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구로동에서 서식하는 평지렁이 로드아저씨 입니다.
지난 주 5월 30일부터 6월 2일까지 4일간 올해의 목표였던 국토종주를 완주하였습니다. ^^
원래 계획은 4박 5일로 널널하게 가는거였는데 우천크리로 인하여 무리하게 일정을 단축하여 4일 일정이 되었네요.
요새 국토종주 계획하시는 분들이 많은것 같아 참고하시라고 후기 올려 드립니다.
주의 : 여행 중 방문했던 식당이나 숙박한곳 상호명을 가릴까 하다가 일부러 남기기로 하였습니다. 광고가 될 수도 있겠지만 국토종주중 식사때를 놓치거나 잘곳을 구하지 못하게 되는 매우 절박한(!) 상황이 닥치게 되면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1일차. 구로동 -> 탄금대
첫째날이니 만큼 가벼운 마음으로 출발했습니다. 아라뱃길은 출발지까면 다시 돌아와야 되는데다가 평소 자주 가는곳으라 과감히 스킵(!) 하였습니다.
한강 - 남한강 길은 전반적으로 길이 좋고 매점이 주변에 많아 보급이 원할한 편이었습니다. 후미개고개라는 다소 가파른 고개와 창남이고개라는 그렇고 그런 고개가 하나 있지만 길지는 않아 그럭저럭 넘을만 합니다. 열심히 오면 점심때쯤 양평 도착하게 되는데 가는 길에 조금만 군내로 들어오면 들어오면 비교적 식당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숙박의 경우 탄금대에서 얼마 지나지 않아 충주역 근처에 모텔촌이 있어 거기서 해결하였습니다.(시내+주말크리로 숙박비는 좀 나가는 편이었습니다. ㅜㅜ)
2일차. 탄금대->안동댐
국토종주 2일차입니다. 둘째날에는 국토종주중 가장 힘들다는 이화령을 넘었습니다. 국토종주와는 크게 상관 없는 안동댐 방문 + 오르막+삽질 크리로 인해 전날만큼 움직이지는 못했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자전거 전용도로가 아니라 공도 옆 갓길에 자전거 차선이 그려진 길을 많이 지나가게 됩니다. 이런 길의 경우 갓길 옆에 모래나 자갈들이 많이 있어 로드타시는 분들은 펑크나 타이어 슬립에 주의하셔야 될 거 같습니다.
수안보 온천부터 시작해서 이화령 정상까지 2~3번의 업힐이 계속됩니다. 이 언덕들의 특징은 경사도는 그다지 빡새지 않으나 길이가 꽤 깁니다. (소조령 3km 이화령 5km...) 업힐고자인 제가 느끼기에는 그저 끝없이 펼쳐진 암사고개를 보는 느낌이랄까요; 그래도 이화령의 경우 1km 마다 중간휴식지가 있으니 페이스 조절 해서 어렵지 않게 넘으실 수 있을것 같습니다.
이화령을 넘은 후 길을 가다 보면 3거리에서 국토종주 하는 길과 유명한 문경세재로 가는 길이 있는데 여기는 자전거 타고 들어가지 못하더군요..... 방문계획하시는 분들은 참고하세요~ 저는 기껏 갔다가 자전거 놔두고 돌아다니기 애매해서 그냥 돌아왔습니다. ㅜㅜ
점심때쯤에는 상주 상풍교쯤에서 식당을 찾아 해매었으나 실패하였고 한시간정도 허비한 후에 안동가는길에 산수정이라는 식당을 발견하여 점심을 해결하였습니다. 체력적으로 심적으로 너덜너덜해져서인지 여행 중 가장 힘든(!) 식사가 아니었나 싶네요. 식사 후에는 나무 그늘 아래 평상에서 낮잠도 잠시 가능하다고 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상풍교 이후로 안동까지 가는 길은 자전거 전용도로 + 농로로 이루어져 있는데 농번기라 농로쪽은 진흙덩어리 등으로 길이 많이 좋지 않은 편이구요...... 상풍교 이후로부터 안동댐까지는 정말 보급이 원할하지 않습니다......가는 길 중간쯤 동네 마트 하나 빼고는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동네 가는 길에 가게들 있으면 미리미리 보급해놓는게 좋구요. 이쪽 자전거길은 그늘도 드문편이니 동네 정자같은거 보게 되면 미리미리 쉬어두는게 좋은거 같습니다. 오르막은 상풍교에서 안동댐으로 향하기 시작할 때 얼마 되지 않아 하나 있구요 안동 들어가기 전 2개가 있는데...... 경사는 7~8도이나 여행 마지막에 있는터라 체감 10도는 넘는거 같더군요 ㅡㅡ;; 여기만 넘으면 안동 시내 진입하게 되고 안동역 근처 시내에서 숙박하였습니다(역시 시내+주말크리로 숙박비 꽤 나오더군요 ㅜㅜ).... 모텔촌 옆이 바로 안동시내고 찜닭거리가 멀지 않습니다. 추가로 맘모스제과인지 하는 유명한 빵집도 있으니 혹시 방문해보시면 좋을거 같습니다.
