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그때만 생각하면.. 아직도 화가 치미는 군요..
군 시절.. 이등병때 잠시 공관병을 했었습니다. 양구에서 사단 사령부 내의 관사에 머물렀지요..
뭐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공관병.. 별의 별일 다 합니다. 사단장님의 기본 빨래부터 전투화
광 내기, 공관 청소, 공관 내 나무 전지, 고로쇠수액 받아오기, 작은 심부름, 사단장 직속 운전병
부재중일때 식사하고 공관으로 되돌아오시려는 사단장님 모셔오기... 기타 잡부업무 등등..
사단장 조리병이 부탁하는 요리재료사러 오토바이 타고 시내에 나가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 헬멧은 착용하지 않습니다...
....
예... 저 머리 큽니다... 그냥 큰 정도 아닙니다.. 많이 큽니다... ;-; 102보충대에서 전투모 받을때
작은 사이즈부터 분배 됐는데.. 마지막에 저 포함 세명 남았을만큼 큽니다 __
거대한 사람의 머리따위는 조금도 신경쓰지않았을 군부대 관사내의 싸구려 헬멧이 맞을리 만무합니다.
제가 헬멧쓰고 오토바이타는 것을 누가 멀리서 본다면 베스킨라빈스 콘 아이스크림 두개 얹은것처럼
보였을 겁니다..
사건은 그냥 한가로운 오후에 터졌습니다. 오늘도 여지없이 헬멧의 턱끈을 목에 두르고 헬멧을 머리뒤로
하여 목에 메다는 식으로 해놓고는 부대복귀 중이었습니다..
장본 물건은 제대로 샀나? 잠시 오토바이를 멈추고 물품을 확인하는 순간....
에엥~~~~~~~~~~~~~~~~~~~~~ "췩~~~~~~~~ 오토바이, 오토바이, 길 옆에 정차하세요, 옆으로 세우세요."
아슈바개쓰따랍니루비콘티넨탈아몰레드LED선명함이 아슈바이게아니고 ㅠㅠ
속으로 아 썅 조떼ㄸ...... 생각밖에 안들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군인의 신분으로 사단장님의 허락
하에니까 오토바이와 장보기는 그렇다치고.. 헬멧을 쓰지않아 딱지뗐는데 군인신분이란거 들통나서
부대에 보고라도 들어가면 슈밤바... ㅠㅠ 아오.....
경 - "젊은 총각이 하이바도 안쓰고 운전하면 어떻해요? 뭐야? 하이바도 있구만 왜 안쓴채 메달고 다닙니
까? 안되겠네.. 위반이십니다."
라며 딱지를 떼려고 신분증을 달라합니다... ㅡㅜ
나 - "아저씨.. 안쓴게 아니고 못 쓰는 건데요.."
경 - "네?"
헬멧 안 씌여지는 것을 보여드린 이후,
나 - "들어가질 않는데 어차피 이 헬멧은 나의 생명을 지켜주지 못합니다.. 그리고 저는 사단장님 모시
는 군인 신분이라 헬멧을 따로 살 수도 없어요..ㅡㅜ 반입도 안됩니다... 선처를... ㅡㅜ"
경 - "그렇게 큰가? 안 커보이는데..? 제가 경찰서 내에서 좀 큰 편인데 내 헬멧 써봐요."
아 쓰밤.. 자존심 상해가고 있는데... ㅡㅜ 아주 뭉게고 포를 뜨려고 작정을 했습니다.. ㅡㅜ
경찰헬멧? 당연히 안들어갑니다!!!! >0< ㅜㅜ
경 - "이야.... 크긴 진짜 크구나.. 신체적 구조상 어쩔 수 없다고 판단되니까 오늘 처음 걸리신 것도있
고 그냥 넘기겠습니다. 하지만 안타는 일이 있더라도 다음부터는 그러시면 안되요~"
나 - "네......"
경 - "수고하십쇼~"
슈바.... 뒤돌면서 풉소리내는거 다 들었다.. 썅카야..... ㅠㅠ
이쯤에서 마감하며 보너스..
태어났을 때 일반 태아보다 머리가 큰 관계로 어머니께서 머리 중간쯤 한번 쉬셨다 힘주시느라
빠져나오고 인큐베이터로 옮겼을때 찍은 사진엔 머리 형태가 땅콩껍데기처럼 8자였다는게 유머..
어머니 고생 심하셨던간 안유머..
유치원 졸업때 유치원 졸업모가 맞지않아 대학생 학사모 구해오느라 나 하나 때문에 유치원 졸업식
2시간 지연된건 유머..
남들 유치원 졸업사진엔 모자에 달린 술이 노란색인데 내건 학사모라 검은색 술이 달린건 안유머..
전국에 머리 큰 님들 힘내세요~! ㅠㅠ 우리도 감정을 가진 순수한 사람입니다~!
어어어엉어어엉비샂디ㅏㄱ지ㅏㅓㄷ리ㅏㅁㅇㄹ흐규으흐규
밑의 사진은 접니다.....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