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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Arrow 18 Mission Logs: Lone Ranger. Archive One: Arrival (2257.7.28 ~ 8.2)
임무 일지:
2257년 7월 28일
만약 현지민(locals)이 내가 여기 있는 걸 알고 있다면, 그들은 그런 징후를 전혀 드러내질 않고 있는 것이다. (If the locals know I'm here, they've shown no signs of such.)
우주선 주변의 지역 야생동물을 관찰하면서 행성의 ‘하루’를 보냈다. 그렇다, 동물이 매우 많다. 난 여전히 보고 있는 것을 믿을 수 없다. 나는 새처럼 보이는 것을 보았다. 다양한 크기와 모양의 새들. 지구의 새와 너무 닮아서 순간 내가 지구의 어딘가에서 길을 잃었다고 생각했다. (So much like the birds back on Earth that I for a moment I thought I might have gotten turned around somewhere.) 그리고 물론 식물도! 그것은 고향의 것과 똑같았다. 더 잘 보기 위해 해치(hatch)를 열고 싶은 충동이 일었지만, 폐쇄장치(interlock)를 보자 보이는 것에 속지 말자는 생각이 떠올랐다.
내가 관찰하는 동안, 우주선의 미생물 실험실은 제 할 일을 하고 있었다. CO2수준은 훨씬 낮지만, 대기는 지구와 거의 비슷한 것이 확인됐다. 지금까지는 미생물 분석도 낙관적이다. 이상할 정도로 똑같은 이 세상의 자연환경 때문에, 나는 우주복 없이 그리고 오염제거 없이 탐험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하지만 내일 오후가 되기 전까지는 알 수 없다. 그때까지는 기다려야 한다.
임무 일지:
2257년 7월 29일
무언가 밖에 있다. 지난 밤에 그걸 봤다. 관찰당하는 그 감각이 나를 깨웠다. 레이븐호의 관측 창으로 내다보았을 때 내가 본 게 무엇인지는 확신할 수 없다. 뭔가 어둡고 푸르스름한 것이었다. 그것은 더 자세히 보기 전에 빠르게 번쩍하고 사라졌다. 아마도 좀 더 이질적인 외계 생명체 중 하나일 것이다. 아니면 ‘현지민’ 중 하나가 날 발견한 것일까?
둘 중 뭐든지 간에 두렵진 않다, 어쨌든 아직은. 이 우주선의 선체를 뚫고 날 잡아가려면 배고픈 포식자나 호기심 많은 현지민 이상의 것이어야 할 테니까.
관측 창으로 밖을 주시하면서, 이상한 탈것에 다가올 만큼 용감한 동물들을 관찰하며 하루를 더 보냈다. 토끼(bunnies)가 있다! 토끼(rabbits)! 당신들도 아는, 바퀴벌레만큼 빨리 불어나는 폴짝폴짝 뛰는 조그마한 털 뭉치들. 착각한 것이 아니다. 이 시점에서 난 미칠 것 같이 이 세계를 조사해보고 싶은 호기심이 들었다. 지구와 너무 비슷하다.
미생물 실험 결과는 문제없는 것으로 나왔다. 그 말은 드디어 이 강철 관에서 나가 스트레칭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임무 일지:
2257년 7월 30일
숲 속에서 지켜보는 눈이 있다. 그 눈은 처음으로 해치를 열었을 때 2시간 반 동안 날 지켜봤다. 나도 그, 고양이 눈처럼 노랗게 빛나는 그 눈을 볼 수 있었다. 그 눈을 가진 그 생물은 무서워하지도 공격적이지도 않고 다만 조심스러웠다. 그것은 보이는 곳으로 나오지는 않았지만, 존재를 감추려 노력하지도 않았다. 그것이 공터 주위를 계속해서 도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그것이 그림자 속에 숨으면; 난 그 눈을 쳐다봤다. 그러면 그것은 천천히 뒤로 물러간 후, 다른 곳에서 다시 나타났다. 만약 그것이 포식자(predator)라면, 난 아마도 안전할 것이다. 포식자는 필사적인 상황이 아니라면 그들이 일상적으로 먹는 음식과 다른 생물은 공격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이 지역의 생태계는 매우 안정적인 것처럼 보인다.
내일은 탐사에 도전한다.
임무 일지:
2257년 7월 31일
지난밤 그 감각이 돌아왔다. 내가 아는 건, 그건 내가 본 그 눈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주시당하는 이 감각을 묘사하는 건 낯설다. 그건 궤도에 진입한 후부터 날 괴롭힌 그것과 같은 것이다. 숲 속의 그 눈은 나에게 이런 효과를 일으키진 않았다. 그 눈은 내가 한 무리의 청중 앞에 있는 연극무대에 밀어 넣어진 것처럼 느끼게 하지 않았다. 무섭진 않다. 난 그저…예민해졌을 뿐이다.
