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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광주에서 벌어진 3라운드 광주와 제주의 일전은 그야말로 감동적인 경기였습니다.
시청하는 내내 정말 손에 땀을 쥐고 봤네요(뭐 다른 이유도 있었지만..)
슈바선수의 마지막 역전골은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많이 아프지만.. 흑-.-;;)
슈바선수는 요즘 브라질에서 오는 선수들에 비하여 정말 내세울 게 없는 리그 기록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은 시민구단도 브라질 청소년대표 출신들을 영입할 정도로 K리그 경기력이 빡세졌지만 슈바가 건너올 당시만 해도 지금과는 상황이 조금 달랐습니다.
어쩌면 운좋게 한국리그에 적응한 특이한 케이스입니다.
슈바정도의 선수라면, 적응도 하지 못한 채 방출되는 게 K리그 사정이죠. 그만큼 외인선수들의 수준이 높습니다.
그런데 슈바선수는 브라질 리그에서 별반 활약도 못했는데 대전에 와서 의외의 활약을 하게 된 것이 계기가 되었죠.
당시 대전의 최윤겸 감독님었던가요? 그 분의 눈에 들어 왔다가 뜬금없이 사정없이 줄기차게 어시스트를 해대는 바람에 전남에 특채되어 갑니다.
우리나라에 오기전에 사우디리그에 갔다가 가족입국을 막는 수몰 당하고 브라질에 돌아가 있는 틈에 대전에 스카웃 된 것으로 압니다. 아무튼 전남에서도 준수한 활약을 보이나 2010년 시즌이 끝나고 전남은 슈바 선수를 계약하지 않죠.
그것을 포항이 낚아채서 2011년 시즌에도 다행히(?) 한국에 머무르게 됩니다.
슈바선수는 무엇보다 한국에서 뛰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 가족들이 한국에 살길 원하기 때문이죠.
슈바는 광양만신문 보도에 의하면 무려 18남매의 형제 간이 있고, 많은 가족의 살림에 보탬이 되기 위해 축구를 시작한 생계형 축구선수입니다. 뭐 브라질 선수들 대부분이 그렇다고 볼 수 있지만..
브라질 리그에서 활약하지 못한 선수가 우리나라같은 아시아 최강리그에서 오래 살아남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슈바의 부인으로 추정되는 분(좌측 세번째 - 슈바의 아들 딸인지는 모르겠음)▲
사진 출처 : 슈바랑 친하신 분 블로그 (http://www.hansnote.com/167)
그러나.. 2010년과 2011년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포항으로부터 계약할 의사가 없다는 소릴 듣게 됩니다.
슈바에게 정말 힘든 일이었죠. 한국에 완전적응한 상태에서 외려 브라질로 돌아가는 것은 가족을 위해서도 힘든 일이고 지인들과도 헤어지는 무척 아쉬운 일이었을 겁니다.
얼마나 아쉬웠으면 포항구단 프런트까지 모두 찾아가서 일일이 인사를 하고 나왔을까요. 흐.. 그 마음 이해가 됩니다.
또, 브라질로 돌아가면 아시아권 리그에서 계약 못하고 돌아온 노장선수가 시골 클럽말고 축구하기도 어려웠을 겁니다. 이런 슈바의 큰 걱정을 잡아준 게 광주FC입니다.
슈바는 원래 전남에서 국내 K리그 팀 옮기는 거 조차도 불편해 할 정도로 자리 잡은 곳에서 떠나기 싫어 했습니다. 그런데 다시 호남권 구단인 광주FC에서 불러 주었으니 얼마나 반가웠을까요? 어찌보면 슈바선수는 호남식 한국사정에 깊이 정이 든 상태였던 거지요.
아마도 광주구단도 큰 비용 안들이고 슈바선수도 브라질로 돌아가서 받을 돈 보다 나은 조건으로 서로 윈윈이 된 영입이 되었을 겁니다.
그리고.. 오늘 광주극장을 연출하는데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누가봐도 날카로운 제주의 승리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인저리 타임에 슈바는 극적인 역전골을 성공시킵니다.
그리고 가슴에 품었던 서러움을 분출하는 세레모니를 합니다.
IPTV SPOTV2 중계화면 졸라캡쳐 ▲
"내가 다시 돌아왔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예수상이 산꼭대기에 커다랗게 세워져 있는 브라질 출신이니 아마도 기독교일 것이고, 한국교회를 통해 정을 쌓았을 가능성이 높으니 하나님 감사합니다.란 말을 썼을 겝니다.
그건 그냥 이해해 주자구요.
뭐 "광주FC 사장님 감사합니다"라고 쓰면 딩동댕이지만, 뽀대나진 않잖아요.
그리고.. 경기가 끝나자 마자
드러눕습니다. 얼마나 열심히 뛰었으면 그랬을까요?
그리고 그는 남자가 보여서는 안될 눈물을 흘렸습니다.
공중파 3사가 중계하면 나올 수 없는 경기 후의 장면, IPTV SPOTV2의 화면 졸라 캡쳐 ▲
광주FC에서 한 골, 한 골은..
노장이 되어가는 브라질 시골출신 선수의 한국에서 쌓은 정으로 한국에 남아서 불태울 수 있는.. 자기 자신을 전율케 하는 순간 순간이 되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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