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많은 관심 감사합니다
역시 카트라이더와는 관련없지만
연재를 위하여 제목은 그대로 가겠습니다
이 일 역시 모 동사무소에서 공익을 하고 있을 당시인 오래전 일입니다
설날인지 추석인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명절날이었습니다
제가 대학 운동 동아리를 하고 있었는데 타지에 나가 계셨던 동아리 선배분들이 모이셔서
걸판지게 술자리가 벌어졌습니다
제가 막내였구요
1차 2차 3차 흥청망청 먹다보니 시간은 어느새 새벽4시를 넘어서고 있었습니다
하나 둘씩 술집은 문을 닫기 시작했고 우리는 결국 인근에서 술집을 하는
한 동아리 선배의 가게로 향했습니다
이 곳 역시 마감시간은 지났지만 그곳으로 간다고 연락을 했기에 문을 닫지 않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알바생은 퇴근했고 주방에는 바쁜 일손을 도우러 나오신 선배의 어머니만 계셨습니다
곧 술자리가 벌어졌고 선배의 어머니는 작작들 좀 마시라는 훈훈한 덕담을 남기시고는
가게를 나가셨습니다
그때 한무리의 패거리들이 들어왔습니다
남자넷에 여자셋!! 하나같이 험상궂은 얼굴에 정장을입은 남자와 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여성들
그들이 입구를 스쳐 들어올때 선배가 달려나갔습니다
"저 손님 죄송한데요 오늘 장사 끝났습니다 다음에 찾아주세요^^"
역시 경영학과 출신답게 손님은 왕이라는 경영 마인드가 몸에 베어있었습니다
"뭐야!! 저기 술처먹는놈들은 뭐야!!!"
우리를 가르키면서 큰소리를 쳤습니다
"뭐 술처먹는놈!!"
선배들은 인상을 구겼지만 이내 가게 주인인 선배가
만류했고 다시 안정을 찾았습니다
"저 분들은 손님이 아니라 제 친구들입니다 죄송합니다 손님"
그러나 이렇게까지 이야기를 해도 소귀에 경읽기였습니다
무조건 술을 내놓으라는 거였습니다
행동이나 말투 외용에서 뿜어져 나오는 포스가 범창치 않았습니다
누가 봐도 양아치 혹은 건달이었습니다 ㅎ
하는수 없이 선배는 "그럼 주방일 하는 사람이 없어서 마른안주만 드셔야 되는데
괜찮으시겠어요" 물었습니다
괜찮답니다
그러고는 한쪽 구석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렇게 큰 술집에는 그놈 일행들과 우리 일행들 이렇게 두 일행만이 신나게 처묵처묵
하고 있었습니다
시간이 조금 지나 사건이 터졌습니다
"어이~~ 여기 탕수육 좀 하나 해줘"
" 죄송합니다 손님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주방일 할 사람이 없어 마른 안주밖에 안됩니다"
" 아니 주방아줌마가 왜 없어!!!"
" 명절이고 해서 일찍 퇴근시켰습니다 죄송합니다"
"아니 아까 나가던 X 이 주방아줌마야"
그 아주머니는 주방일을 도와주시러 나오신 선배의 어머니였습니다
"XXX 장사도 안끝났는데 퇴근을 해!!"
뚝!!
평정심이 끊어지는 소리였습니다
인내 하며 참던 선배도 자기 어머니를 욕하자 폭발해버리고 만겁입니다
" 야 XX놈아 그 아주머니가 우리 엄마다 x자식아"
그러자 다짜고짜 그 건달놈이 선배에게 주먹을 날렸습니다
한방에 나가 떨어지더군요ㅎ
보고있던 우리 일행은 모두 달려들었습니다
완전 난리가 났습니다
저 역시 술김에 홧김에 무작정 달려들어
발길질과 주먹질을 하고 의자와 테이블을
집어던지며 대항했습니다
그놈들은 우람한 체격을 갖추었고 술과 여자들이 힘을 붇돋아 주었지만
우리 역시 한 덩치 한 운동 한사람들이기에 전혀 밀리지 않았고
쪽수 또한 우리가 많았기 때문에 오히려 우세했습니다
옆에서 지켜보던 여성들은 점점 자기편이 밀리기 시작하자
깜짝놀라 어디론가 급하게 전화를 했습니다
그리고는 외쳤습니다
경찰에 신고했으니까 각오들 하라고요
순간 머리에 정신이 번쩍들었습니다
지금 저의 신분...비록 공익이지만 군 복무 중이었습니다
군 복무중 패싸움이라... ㅜ
머리가 하얘졌습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저는 인근 상가에 숨어 거친숨을 몰아쉬고 있었습니다
저도 모르게 도망을 친것입니다
지금 생각해도 제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습니다
그곳에서 숨을 죽이며 경찰이 출동하고 다들 연행되어 가는 모습을 지켜보았습니다
참 부끄럽더군요
혼자 살겠다고 그곳을 빠져나가 숨은것이 너무나 부끄러웠습니다
입술이 터져 피가 흘러내리고 온몸이 욱신 거렸지만 그 수치심에
비할바가 아니었습니다
눈물이 흐르더군요 그냥 눈물이 펑펑 흘러내렸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울다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다음날이 되어 눈을떴습니다 온몸은 욱신거리고
얼굴은 퉁퉁 부어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중요한건 다른 선배들의 신변이었습니다
사건의 마무리가 어떻게 됐는지 너무나 궁금했습니다
혹시 누가 구속된건 아닌지 크게 다친건 아닌지 ㅜ
그런데 누구에게 전화를 해 볼수 없었습니다
저는 배신자였으니까요 ㅜ
그렇게 자책하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때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술가게를 하는 선배였습니다
술집으로 오라고 하더군요...ㅜ
술집 계단 하나하나가 히말라야의 고봉들처럼 높게 느껴졌습니다
고개를 푹 숙인채 가게문을 열었는데
들려오는 목소리
"어 왔어?? 어서 와 어서와 "
어제 그 사건 관계됐던 모든 분들이 웃으며 반갑게 맞아주었습니다
죄송함에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자
선배가 말하더군요
"왜 어제 도망간것 때문에 미안해서 그래??"
" 내가 너라도 도망갔을거야... 안그래도 경찰 온다는 말에 너 도망시키려고 찾았는데 없어서
다행이다 했어 고개들어!! 그나저나 너 달리기 진짜 빠르더라 ㅋㅋ"
그 말을 듣자 눈물이 주루룩 흘렀습니다
참 좋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했습니다ㅎㅎ
들어보니 사건은 쌍방폭행으로 아무일 없이 해결되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그날도 어제일을 술 안주 삼아 코가 삐뚤어지도록 마셨습니다
끝~
p.s 건달 시리즈는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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