제자리에서 관측창 밖을 보려 했지만 머리를 충분히 돌릴 수 없었다. 이번엔 시야 한구석에서 반짝이는 무언가를 분명히 알아챘다. 그것은 물결치고 푸른색이었다. 그것은 한동안 날 관찰했다. 난 그것이 아침까지 지속할 것으로, 잠자긴 글렀다고 판단했다. (원문: I figure it would remain until morning, keeping me awake.) 그래서 그것을 더 자세히 볼 수 있길 바라며 일어나 앉았고, 그것을 긴장시켰다. 그러나 그렇게 하기(일어나 앉기) 직전에 그것은 빠르게 흔적을 남기지 않고 사라졌다.
‘태양’이 뜨자(rose)… 맙소사, 그것은 정말 솟구쳐 올랐다(rise). 이렇게 이상하고, 극적인 일출은 본 적이 없다. 해가 뜨자마자 나의 첫 도보여행을 시작했다.
나는 무장한 채로 밖에 나왔다. 도움의 손길이 수십, 수백 광년 떨어져 있는(many, many light-years away) 낯선 행성에서 무기 없이 여행하는(travel alone; 직역하면 홀로 여행하다 이지만 문맥 상 무기 없이 혹은 빈손으로가 더 적절해 보임) 건 바보뿐인 걸 아니까. 레이븐호의 신호기는 내가 길을 잃었다면 돌아올 수 있도록 유도했을 것이다. 그리고 나는 그것을 우주선의 항행 컴퓨터가 작성한 휴대용 표면 지도에서 내 위치를 알기 위한 표식으로도 사용했다. 도중에 위험한 것은 만나지 않고, 진입 중에 봤던 정착지 방향으로 이동했다. 산 위에 있던 그 곳으로(The one perched in the mountains).
그 정착지가 있을 만한 산은 찾지 못했다. 오직 평야, 내가 원래 착륙하려 했던, 숲 가장자리 밖 평야뿐이었다. 아마도 그것은 달빛, 머리 위에 있었던 구름, 당시 레이븐호가 마하 2로 날고 있었던 것이 만들어낸 환상이었나 보다.
그 감각이 다시 느껴진다. 이전과는 달리 오래가진 않았다. 하지만 누군가, 무언가가 지켜보는 것은 느꼈다.
임무 일지:
2257년 8월 1일
레이븐호 주변 야지(wilderness)로 들어가는 두 번째 트레킹은 궤도에서 확인한 정착지 방향으로 나를 이끌었다. 실질적인 첫 관찰을 위한 숲의 가장자리에는 무사히 도착했다.
내가 발견한 그 장소는 확실히 대부분이 인공적으로 건설된, 혹은 적어도 다듬어진 곳이었다. 그것은 시골집 혹은 조그마한 사람의 거주지와 겹쳐진 나무로 보였다. 나는 문과 창문을 거의 동시에 알아보았다. 그 주변은 약간의 조경을 한 것처럼 보였다. 대부분은 야생 그대로였지만, 적어도 몇 개의 작은 화단이 있었다. 또한 동물 둥지도 있었다, 많이. 주변을 돌아다니는 동물 중 일부는 날 알아챈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내가 숲 속에 있는 동안엔 숨으려 하진 않았다.
그 다음이 뭐가 되었든, 매우 조심스럽게 관찰해야 했다.
주 거주지에서 생물체 하나가 모습을 드러냈다. 주변 사물의 모습을 볼 때, 지배적 생물체의 한 종인 것 같았다.
그것은 키가 작고… 아마도 키는 1미터, 길이는 1미터 반 정도 되었다. 내가 있었던 거리에서는 그것이 털가죽, 비늘이 있는지, 혹은 없는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색은 알 수 있었다. 그것은 카나리아가 아닌 생물체에는 어울리지 않는 연한 파스텔 노란색이었지만, 부자연스럽진 않았다. 그것의 머리와 등은, 꼬리처럼 보이는 것과 마찬가지로 분홍색이었다. 이 거리에서는 움직이는 방식으로 봐서 그것의 재질이 털이나 털가죽이라고 짐작할 수 있을 뿐이었다. 그 생물이 움직일 때는, 이동하는 시간의 대부분은 내가 즉각 떠올린 작고 약간은 기형적인 말과 같은 방식으로 네 다리를 사용했다.
그것이 날 정면으로 바라보고 얼어붙었을 때 내가 알게 된 사실은, 눈이 멀리서도 확연히 보일 정도로 크다는 것이다. 내가 엎드려 있었던 덤불 때문에 그것은 날 직접 보진 못했지만, 실제 그랬던 것처럼, 무언가 ‘저 밖에’ 있다는 것은 알았던 것으로 의심된다.
나는 자기 집에 있는 그 ‘거주민’을 더 겁주기보다는, 엎드린 상태로 물러나기 시작했다. 천천히, 그러나 완벽히 조용하진 않게. 그것은 분명히 내가 움직이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을 것이다, 만약 그것의 머리에서 볼 수 있었던, 귀가 움직이던 방식에 무슨 의미가 있었던 거라면.
임무 일지:
2257년 8월 2일
내가 현지민 중 하나라고 확신하는 어제 그 생물에 대한 짧은 관찰을 마친 후, 정착지에 더 가까이 접근하기 위해 숲 밖으로 나가는 다른 경로를 찾기로 결정했다. 이번엔 전보다 더 많은 측정장비를 가지고 이동했고 나를 현지민의 뒤뜰로 의심되는 곳에다 바로 떨구어 놓지 않을 경로를 택했다.
