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과 제가 좋아한지는 한달가량 됐습니다
그 사람은 저보다 네살 많은 사람이고. 어느 순간부터 말을 놓고 친구처럼 지냈어요
한달가량.. 이틀에 한번꼴로 만났고.. 따로 만난것은 아니었지만
만날시간이 따로 없었기에 그 사람이 제가 일하는 곳에 찾아와서 얼굴을 보는 정도였죠.
그렇게 한달을 감정을 아주 서서히 발전시켜왔어요
그사람도 스스로가 절 좋아하는지도 모른채 무작정 발길이 닫는대로 절 찾아왔고
저도 그 사람이 제게 스며드는지 모른채 어느순간부터 그 사람을 기다리게됐어요
그사람은 30대 중반..저는 서른이에요
서로 신중한 나이이고.. 그래서 더 섣불리 시작하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서서히 물들어 가던중.. 제 감정에 포화상태가 왔죠
그 사람을 보면 감정이 주체가 되지않고 계속 보고싶어지는 걸 스스로 느끼게 된거에요
근데 이대로 가다간 좋은 사이도 깨질것만같아 스스로 정리를 했습니다
그리고 토요일.. 제 감정 상태에 대해 알려야만 정리가 될것같아 그 사람에게 만나자고 말했고
그 사람은 그 사실은 모른채 제가 만나자고 한것에만 신경을쓰고
회사일을 얼른 끝내고 저녁에 왔어요
그 사람의 평균 퇴근시간은 밤 11시고. 주말에도 출근하는..요즘 근 두달간 엄청바쁜상태였고요
그 와중에도 절 본다고 일을 일찍끝내고 왔고.. 둘이 만나긴 역시나 부담스러워(서로 감정에 대해 인정하기 싫어했어요)
아는 후배한명을 동반해 만나게됐어요. 그 후배랑 저는 동갑이라 어느정도 친한사이였고요
셋이 술을 마시다가 소주를 양껏마시고 그 후배는 눈치껏 자리를 떴고. 그 사람과 저 단 둘만남게 되었는데
어쩌다보니 모텔에 가게됐습니다
그 사람은..친해진지는 한달이었지만 서로의 지인을 알던터라 그 사람의 인생에 대해서 아는바 간단히 말하자면
오년사귄 여자친구가 인생의 처음이자 마지막 여자친구였으며 그 마저도 헤어진지 6년이란 시간이 흘렀고
5년간 키스도 아닌 뽀뽀이외의 스킨쉽을 한적이 없고..
성에 대해 매우 보수적이고 스스로를 억제하는 사람입니다
또 집안에 대한 책임감이 막대한 사람으로 집안을 위해서 자기 인생을 포기하며 일을 하는 사람이고요
사법고시를 2차까지 패스하고도 집안을 일으키려 스카웃제의가 된 전혀다른분야로 뛰어들게되어 인생을 바꾼 사람입니다. 그 자체가 온전히 어머니 아버지를 위한 일이였고요
그래서 그 사람은 지난 몇년간 이성에 대해 아예 신경을 끄고살았고
신경이 쓰여도 애써 구겨버리며 억누르고 살았던 사람입니다
그러니 저와 모텔에 간 것 자체가 일생일대의 매우 큰 사건이 된 셈이고요
잠에 깨서 너무나 충격에 휩싸여있던 그 사람을 제가 다독였습니다
괜찮다고 오래살고 볼일 아니냐고..(물론 전혀 아무일도 없었습니다. 손잡은것 이외에..)
그렇게 일어나서 나왔는데.. 밥을 먹자고 하더라고요
밥을먹었더니.. 잠깐 산책을 하자고했고.. 산책을 하니 조금만 앉아있다 가자해서
두시간동안 공원에서 이런저런얘기하며 앉아있다가..차를 마시러 가자더군요
차를 마시러 가서 4시간가량있었는데.. 술을 한잔 하자고하더라고요
그래서 술을 한잔했는데.....
제가 말했습니다
나 사실 널 좋아했었는데 접었다 마음이 편하다
그제야 자신의 얘기를 털어놓더라고요
이렇게 감정이 발전될줄 몰랐다.. 자신도 모르는사이에 내가 크게 자리잡았다
하지만 자긴 지금 누군가가 너무너무너무 좋아도 말할수없는상황이다
왜냐면 자신의 상황을 이해해줄 사람은 없으니까..설령 이해한다하더라도 자신의 짐을 나눠달라고 말하기엔 염치가 없다..
너무너무좋아하는데 좋다고 말할수없다.....
눈물이 나더라고요..
그사람의 집안사정도 알고있고 그사람이 그동안 어떻게 살아왔는지 아는터라
너무힘들었습니다
저또한...힘든 집안사정때문에 제 인생을 포기하고 돈을 벌고있거든요..
둘이 너무 상황이 닮아서...서러운 마음에 한참을 울었습니다
그리고 시작하지도 않았지만 헤어지자 말했고..
마지막으로 집에 데려다주겠다..해서 집앞까지왔고
나와 더 함께 얘기나누고 싶지만 자긴 또 일을해야하는사람이고..
여기서 감정의 끈을 풀어버리면 스스로 무너질것같다
자신이 그동안 쌓아온 장벽을 허무는게 무섭다..
내 존재가 무섭다..좋아지는게 두렵다..해서 제가 그만하자고 했습니다
이렇게 끝내ㅡㄴㄴ게 맞는건지는 모르겠어요
잘한걸까요..
지금도 계속 눈물만 흐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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