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주의...)
언제든지 물어보시라 했지 어디에 물어보시란 얘기는 아직 안했습니다.
한국말은 끝까지..
모르면 물어보라-
어려서부터 많이 들은 말이긴 해요.
근데 어디에, 누구한테 어떻게 물어봐야 하는지가 참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행게에 상주 (...) 하기 이전에 저는 유*과 네*동 까페에서... 제법 높은 회원 등급으로 올라갔을만큼
그때도 아는척요정 댓글요정으로 활약한.. 과거가 있는데요..
저는 질문글을 올려본적이... 지금까지 가입한 여행까페를 통틀어 10여년간 10회가 안될거라 생각합니다.
왜냐면..
모르는게 생기면 검색을 먼저 하거든요.
대학다닐때 특허 수업을 들었었는데요, 그때 교수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었습니다.
"야 니들 생각에 뭐가 하나 딱 떠올라서 그게 막 엄청 기발한거 같고 세상에 없을 것 같지?
근데 이미 특허등록 되어 있을 확률이 98%다"
여행관련 질문도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당신이 궁금해하시는 내용의 거의 대부분은 이미 인터넷상에 정보의 파도에 휩쓸려 세계를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헐 어떻게 이런거까지 나오짘ㅋㅋㅋㅋ 하고 어이없는 웃음이 터져본적도 여러번이예요.
근데 검색해도 잘 못찾겠는 정보가 분명 있습니다. 비슷은 한데 내가 딱! 원하는게 아닐때가 있습니다.
그럴땐 물어보세요.
어디에?
해당 담당자한테요.
호텔 예약을 했는데 바우쳐가 안왔어요 예약 안된거면 어쩌죠 징징징
-> 그걸 왜 여기에 물어보시나요 호텔에 연락해서 예약 확인을 하셔야지.
호텔 예약을 했는데 예약 때 사용한 카드를 잃어버렸어요. 상관없겠죠?
-> 호텔마다 규정이 다릅니다. 반드시 예약 때 사용한 카드가 있어야 하는 경우도 있어요.
사실 대부분의 경우에는 본인 이름으로 발급된 카드면 상관 안하거나 신용 카드 확인을 아예 안하기도 합니다만
전 실제로 본적이 있습니다. 예약할 때 사용한 카드 안들고와서 체크인 못한 사람요.
어떤 분이 댓글에 지역마다 다르다고 하셨는데 노놉. 호텔마다. 다른겁니다.
제가 그때 한 지역내에 3군데 호텔을 돌아가면서 묵어봤는데 (나름의 호텔 체험?)
한군데는 카드 확인도 안했고
한군데는 데포짓용으로 카드 오픈하면서 체크인 하는 사람 명의의 카드인지 이름만 확인했고 (예약시와 다른 카드 제시)
한군데는 정확히 예약할 때 사용했던 카드를 요구했습니다.
마지막 호텔은 제가 예약하고서 확인 메일 받았을 때 아예 명시했었어요.
체크인 할 때 예약했던 카드를 꼭 들고 오라고요.
고로.. 예약을 하고 결제나 예약 변경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면 인터넷이 아니라
해당 업체. 즉 호텔, 여행사, 항공사 등등에 직접 문의하셔야 빠르고! 정확합니다.
규정은 계속 바뀌어요. 인터넷에 올라온 정보는 바로 구정보가 됩니다.
구정보만 철썩같이 믿고 갔다가 낭패보는 경우도 제법 많은데
하물며 직접 알아본게 아니라 남이 다 떠먹여준 정보만 들고 가시면
현지에서 변수가 생겼을 때 본인이 대처하실 수 있는게 없습니다.
까페에서 오후 2시 40분에 파리에서 니스 가는 기차가 있다고 해서 2시 30분에 갔는데
이게 지난주부터 시간이 바뀌어서 2시 20분에 이미 출발을 했어요.
