 알아볼수 있는 건, 그냥 거저 걸리는게 아닙니다.
운도 좋아야 합니다만, 기업의 엄청난 노력의 결과입니다.
그러니 저 모양들은 법의 보호받습니다.
그럼 다음 그림을 볼까요???
.
.
이거 보면 뭐가 생각나십니까? 저게 뭔지 딱 아시겠습니다?
제 경우는 하나 밖에 생각안납니다. 아이폰입니다.
아. 아냐. 저건 스마트 폰의 아이콘이지 아이폰이 아니야..라고 주장하실 분 계십니까?
저걸 보고 엑스페리아나 겔럭시s나, htc나 노키아가 생각나시나요? 그렇다면, 저 디자인은 특허로 보호받을 가치가 없습니다.
하지만, 저 이미지를 보고 아이폰만이 떠오른다면, 저건 보호받을 가치가 있죠.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저게 정말, 스마트폰을 디자인하다 보면 누구나 최종적으로 도달하게 되는 형태인가요? 피할 수 없는 형태인가요?
뭐가 어찌 된건지 모르겠습니다만, 애플은 저 단순화 한 그림만으로 저게 무엇이다! 라는 강한 인상을 소비자들에게 심어주었습니다. 그리고 저 모양은 애플에 의해 특허신청되었고.
아이폰 전 시리즈에 걸쳐 똑같은 모양의 identity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저게 얼마나 대단한 걸까요? 세상 많은 사람들이 저 모양만 보면 바로 아이폰임을 알아봅니다.
삼성은 다양한 모양의 핸드폰을 만듭니다.
겔럭시만 해도 계속 모양을 바꾸고 있죠.
애플은 첫 아이폰부터 지금 아이폰 4s까지 저 아이덴티티를 철저하게 지키고 있습니다.
아이폰 5조차, 루머에 의하면 위아래만 길어질뿐, 저 아이덴티티는 계속 가지고 갑니다.
애플은 저 모양 안바꿉니다. 나라도 안바꿉니다. 세상 누구나 저 아이콘만 봐도 아! 아이폰이다!를 알아본다는건 억만금을 줘도 살수 없는 엄청난 것입니다.
저걸 바꾸면 정말 바보인거죠.
그게 바로 제가 위에 코카콜라 이미지와, 미키마우스 이미지로 설명하고자 하는 디자인 자산의 의미입니다.
IT기업으로는 희안하게도 애플은 저런 아이덴티티를 대중에게 각인시켰습니다. 그것도 강렬하게.
그럼 다음 그림을 볼까요?
(이제, 삼성이 뭘 하고자 했는지 감이 잡히십니까?
삼성은, 애플이 획득한 강렬한 아이덴티티에 의도적이던 아니던, 결과적으론 편승하려 했습니다.
저런게 바로 베낀다고 하는 거고.
무엇을 베꼈는가를 , 그걸 글로 풀면 저 위에 이해할수 없는
일견 읽어보면 뭔 개소린가 싶은..
둥그런 코너 어쩌구 하는 문장이 되는 겁니다.
자 다시 평결 내용을 볼까요?
D '677 특허: iPhone의 에지-투-에지 유리, 스피커 슬랏 및 디스플레이 보더
D '087 특허: 둥근 코너들과 홈 버튼
D '305 특허: iOS에서 그리드-스타일 아이콘 배열
D '889 특허: iPad의 에지-투-에지 유리, 둥근 코너들 및 좁은 베젤
이번 미국 재판은, 삼성이, 애플이 가진 저 아이덴티티에 무임승차하려 했는가? 안했는가에 대한 판결인거고..
미국은 애플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그게 맞다고 봅니다.
삼성, 전세계 재계순위 6위의 기업이 되었습니다. 자랑스럽습니다만.
이제 남이 만든 아우라를 자기것마냥 빌릴 필요 없는 훌륭한 기업임에도, 아직 과거의 구태를 못벗고 있다고 봅니다.
1000명씩이나 되는 디자이너가 있으면 뭐합니까.
그들이 밤잠 설쳐가며 만든 디자인을 전문가도 아닌 임원 말 한마디에 이렇게 저렇게 바뀌고 마는 거라고 하면
결국 1000명의 바보나 마찬가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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