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였는지 그제였는지...
조선일보에 올라온 부동산 버블에 대한 기사에 대해 핫돌이님과 Marionette님의 엄청난 댓글 공방을 보면서...
문득 얼마전에 아파트 당첨되고도 계약 안한 제 생각이 나서 이렇게 몇자 적어봅니다...
일산 근처에 얼마전에 아파트 분양이 있었습니다.
대기업 아파트는 아니었구...
부모님 모실 생각도 있었고 해서 34평짜리에 청약했는데...
뭐 당첨되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당첨 발표전에 당첨되어도 계약안하기로 부모님과 결정을 해서 당첨자 발표 보지도 않았습니다.
아까운 청약통장만 날린거지요...
34평 아파트 분양가가 2억 3900만원이었습니다.
대략 계산을 해보니 1억 5천정도는 대출을 받아야 되겠더군요...
20년 상환으로 뼈빠지게 갚으면 되겠다 싶어서 아무생각없이 청약을 넣은게 실수였지요...
이자를 계산해보니 도대체 답이 안나오더군요...
20년동안 원금균등분할상환 - 이게 이자 가장 쌉니다... - 을 해도 이자만 1억이 넘습니다.
현실적으로 이렇게 안하고 돈모아서 집사는건 불가능하다고도 하지만..
그래서 포기했습니다.
첫째로 이자가 너무 많았고..
둘째로 그 이자를 보전해줄만큼 집값이 오르지 않을거라는 제 개인적인 판단이었습니다...
서두에 제 개인적인 얘기를 너무 많이 쓴건...
핫돌이님과 Marionette님의 의견을 보면서 제 현실과 너무 가까웠기 때문입니다.
만일 제가 무리를 해서라도 아파트 계약을 했다면...
전 여태까지의 저의 모든 관념에 우선해서 아파트 값이 오르기를 바라고 있을겁니다.
적어도 제가 내는 이자를 보전해줄 만큼은...
그건 지금 저와 같은 선택을 했던 많은 사람들이 느끼고 있는 거겠지요..
대부분의 서민들은 집을 살때 무리를 하고 돈을 대출받아서 삽니다.
저처럼 그걸로 한몫을 잡겠다는 생각은 아니겠지만 적어도 손해는 보지 않을 거라는 어떤 확고한 믿음때문이겠지요..
Marionette 님은 그런 사람들 얘기를 한거라고 믿고 싶구요...
(조선일보는 절대 아닙니다.. 그건 확신할 수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을 이용한거죠...)
집값이 떨어지면 집을 사기위해 대출을 받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손해를 봅니다.. 투기 세력들은 말할것도 없겠구...
당연한거구요...
하지만.. 이미 대출을 다 갚았다던가 .. 뭐 그런 사람들은 집값이 떨어진다고 손해볼일은 없습니다.
여기까지는 현실적인 얘기고...
앞으로 집을 사야될 많은 사람들....
이사람들 한테는 당연히 이득입니다..
물가는 계속 오를거구.... 그만큼 임금도 오를거구.... 그런데 집값은 떨어지면...
집사기가 훨씬 수월해지겠죠... 집을 사기 위해서 대출을 안받아도 될수도 있습니다..
사람들은 집이 돈이 안되니까 집이 아닌 다른곳에 여윳돈을 투자할테고...
그럼 기업들 좋을거구... 기업 잘 되면 국가경제 좋아지고...
네... 이상적인 얘기 맞습니다...
이렇게 되려면 언제가 누군가는 집값을 떨어뜨리는 정책을 펴야 합니다.
그 때문에 일부 서민들이 피해를 보게 되더라도 말입니다. 그 서민들의 피해를 가장 최소화 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는건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Marionette 님께서는 지방은 거품이 아닌데 왜 자꾸 지방 집값을 떨어뜨리냐고 하시는데..
지방도 상당부분 거품이 있습니다. 강남이나 판교 뭐 이런데에 비해서 크지 않을 뿐이죠..
제가 사려고 했던데... 정확히 말씀드리면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벽제동입니다.
4년전에 거기서 분양했던 아파트 평당 분양가가 300이었습니다.
이번에 똑같은 회사에서 분양하는데 평당 분양가 680입니다.
4년사이에 2배가 넘습니다.
4년전 분양한 아파트 34평 현재 시세가 1억 8000이구요..
그런데 더 놀라운건... 이게 아주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거지요...
앞으로 4년후면 제가 사려다만 아파트가 평당 1000만원이 넘을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전 그때 그걸 안산걸 후회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게 올바른 모습은 아닙니다.
현실이 아무리 이렇다고 그게 항상 바른건 아니지요..
Marionette 님말대로 다른 지역은 계속 가격오르는 거 그냥 두고 강남만 족치면...
그때는 뭐라고 하실겁니까? 잘한다고 하실건가요?
아마 모르긴 몰라도 빨갱이 정권이라고, 여기가 무슨 공산주의 국가냐고 열변을 토하실것 같습니다만...
8.30이니 3.31이니 하는 지금 부동산 정책 초기에도 강남만 죽인다고 한나라고 조선이고 난리가 났었던 기억도 있구요...
자본주의 사회니 지방보다 서울이, 서울 다른 곳보다 강남이 더 수요가 많고 그러니까 집값도 아마 가장 나중에 떨어지겠지요... 정부가 빨갱이 정책을 쓰지 않는한.. (예를 들어 다른 지역은 보유세 0.3%, 강남은 3%, 뭐 이런식으로....)
하지만.. 정책이 일관되게 유지만 된다면.. 언젠가는 떨어지겠죠....
쓰다보니 정리도 안되고... 점심시간은 지났고...... 밥은 먹어야 되겠고....
결론은... 제가 다시 청약통장을 쓸수 있는 5년후에는 그동안 모은 돈으로 집을 살 수 있으면 좋겠다입니다....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