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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221254
    작성자 : ......Ω
    추천 : 11
    조회수 : 1288
    IP : 125.179.***.73
    댓글 : 7개
    등록시간 : 2011/10/17 22:13:51
    http://todayhumor.com/?gomin_221254 모바일
    형광등 안끄고 나갔다고 결국엔 죽빵맞았습니다.

    시험이 얼마 남지 않아 공부중이었는데 졸립기도 한데다가 감기기운도 있는것

    같아서 편강탕과 박카스 네병을 사러 마트에 잠시 갔다왔었습니다

    편강탕을 담은 비닐봉지를 휘날리며 휘파람을 부르며 문을 열었었습니다

    그런데 뭔가 분위기가 엄청 이상하더라고요. 본능적으로 느꼈습니다.

    거실은 약간 어질러져있었고 장식용으로 박아둔 죽도가 나뒹굴러 다니고 있었습니다

    아버지가 동생을 째려보고 있었눈데 동생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했습니다

    이거 뭐 동생이 큰잘못이라도 저질랏나 지금 이상황뭔가 이상황과 어질러진 거실의 상관 관계는 은 뭔가 하며 머릿속을 정리하고 있는데

    아버지가 대뜸 저보고 소리치시더라구요 부엌에 누가 형광등 안껐냐고

    이건 또 무슨말인가 하고 안굴러가는 머리 억지로 굴리는데 그게 떠오루더라구요.


    아버지가 저번부터 형광등 불끄고 다녀라 가스밸브 잠그고 다녀라 하셨는데
    실수로 까먹고 안끄고 그냥 할일하러 방에 들어가면 되게 정색하시고 집착하셨거든요

    뭐 저희집이 요새ㅜ약간 힘들ㄹㄱ고 아버지도 엄청 엄하셔서
    잘 지키고 다녓거든요 가스밸브 ㅁ곡ㅁ꼭잠그고 다니고 사람없을땐 붊끄고
    코드 빼두고 다니고...

    어쨌든 이야기는 그러하온데 아버지가 불안끄고 나간 새기 빨리 나오라면서
    고래고래 소리치시더라구요 동생은 계속울고잇고....


    솔직히 동생이나 저나 정말 잘 깜박깜박하거든요. 알람맞춰두고 어 이건 무슨 알람이지
    알지도 못한적 많습니다.____

    당연히 악의적이라던가 대들어보려한다던가 신경을 안ㅁ슨다던가 하ㅡ는것도 아니고

    그저 부엌에 잠깐 불 캬고 안껏다는 이유로 저없는 사이에 아무것도 모르는 동생보고 고래고래 소리지르며

    울리고 또 죽도가지고 애를 때릴려고하는게 어이가없엇습니다.

    동생을 보니까 "정말 내가 불을켜고 안껏엇는지 모르겟다" 하는 눈치엿고
    저 또한 내가 마트가기전에 여기에 불을끄고갓엇나 뇌 속에 단 1바이트의 정보도

    입력되잇지않았습니다.


    아버지는 계속 형광등 안끈놈은 나와라 절약은 안해도 낭비는 안해야된다 이러시길래

    아니 가스렌지불도아니고 향광등불울 잠깐 안껏다고 이게 막 집안 휘졋고 죽도가지고 사람을
    때릴일입니까 도저히 이해가안갑니다 이랫었습니다.

    전부터 이상한일가지거 트집잡는일도 많앗고 저도 어느정도 컷다싶었습니다.
    전혀 그말을하면서 ㄷ두렵지 않ㅇ았습니다. 이건뭔가 아니다싶엇습니다.

    그러면서 한 몇분간 언쟁이잇었습니다. 동생은 계속 훌쩍거렸습니다

    계속 그러다보니 아버지가 절 살기어린눈우로 쳐다보시먄서

    중이싫으면 절을떠나라면서 일단 불안끈놈나오고 죽도로 맞아야한다 이러는데

    정말 어이가없엇고 화가낫엇습니다. 저도 누가 불울 안끄고갓는지 모르지만

    아버지 성격도 정말 장난아니신데다가 더이상 뻐기면 여동생이나 저나 참 암담해질것같아서

    꼴에 갑자기 오빠심이 돋아 제가 했다고 했고 엎드려 뻗쳐서 막맞앗습니다.

    다맞고 나니 아내가 왜이래야하는마음도 들고 이건 뭔가 아니다싶어서 일단 맞고나서 일어나서

    나나 동생이나 고등학생이고 이런것가지고 이렇게 하시는건 좀 아닌것같다 

    솔직히 맞고나서도 난 억울하다 전부터 참아왓지만 이런문제를 꼭 폭력으로 해결할건가

    이러쿵저러쿵 억울함을 토해냈죠. 


    하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중이싫으면 절을나가라는 말과

    한두번이야기한것도아닌데 안지킨건 그냥 머리속이 빈거다라먄서

    한국인은 처맞아야 정신을 차린다하는데 


    이쯤되니 진중권짤방이 떠오르면서 어이없음이 극에차서

    아버지를 똑바로보고 

    난 내가 부모된다면 이런식으로 트라우마를 남기지 않겠다.
    개패듯이 때리먄서 교육하는 이 악습은 내 세대에서 끊겠다
    우리 생각없이 사는거 아니다 그리고 앞으로 이런식으로
    여동생에만이라도 좀더 상냥하게 대해주세요


    라고하니 또다시 돌아오는 답변은

    난 남자여자아이 안가린다 말안들으면 개패듯이 맞아야한다
    를 여동생앞에서 서슴없이 말하는데


    저도 막 이성을 잃을려고 하더군요.
    저도모르게 이를 빠드득 갈고 주먹을 움켜쥐고 억울함과 분노에
    눈물이 흐르고....




