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게스트하우스랑 식당운영하고 있습니다. 3년간 많은 여행자들을 보며 저도 10살3살 아이가 있는 사람으로 글을 남겨 봅니다
1. 아이를 설득할 수 없다면 처음부터 아이를 고려 해 여행계획을 세우자
아이들은 어른처럼 제로썸게임이 안됩니다.오늘은 너희를 위해 여행했으니 내일은 엄마. 아빠가 원하는 여행을 하자. 그런거 없습니다. 지금 이순간 즐겁지 않으면 짜증이 나고 결국 부모는 아이에게 핸드폰을 건네 영상보거나 게임하는데 이렇게 좋은데 와서 핸드폰만 보고 있는걸 보면 또 화가납니다.
그렇게 화가 나면 양육에 소홀한 상대방 배우자에게 또 짜증이나고 결국 부부싸움이 되고 여행왔으니 참자 싶지만 냉랭해진 말투와 기운이 여행 내내 지속됩니다.
식당에 오면 밥시켜 놓고 싸우는 부부 생각보다 많습니다. 혹은 아주 어린 애기의 경우 엄마 쪽이 아주 지쳐 있기도 합니다. 차라리 관광을 포기하고 숙소에서 잘 쉬고 한두끼 정도 맛있는거 먹고 가까운 해변이나 잔디에서 쉬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습니다
2. 아이들과 함께 할만한 곳 쿠팡같은 곳에 올라오는 패키지를 구입하면 돈이 절약되는 대신 다 채워야 한다는 부담감에 찍고 다니는 여행으로 시간을 허비 할 수 있습니다
렛츠런파크. 평일에는 놀이기구 이용이 안되지만 그래도 나름 놀이터 같은 곳이 있습니다. 애들 모래밭에 풀어 놓고 그간 밀린 부부간의 대화하기 좋습니다.
넥슨컴퓨터 박물관 초등학생이상의 아이라면 이곳에서 반나절 넘게 게임하며 놀 수 있습니다. 아빠가 더 신날 수 있습니다. 1970년대부터 최근까지의 각종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최근 핫한 VR게임 체험도 가능합니다
각종박물관 박물관은 아이가 평소 좋아하고 관심있던 곳을 가야지 시설이 좋은 곳을 가는건 실패 하기 쉽상입니다.
박물관은 소소한 액티비티가 있지만 대부분 눈으로 둘러보는 것이기 때문에 관심없는 분야는 쉽게 지치고 돈만 날릴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추천하지면
9월에 개장한 캐릭터 박물관. 자동차박물관 바로 옆인데 가격이 좀 셉니다. 대신 최근 아이들이 관심있어 할만한 히어로캐릭터나 스타워즈 캐릭터가 다양한 형태로 있습니다. 다만 가격에 비해 관람 시간이 길지 않고 액티비티가 없습니다.
별빛누리공원 맑은 날이라면 꼭 추천합니다. 액티비티도 다양하고 무엇보다 쌉니다. 원형스크린을 누워서 보는데 밤하늘 보는것 같습니다. 거대천체망원경으로 토성의 띠까지 보입니다. 제주시내 아경도 볼 수 있습니다
토이파크 여기 사장님은 덕후입니다. 일단 양이 엄청나고 아이들을 좋아합니다. 세련된 시설이라는 느낌은 아니지만 덕력에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실례로 레고로 만든 우리나라 건축물이 있는데 사장님이 캐드로 설계해서 레고본사에 블록 요청해서 만드셨답니다
그 외에도 다양하지만 핵심은 아이가 평소 관심있던곳에 가는겁니다
관광객이 별로 없는 소소한 자연
금산공원. 초등학교 옆에 있는 동네공원인데 생각보다 넓고 무엇보다 열대림공원이라 공기가 다릅니다. 뉴욕에서 재즈보컬인 지인은 마치 센트럴파크에 온것 같다며 이 공기를 더 마실 수 없는 자신의 폐를 원망하기도 했습니다
청수곶자왈. 여기도 관광객이 없지만 꽈 훌륭한 곶자왈입니다. 둔덕이 있으면서도 전체적으로 평평해서 아이들과 걷기 좋습니다. 그리고 입구의 화장실이 깨끗하게 관리되어 있습니다
서귀포자연휴향림. 자연휴향림은 교래쪽이 유명하지만 늘ㅈ관광객이 많습니다. 개방이 늘 되어 있는지는 모르지만 서귀포자연휴향림 내의 세미나실에 들어가면 나무냄새가 좋고 사방이 유리창인데 숲으로 둘러쌓여 있어서 절로 감탄이 나옵니다
제주대학교. 제주대 캠퍼스는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아름다운 캠퍼스입니다. 잔디도 많아 공같은거 하나 있으면 애들 뛰놀기 좋습니다. 주차료도 없습니다. 앉아 있으면 대학시절의 낭만이 새록새록 떠 오르실껍니다
아홉굿의자공원. 여기도 작은 공원입니다. 안쪽에 놀이터가 있어서 어른들은 내려다보이는 의자에 앉아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애들은 즐겁게 놀 수 있습니다
3. 식사
고깃집, 국밥집, 횟집등은 아이들이 먹을게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엇보다 관광지에 맛집까지 찾아 다니면 차속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저의 추천은 아침은 조식이 가능한 숙소를 잡고 점심 정도를 검색해 찾아가고 저녁은 숙소가까운곳에서 아이들이 먹을 수 있는 식당을 미리 찾아놓고 가는겁니다
아이들이 먹을만한 메뉴식당은 주로 면요리. 고기국수, 칼국수, 팟타이 등 일식. 카레, 돈까스, 초밥집 등 이탈리안. 스파게티, 피자 등 중화요리. 제주도는 동네마다 잘하는 중국집이 꼭 있습니다. 정도입니다
이런류는 관광지엔 별로없고 주로 읍내나 시내에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주식당은 7-8시 정도에는 마감하는 곳이 많기 때문에 저녁까지 맛집을 찾다 낭패를 보기 쉽상이고 최근엔 노키즈존도 많아져서 미리 전화를 꼭 해 보셔야 합니다. 보통 저녁에 일찍 닫는다는 사실을 알려드려도 3일이 지나서야 깨닫는 분들이 많습니다
1일차. 어 왜 벌써 닫았지. 돈벌기 싫은가. 현실부정 2일차. 어 이상하다 여기도 그렇네. 자기의심 3일차. 오늘은 전화하고 가야겠다. 현실수긍
3일이면 보통 여행 마지막날입니다. 헛탕치지 마시고 꼭 연락하고 가세요 . 그리고 줄서 있는 맛집은 도시에선 정말 맛있는 경우가 많으나 제주는 그렇지 않습니다. 뜨내기 손님이 주로인 관광객상대 맛집이 줄을 서는 이유는 홍보에 투자를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줄을 설 정도인데 가게 오픈이 2년 이하일 때는 실패확률이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