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팅만 하다가 처음으로 올리네요.
얼마전, 출근길에 사고가 있었는데, 직원들이 컬투쇼에 보내보라고 하길래 먼저 한번 검열 받고자 올려봅니다.
여기서 흥하면, 보내도 되겠죠? ㅎ
저희 집은 목동이고, 직장은 신사동이라서 지하철을 이용해 출근을 합니다. 9호선으로 갈아타서, 고속버스터미널에서 3호선으로 갈아타서 직장으로 옵니다.
사고는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일어났습니다. 아시는분은 아시겠지만, 9호선을 타고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내리면, 3호선으로 갈아타기 위해 경사가 굉장히 급한 에스컬레이터를 타야합니다. 더군다나 출근길.. 에스컬레이터는 오른쪽, 왼쪽 할거없이 사람이 빡빡하게 오르죠. 미어터지는 사람들 속에 간신히 에스컬레이터에 탔습니다.
아침 댓바람부터 어딜 놀러가는지 갓 20대가 된듯한 커플이 제뒤에 꼬오오오옥(??을매나 짜증나던지..-_-;;)
안고 타고 있었습니다. 앞에는 회사원 같아 보이는 여성분이 서 계셨구요. 뒤에서 커플의 염장질에 짜증이 나서 아이팟을 들고 에스컬레이터를 올랐습니다. 그렇게 3분의 1지점 정도 올라갔을때 쯤.. 사고가 터졌습니다...
갑자기 앞에 계신 여성분이 가방이 뭐가 걸린건지 뒤로 돌더니만 중심을 잃고 제 쪽으로 쓰러지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문제가 여성분이 놀란 나머지 양손을 반쯤 들고 절 짚으려고 하면서 넘어왔기 때문에.. 눈에 보이는 것이 여성분의 슴가 밖에 없었습니다. 진짜 순간 시간이 멈춘거 같았습니다. 사람이란게 정말이지 그 짧은 순간에도 오만가지 생각이 가능하더군요.. '이 경사에 뒤로 밀리면, 정말 X된다..' (제가 거의 0.1톤의 체구라서 말이죠..ㅠ.ㅜ) 그리고 '죽어도 슴가만은 잡아선 안된다'.. 지금 생각하면 그냥 어깨를 잡아도 됐었고.. 차라리 상황이 상황이니 만큼 슴가를 잡는게 나았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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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생각끝에 번개처럼.. 목을 잡고 말았습니다.. ㅠ.ㅜ 여성분은 밑으로 몸이 기울어지던 그대로 저에게 초크슬램을 당했습니다.. ㅠ.ㅜ 너무 당황한 나머지 그상태로 2~3초간 있었고.. 여자분의 얼굴은 목이 졸려서 그런건지.. 아님 당황해서 그런건지.. 급격하게 빨개졌습니다. 여성분이 결국 '컥'하고 소리를 냈고 그제서야 손을 풀었습니다..
여자분의 얼굴이 빨개지고.. 저도 빨개지고.. ㅠ.ㅜ 조그맣게 '감사합니다...'이러시는데.. 아흑..
문제는 뒤에 있던 커플이 그걸 봤는지 킥킥 대면서 다들리게 지들끼리 소근거리는 거였습니다..
"야 봤어?? 목잡았어 ㅋㅋㅋ 초크슬램 쩔어 ㅋㅋ"
"ㅎㅎㅎ 자기야 저걸 초크슬램이라고 그래??ㅋㅋㅋ 어떻게 여자 불쌍해ㅋㅋㅋ"
정말이지.. 아... 쪽팔려서 ㅠ.ㅜ
더군다나 문제는.. 아직 에스컬레이터가 반이나 남았다는 사실이었습니다.. ㅠ.ㅜ
뒤에 사람들은 다들리게 킥킥대고.. 그렇게 남은 반을 오르고, 여자분도 정말 쪽팔리셨는지 에스컬레이터가 끝나자마자, "고마웠습니다..."라고 조그맣게 얘기하시고는 뛰시더군요...
만약 그 여성분이 보신다면.. 정말 슴가는 안된다고 생각했어요.. ㅜ.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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