    내가 왜이런건지

    내일이 시험인데 왜 나쁜기억 만들어야하는건지

    설령 동생이 불을 쓸데없이 켯다해도 제가 좀만더 늦게 돌아왔으면 처맞았어야했는지


    엄마가 아버지랑 싸운이후로. 엄마도 집안살리려고 알바시작한후 이후로

    왜이렇게 모두변했는지


    오로지 그생각만으로 고개를 세우고 서있었습니다. 
    젓가락마냥 꽂꽂히 서잇었습니다. 이런걸 반항기라고 할까요. 조금 늦네요.


    갑자기 아버지가 저보고 이 개새끼가 하면서
    죽도를 휘두르더군요. 순간적으로 반사신경 돋아서
    가드 올린채로 다 피하고 정신차려보니 이번엔 주먹이 날라오덥니다.

    못피했습니다 걍 맞았습니다. 계속날라오더군요.

    아프지도 않았습니다. 그냥 아 이분 요새 힘못쓰시네하는 별 미친생각 떠올랐습니다.

    한 네방 죽빵맞다보니까 괜히 나쁜생각들더라구요.


    별 미친놈같아 보이시겟지만 저 꾸준히 운동합니다.

    특히 등근육은 남도 인정합니다 지금의 아버지는 충분히

    제압할수잇겟다 싶었습니다... 아니.. 

    솔직히 점점 이성을 잃어가니 하극상 일으키고 싶었습니다. 뭔욕이던지
    달게받아들이겠습니다.


    욕좀 쓰겟습니다

    머릿속으로 아오 씨팔!!  하며 잠깐 배웟던

    복싱 파이트 자세를 잡고...

    시발 시발 씨발 머릿속에 스쳐가며 하극상 일으키려는 찰나..


    순간 정적되면서 여동생이 훌쩍거리는 소리밖에 안나더라구요.


    정신차리고 지금의 꼴을 보니 아 내가 뭐하는짓이지

    이건 아니다 싶어서... 아버지를 보니

    처음으로 되게 긴장. 아니 쫄았다고 쓰겟습니다.
    암튼 그런 표정으로 절 보시더라구요.

    뭐 이쯤되도 불효자식 소리 들어도 싸겟지요.


    제 주먹을 내리고... 

    이런식으로 아들딸자식을 때리는게 올바른지 그른지를 떠나서
    앞으로 나나 동생이 잘못을 했으면 좀더 인도적인 방법으로 
    벌을 주던지 뭐던지 하시길 바라고.

    설령 내가 개패듯이 맞아야 할일이있으면
    하나밖에 없는 내 여동생 트라우마 안남게 동생 눈앞에서 이런일
    벌이지 않길 바라고. 여자니까 더 인도적으로 대해줬으면 하고.
    뭐 가능한 장남으로써 쥐꼬리만한 위신은 남겨두게 나도 더 인간적으로 대해주길 바라옵고.

    몇 와트짜리 형광등 잠깐 안끈것과 
    아버지가 쓸데없이 컴퓨터 업그레이드 한답시고

    1000w 듀얼파워로 묶고 그 고사양 컴으러 토렌트나 돌리고있고.
    주기적으로 쓸데없는 pc 부품 산다고 몇십만원씩 지출나가는건

    낭비가.아니고 뭐냐.

    물론 아버지가 잘못햇다고 해서 날 혼낼수 없다는 논리는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인건 나도 알지만 그래도 인간적으로 이건 모순말고
    더 뭐라고 표현해야되나. 우리도 힘들다


    등등 제할말만 다하고 제방으로 들어왔습니다.





    하아... 아직까지 동생 훎적이는 소리가 들리는데

    아빠앞에서 오빠가 개패듯이 맞은걸 본건
    저라도 트라우마 남을것같아 걱정이내요
    진ㅁ자 순하고 여린애라서 더걱정이내여 
    안그래더요즘선적안나온다고성적안나온다고 막울곡그러던데
    혹 나쁜맘먹는거 아닐지

    아 그리고 내일부터 가족끼리 엄청 어색할거같은데 어쩌죠
    참 저도 생각이없네여ㅛㅡ. 

    지금 엄마는 일나가시고 없고 안그래도 엄마랑 아버지랑 사이나쁜데

    ㅇ ㅏ내일 시험인데 공부는 안되고. ㅡㅡ.........




    아... 내가 이글을 왜썼는지 지금쯤되니 정체성도 사라지네요
    미쳤나봐요. 아마 위로받고 싶은거겠죠.



    아... 미대입시생이라 실기나 공부나 엄청빡시게 해야할판인데...ㅠㅠ

    그냥 기숙사들어가버릴까 하는 생각도드네요. 



    에구에구. 할말은 많지만 여기서 끝내야겠네요.

    지금까지 철없는 고교생 한풀이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스마트폰으로 글쓰는데 오타가.작살이네요.

    이도 저도 아니게되버린 이글. 읽어주셔서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욕은 달게 먹겠습니다. 



    좋은밤 되세요. 언제까지고 저혼자 빡쳐있을순없고
    편강탕 따먹고 공부다시시작하야죠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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