그럼 어떻게 하냐고 또 인터넷에 올리고 답글 기다리실거 아니잖아요.
불어를 못하든 영어를 못하든 어떻게든 거기 기차역 직원한테 손짓발짓다 하고 그림 그려서라도 설명해야죠.
(포르투갈어 못해서 브라질 여행할 때 그림 많이 그려본 1인)
그리고 그건 그 글을 올려주신 사람들 잘못도 아니예요. 정보를 계속 확인하지 않은 본인 탓이예요.
물어보는건 참 좋은거예요.
그런데 불과 게시글 4개 밑에 있는 글이랑 거의 똑같은건데도 물어보고 그러시면
그리고 그런 일이 수도 없이 반복되면
결국 질문자들은 여기에서 어떤 답도 얻으실 수 없을겁니다.
답글 달아주는 사람들이 지쳐서 떠날테니까요.
감히 예상해보건데
여기 상주 (...) 하면서 답글 달아주시는 분들 다들 여행을 좋아하고 원하고,
지금은 내가 현실에 매여있지만 여행을 가는 누군가를 통해 일종의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어서
때로는 정말 정성스럽게 때로는 걱정스럽게 댓글을 다는거라 생각합니다.
여행게뿐 아니라 다른 어느 게시판도 마찮가지일거예요.
다만 여행게는 여행이라는 특성상 후기를 올리시는 분보다 질문을 올리시는 분이 훠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얼씬 많고
댓글 달아주시는 분들이 검색해보면 20초면 찾아지는 내용이 대다수인 경우가 많고
한 페이지에 똑같은 내용이 서너개씩 되는 경우도 많고..
그러다보니 날선 뉘앙스의 댓글도 많아지고..
그렇게 되는 것 같습니다.
가끔이지만 아주 까칠하게
여행 안다녀봐서 몰라서 물어보는건데 그게 죄예요? 여행 많이 다녀본게 유세임? 빼애애액
하시는 분들 계신데
본인이 직접 쉽게 찾을 수 있는데 무조건 물어보는건 죄는 아니지만 나쁜 행동이라 생각합니다.
인터넷을 켜고 오늘의 유머 사이트를 들어와서 잘 보이지도 않는.....파란 가방 아이콘을 찾아 들어와 글을 쓸 수 있는 사람이라면
안 찾아보고 물어보는거 나쁜거 맞습니다.
멘붕게에 하루가 멀다하고 진상손님썰이 올라오잖아요.
여행게가 까페라면 저런 분들이 바로 진상손님인겁니다.
내가 손님인데 손님이 왕인데 왜 내가 원하는대로 안해주냐아아아아아!!
이거랑 별다를게 없다는거죠..
근데 불편한 진실은.. 진상은 본인이 진상인지 모른다는거긴해요..
내가 원하는걸 얻으려면 그걸 가진 사람이 원하는걸 해줘야해요.
여행게에서 답글 달아주시는 분들은
질문자분들의 최대한의 성의와, 왠만하면 본삭금을 원하십니다.
그거 두개면 생각치도 못했던 정보까지 막 줄줄이 고구마처럼 얻으실 수 있을거예요.
그리고 정보 얻으셨으면 정말 간단하게 "감사합니다" 라도 말씀해주세요.
정말 그거면 충분합니다..
엄청 열심히 장문으로 막 검색까지 해가면서 답글 달아드렸는데 나중에 고맙다는 말 한마디 없으면
아 내가 이러려고 내 시간 투자해가며 이렇게 글을 썼나 하는 자괴감 들고 그래요...
뭐 내가 좋아서 답글 쓴거긴 하지만 그래도 참 사람 마음이 그렇더라고요... ㅎㅎㅎ....
그럼... 오늘도 평안한 여행게를 기원하며....
요약 : 질문은 담당자에게
모르는건 검색먼저
그래도 모르겠으면 성의있게, 본삭금 체크도 하고! 물어봅시다 ㅇ_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