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퇴근하고 버스를 타기위해 가는길에..

큰 대로변 한복판에 사람들이 웅성웅성 모여있는 곳을 보고 이어폰을 빼고 무슨일인가 봤습니다.

50대 중반정도로 보이는 사람이 한명이 대자로 누워있더군요.

입을 벌리고 눈을 감고는 말그대로 大 자로 하늘을 보며 누워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노숙자거나 취객이 누워있는 줄 알고 그냥 지나치려 했으나.

사람들이 하는 소리를 듣고 얼른 고개를 돌려 다시봤습니다.

" 왜 죽었지? "

사람이 죽었다는 소리에 놀라서 얼른 누워있는 분을 유심히 봤죠.

말그래로 얼굴은 약간 파란빛에 숨을 안쉬는 듯 가슴에 움직임이 없더군요.

사실 전 너무 놀랐습니다.

사람이 대로변에 죽어있다는 것이 저에게는 너무나 긴박하고 충격적인 일이었습니다.

저혼자 놀란눈을 뜨며 주변 사람들을 쳐다봤지만 다들 걱정하는 듯 얼굴을 찡그리고는

가만히 그 사람만 내려다보고 있더군요.

몇몇은 마치 길거리에 죽어있는 강아지시체를 보는마냥 주머니에 손을 넣고는 내려다보고 있더군요.


순간 상황이 너무 황당해서 제가 사이를 밀치고 누워있는 분에게 다가가 

코에 손을 가져다봤습니다. 숨을 안쉬더군요.

그랬더니 옆에 계시던 아주머니 한분이 " 총각. 죽었어. 죽었어. " 이러는 겁니다.


그때 갑자기 뭔가 화가치밀어오르더라구요.

제 또래로 보이는 젊은 20~30대 남자두명은 " 심장마비인가? " 이러면서 둘이 수근덕거리고.

다들 멍하게 삥둘러앉아 내려다만 보고 있는겁니다.


제가 저도 모르게 소리쳤죠.

" 119는 신고했어요!? "

" 아.네 했죠. "

" 언제 쓰러지셨는데요!? 인공호흡은 해봤어요? "

" 몰라요. 누가 누워있다길래 나와봤더니 이미 죽은거 같던데.. "

" 아니 사람이 죽었는데 119만 불러놓으면 끝이에요!? "


그리고 저도 잘은 알지 못하지만 셔츠의 단추를 풀고 목을 제킨다음 숨을 불어넣고 

인공호흡을 몇차례 해봤습니다.

제가 나서자 옆에 있던 젊은 남자가 도와주겠다며 흉부를 대신 눌러주더군요.

제가 숨을 불어넣구요. 

몇분정도 해봤지만 반응이 없었습니다. 

그때 119가 도착했고 상태를 보고는 급하게 차로 옮겨 사라지더군요. 


그리고 조용히 모여있던 사람들도 하나둘 사라졌습니다.

버스타고 오는데 기분이 묘하더군요.

그리고 참 세상 무섭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분.. 어떻게 되셨는지는 모르겠지만.. 부디 회복하셨기를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