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거칠고 한반도와 베트남의 역사적 차이 때문에 어울리지 않을 만한 부분도 있지만, 상당히 적합한 비유라고 여깁니다.
북베트남:
-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중국 상하이에서의 외교 운동이 아닌 한반도 내 지하 활동 및 무장투쟁으로 방향을 정하고, 임시정부의 위치도 한반도 내부, 혹은 간도 등 한반도 접경지대에 위치함
- 임시정부에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가들이 대거 영입되고 해외 사회주의 세력들의 지원이 이어지면서 임시정부의 독립 원칙, 임시헌장, 정부 성향 등에서 사회주의 성향이 강해짐. (다만 독립 운동을 위해 민족주의 계열 등도 임시정부에 적극 협력함.)
- 태평양 전쟁 발발. 미국의 지원을 받으며 항일 지하 운동을 전개함.
- 태평양 전쟁 말기, 지하활동을 통해 한반도 내 지지 기반도 확보한 임정의 '인민광복군'이 한반도 해방 작전을 단행함. 초기엔 게릴라전을 수행하다가 조선군(한반도 주둔 일본군)에게 결정적인 승리를 얻어내 한반도 중북부 지역을 탈환함.
- 광복군의 서울 탈환. 조선 총독부 청사 앞에서 조선 총독 및 옛 대한제국 황실로부터 공식적으로 한반도 내 통치 권력을 인수하는 행사를 거행함.
-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서울로 복귀해 정부를 수립함. 국명은 '대한 인민 공화국', 수도를 서울시로 정함.
- 정부 수립 후 대한 인민 공화국 정부는 중화인민공화국 정부를 경계하며 미국에게 정치적 지원을 요청. 하지만 미국은 '공산주의자와는 협력 못함'을 이유로 지원을 거부함.
남베트남:
- 인민광복군의 한반도 해방 작전 후, 북위 37도선 이북까지 해방한 상태에서 태평양 전쟁 종전. 37도선 이북은 중국군과 소련군이 진주했으나 내부 사정으로 인해 곧 철수하고 대한 인민 공화국이 정부를 수립. 37도선 이남은 미군이 형식적으로 진주해 일본군을 무장해제시켰으나 사실상 구 조선총독부의 잔여 조직을 기반으로 한 괴뢰국이 실질적인 통치를 계속 진행하고, 대한제국 황실 인사가 형식적인 통치 조직의 수반 역할을 하였음.
- 37도선 이북이 (미국이 보기에는)공산화됬다고 여긴 미국은 37도선 이남만이라도 반공 세력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판단. 마침 37도선 이남에서는 더 이상 조선총독부 조직이 부정부패와 민중들의 반감으로 지지를 얻지 못해 대혼란에 빠지자, 친미-반일 성향이던 행정장관인 이 모씨가 선거 쿠데타를 일으켜서 새로운 국가를 수립하고 대통령에 취임.
- 새로운 국가의 국명은 '조선 민주 공화국'. 수도는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이 주도적으로 만든 계획도시이자 일본 해군의 군사도시이기도 한 진해로 정함. 미국은 이 정부를 베트남의 합법 정부로 인정.
- 국교(國敎)가 정해진 것은 아니나, 일본식 불교와 신토가 국가 지배층의 주류 종교로 자리잡았음. 물론 이 종교들에 대한 일반 민중들의 반감은 극에 달함.
-'조선 민주 공화국'의 정부 요인의 절대 다수는 구 조선 총독부에서 활동하거나 적극 협력한 일본계 및 친일 부역 정치 인사들로 채워짐. 초대 대통령인 이 모씨는 반일 성향이었고 농지 개혁법 시행, 대한 인민 공화국에서 남하한 반공 주민들의 정착 유도 등 나름대로 내부 개혁을 시행해서 반대파들도 그를 인정했으나, 정작 이 모씨는 정부에 친일 인사들을 적극 등용하였으며 또한 친인척들을 불교 총무원장, 주미 대사, 대법원장, 정부 장관 등 요직들에 모조리 밀어넣음. 물론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정부패는 엄청남.
- 기존의 유림 및 전통 불교 세력을 탄압하자 보다 못한 유학자 및 승려들이 분신 자살을 통해 항거함. 그러나 이를 두고 이 모씨의 영부인이 "겨우 사람 몇 명이 불고기가 되었을 뿐"라는 식의 망언을 퍼부음.
한줄 요약: 호치민의 북베트남은 대한민국보다도 정통성과 그 위상이 강했음. 반면 남베트남은 지금의 북한 수준.
이승만과 초기 대한민국 정부가 막장이었던 건 맞지만 그렇다고 남베트남과 비교하는 것은 이승만과 대한민국에 대한 모독일 지경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