3일차. 안동댐->달성보
국토종주 3일차입니다... 이날은 안동댐에서 출발하여 다시 상풍교를 지나 달성보까지 이동하였습니다. 안동 방문하지 않고 국토종주를 할 경우에 상풍교를 건너지 않는것과 건너서 이동하는것은 큰 차이가 있는데요, 상풍교를 지나지 않는 경우에는 경천대를 지나게 되는데 여기는 끌바구간이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저도 가보진 않았지만 21도짜리 오르막이라 그냥 다들 끌고 올라간다고 하더군요 ;;) 상풍교를 지나서 가게 되면 상주보까지 평범하게 올 수 있으나 경천대 경치가 좋다고 하니 잘 선택하셔서 방문하시면 될 거 같습니다...... 3일차부터는 아침부터 시골길을 지나가게 되는데...길가운대서 매우 흔하게 뱀(ㅡㅡ;;) 을 목격하실 수 있습니다.....도로 한가운데 널부러져 있어 자칫 잘못해서 밟을 경우 본이 아니게 로드킬을 하실 수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이날은 낙단보까지 가는 길에 있는 얕은 업힐을 제외하면 이후로는 대부분 평지구간에다가 보마다 편의점이 있어 보급도 원활한 편이라 전날보다 수월하게 라이딩 하실 수 있습니다. 숙박은 달성보 근처에 하얀집이라는 민박에서 해결하였는데 주인분들도 친절하고 저렴한 숙박비에 석식 + 다음날 조식까지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국토종주시 다른 분들도 많이 방문하는 꽤나 유명한 곳인거 같더군요...
그리고 달성보 이후 4일차에는 는 국토종주 최고 난코스인 달성보 - 창녕 함안보 구간을 가게 됩니다...
4일차. 달성보->낙동강하구둑.
대망의 마지막날입니다......원래는 시간 걸리더라도 모든 언덕 다 넘어가는 4박 5일 계획이었으나 화요일날 우천예보로 인해 일정을 하루 줄이는 대신에 언덕들은 죄다 우회하기로 하였습니다.
달성보부터 창녕 함안보까지는 아래의 4개의 고개가 있는데 모두 우회하였습니다. 우회길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다림재 : 농로 + 달성공업단지를 지나 우회하게 됩니다.... 농로는 농사철이라, 공업단지는 공사중으로 인해 도로사정이 매우 좋지 않습니다.(여기서 국토종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펑크가 발생하였습니다. ㅜㅜ)
2. 무심사 : 주변 지방도를 타고 지나가게 되며 비교적 안내가 잘 되어 있습니다.
3. 박진고개 : 79번 도로를 타고 우회하게 됩니다.....가장 빨리 가는 길은 5번국도를 타는 방법이 있는데 5번국도는 중앙분리대 있는 4차선 도로이니 비추드립니다. 저는 아저씨가 가르쳐준대로 5번 국도로 향하다 로드뷰를 확인하고(....) 다시 돌아서 오느라 시간이 매우 오래 걸렸습니다.... 이쪽은 우회하더라도 언덕이 꽤나 있습니다.....