이번엔 숲에서 나와 나무가 고도로 정돈된 지역으로 들어갔다. 지구의 과수원과 비슷했다. 그 유사점을 기반으로, 나는 모양과 기능으로 물건들의 정체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이동하는 동안 더 많은 물건을 빠르게 알아볼 수 있었다. 울타리, 체계적으로 재배 중인 식물이 있는 밭, 헛간이라고 묘사할 수밖에 없는 건물을 발견했다.
나는 이 모든 장소가 농장인 것을 즉각 알아보았다. 그것도 꽤 괜찮은 농장이었다. 이것은 아마도 이 행성에서 농부 역할을 맡은 생물을 관찰할 수 있게 되었음을 의미했고, 아마도 어떤 종류가 있는지, 그리고 그들의 수에 대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게 되었음을 의미했다.
누군가 찾기까진 얼마 걸리지 않았다. 나는 나지막한 언덕 마루 너머에서 들리는 반복적으로 물체를 때리는 소리에 이끌렸다. 관측장비 덕분에, 더 잘 관찰할 수 있었고 관찰하는 동안 거리를 유지하기가 더 쉬워졌음을 깨달았다. (With my surveying equipment, I found it easier to keep distance while being able to make far better observations.)
소음을 내고 있는 생물은 이전 것과 비슷했다. 키는 1미터 조금 안되고, 길이는 1미터 조금 넘고, 특징은 작은 말과 놀랍도록 비슷했다. 그러나 왠지… 그 이상의 것으로 보였다.
명백히 말 같은 체구와 신체 구조 외에는 유사점은 더는 없었다. 그 생물은 밝은 오렌지 색이었고 금색 ‘갈기’와 꼬리를 가졌다. 다리는 지구의 말 또는 조랑말의 것보다 훨씬 굵고 육중했고, 그것이 일하는 모습을 볼 때 더 넓은 가동범위를 가진 것처럼 보였다. 이 사실은 그 생물이 멈춰 서서 자신의 이마를 쓸었을 때 분명해졌다. 그런 행동을 하기 위한 동작을 보이려면 사람의 어깨에 있는 구체 관절(ball and socket joint)이 필요하다.
그것은 발굽을 가진 것처럼 보였지만, 그들이 보인 재주는 발굽 전체가 단단하진 않다는 것을 암시했다. 작은 수레에 밧줄을 묶기 위해 멈춰선 때와 같이, 발굽으로 걷는 것은 지구에서와 동일해 보였다. (It seemed equally at home walking on them, as it was stopping to tie a rope on a small cart.) 사실은, 그 생물은 자신의 사지를 정말 능숙하게 다루는 것처럼 보였다. 뒷다리로는 나무(뭐랄까, 사과나무처럼 보이는)를 걷어 찼다. 재주가 필요한 일을 할 때는, 입, 꼬리, 그리고 두 앞발을 고르게 사용하는 것처럼 보였다.
나는 그 생물이 부드럽고 민첩하게 작업을 수행하는 모습을 보면서, 일하는 것을 관찰하는 것에 한동안 만족했다. 처음에는 그것이 모자를 쓰고 있었고 ‘갈기’가 사방으로 날리는 것을 막기 위해 끝 부분에서 묶여있었다는 사실도 알아차리지 못했다. 하지만 이러한 발견은 다른 생물, 훨씬 ‘덩치가 큰’ 표본(specimen)이 다가오자 마음 뒤편으로 밀려났다. (However, those observations were pushed to the back of my mind when another of the creatures, a much LARGER specimen approached.) 그 생물의 외양은 토마토 같이 진한 붉은 색이었고 마구(harness)와 매우 닮은 장치를 사용 중인 것처럼 보였다.
물론, 나는 대화를 듣기엔 너무 멀리 떨어져 있었다. 그러나 오렌지색 생물이 활발하게 의사를 표현하기 시작한 것을 볼 때 그들이 의사소통하고 있었다는 것은 분명했다. 무언가를 표현하기 위해 네 발 자세와 뒷발로 일어선 자세 사이를 오가며 자세를 바꾸는 방식을 관찰하는 것은 대단히 흥미로웠다.
관찰은 그 생물이 네발로 선 후, 돌아서서, 내가 있는 언덕을 가리켰을 때 갑작스럽게 끝이 났다. 나는 내가 생각하는 만큼 잘 숨거나 혹은 영리하진 않은 것 같다. 또 한편으로는, 나는 오렌지색 비행복을 입는다. (그곳에선 선택지가 많지 않았으니까) 덩치 큰 쪽이 자신의 어린 친구(younger acquaintance, 역주: 덩치가 작으니 어리다고 생각한 듯)의 가리킴을 따라 내 쪽을 쳐다보았고, 나는 내가 엎드려 있어 거의 눈에 안 보인다고 확신했지만, 그 생물은 내가 거기 있었다는 것을 알아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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