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 왕고 3개월쨰... 5개월간 더 왕고 노릇을 하겠네요

국방의 의무 당연히 다 해야하지요. 하지만 군대에 있다는것 자체만으로도 한편으론 불쌍한 청춘들인데

저는 제가 왕고 달면 저도 당연히 부조리 시킬줄 알았는데

아니더군요... 후임들 어리버리한 모습 보면 불쌍하고 도와주고 싶고...

짬을 처먹든 안처먹든 그냥 정상적인 생각으로, 합리적으로 생활하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왜 짬좀 쳐먹으면 어떻게든 후임들과 차별화 되려고 하는지...

상꺽이 되어서도 바뀌지 않는 제 생각은 이등병이나 일병이나 상병이나 병장이나 다 똑같은 군인이라는 겁니다.

오히려 이등병들은 더 챙겨주어야 할, 병장은 더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하구요.

공부하고 싶어하는 후임이 있다면 짬이 날떄는 공부할수 있도록 배려해주고, 몸이 아픈 후임이 있다면 그 또한 배려해주고

그에 대해 후임들은 선임에 대해 경외심을 가지고, 더 존경하고...

근데 제 동기들만 봐도 가관입니다. 정이 안갑니다...

저희는 풀린 군번이라 일병 말쯤에 선임들 다 전역했습니다. 근데 꼴에 "하늘같은 선임한테"라는 말을 지입으로 하는지... 쩝

사람들이 왜이리 이기적인지...

몇몇 후임이란 새끼들은 "내가 짬 먹으면 아무것도 안하고 아랫놈들 시켜야지..."라고 하고 있고... 이때 태어나서 처음으로 너무 빡쳐서 개 쌍욕을 하루 몇번이나 했습니다. 

제가 먼저 바꾸려고 노력해도 그만큼 잘해준 후임 몇새끼는 제가 혐오하던 짓을 똑같이 하려고 하고...

군대라는 이유로?

이건 제 개인적인 생각이고, 또 당연하다고 생각하는건데...

군대는 나라 지키러 오는거지, 몇달 먼저 들어온 선임답지 않은 선임들 따까리 노릇하러 가는거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대체 선임들 무서워서 말도 안되는 부조리 당해주는게 나라를 지키는것과 무슨상관입니까

그것도 선임답지도 않은 선임이 그런다면...

모포 펴주고, 각잡아주고, 신발 정리해주고, 힘든일 있으면 후임이 먼저 나서서 하고... 이런것들은 선임에 대한 예의로써 당연한겁니다. 부조리가 아닌...

선임은 후임에 대한 배려로, 후임은 선임을 존경으로 대하며 전투력 증진에만 노력한다면 2년이 뜻깊은 시간이 될텐데...

전입왔을떄부터 들어온 소리가 있습니다. "니들은 정말 풀린 군번이니까 6개월정도만 참아라. 그 이후로 니들이 중대를 이끌어가라"

이 소리 처음 듣고 몇몇 동기들과 함께 전투화 닦으면서 항상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우리가 왕고 잡으면 정말 가족같은 군대를 만들자. 부조리 싹 다 없애고 형제같은 선후임 관계를 만들자"

근데 몇몇들은 위에 선임 없어지니까 있지도 않던 말도안되는 부조리 만들어내고...

사람이 원래 이리 간악한건지...

아니면 제가 너무 이상주의자인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