4. 영아지마을 임도 : 우회길이 있으나 여기도 얕은 오르막이 계속 이어집니다....
이렇게 4개의 고개를 넘거나 혹은 우회하게 되면 남지읍에 도착하게 됩니다. 이곳에는 식당 등이 많아 식사가 수월하며 남지읍 이후로는 얕은 업힐 1~2개 제외하면 평지 + 자전거 전용도로로 편하게 라이딩이 가능하여야 하는데.....남지읍 막 지나 낙동강하구독 70킬로를 남겨두고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더군요.....ㅜㅜ 브레이크는 밀리고 앞은 안보이고 체온은 떨어지고....떨어지는 체온을 막기 위해 비상용으로 사두었던 초콜릿 꾸역꾸역 먹으면서 너덜너덜해진 상태로 겨우 낙동강 하구둑에 도착했습니다.....낙동강 하구둑에서 사상 터미널로 이동해서 서울로 점프하며 이번 여정은 마무리가 되었습니다....사상터미널까지는 약 8km 정도 되는데 주의할점은 사상터미널에서 서울로 오는 버스는 하루 몇대 없으니 시간 잘 확인하여 오시는게 좋습니다. 부산터미널의 경우 버스가 많으나 지하철을 타고 한시간동안 이동하여야 하고 주중에는 자전거 싣는 것이 금지되어 있어 이용에 어려움이 있더군요...(차마 비맞은 거지꼴로 지하철 탑승은 못하겠더군요 ㅜㅜ)
이렇게 해서 사연많은(?) 국토종주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소감이나 팁을 몇가지 적자면.
1. 밥(!) 은 매우 중요합니다. 강가에 생각보다 식당 찾기가 힘드니 먹을만한데가 보인다 싶으면 좀 이르더라도 일찍 먹는 편이 좋을거 같습니다.
2. 숙박의 경우 민박과 모텔을 이용하였는데 각각 장단점이 있는것 같습니다. 민박의 경우 저렴한편이고 식사 해결이 가능하나 자전거 정비나 빨래에 제한이 있는 편이고 모텔의 경우 가격은 비싸나 빨래가 가능하고 조금 더 편히 쉴수 있다는 장점은 있었습니다. 사정에 맞춰 잘 선택하시면 될 것 같슴니다.
3. 보급은 미리미리 많이 해두는게 좋은거 같습니다. 특히 날도 더우니 땀 많이 흘리시는 분들은 물통 두개씩 꼭 달고 다닙시다.
4. 낙동강부터는 자전거도로에 햇볓 피할만한 곳이 생각보다 많지 않더군요. 마을 정자나 지나가다가 피할때 있으면 미리미리 피해 다닙시다.
5. 비가 오게 되면 체온이 떨어지게 되는데 이때 간식거리가 생각보다 많이 도움되었던 것 같습니다.
6. 짐은 최소한으로 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배낭 하나로 줄여 갔는데 마지막날에는 진심 어디다 버리고(!) 싶었습니다. ㅜㅜ 배낭을 맬 경우 생각보다 어깨통증이 꽤 있어 가능하다면 패니어백을 다는것도 좋은 선택지일 것 같습니다.
7. 날이 더울때라 새벽 일찍 출발하는것이 일정에 여유가 생기고 좋은 것 같습니다.
8. 체력 되시는 분들은 낙동강 방문하지 않으시고 체력 분배 잘 하신다면 2박 3일도 어렵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일정 널널하게 잡아서 여유있게 하는것이 좋은것 같네요. 비만 오지 않았다면 봉하도 들르고 업힐도 죄다 넘었을텐다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9. 왜 사람들이 비싼 카본 자전거에 목매는지 알거 같습니다.... 카본자전거는 적어도 끌바할때 가벼울테니까요 ㅜㅜ
마지막으로...... 국토종주 하는 동안 이게 내가 사서 왜 고생을 하나 싶었지만 혼자서 목적없이 여행을 한다는건 꽤나 좋은 경험이었던것 같습니다. 망설이시는 분들은 늦기 전에 꼭! 한번씩 해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모두들 안라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