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는 편의점 야간알바를함. 가끔 새벽에 할 일없으면 놀러가기도 함. 같이 카운터에 앉아서 얘기만 하는정도? 배고프거나 그러면 1+1사서 나눠먹음.
토요일 새벽 나는 꿀잠을 자고있었고, 친구는 어김없이 알바를 하고있었음. 근데 전화가 오는거임. 난 비몽사몽. 너무 졸리지만 받았음.
근데 수화기 넘어로 들리는 소리는 친구의 목소리가 아니라 왠 아저씨의 고함소리임. 수화기 넘어로 들리는 소리는 '사장불러!' '어디 손님한테 말대꾸야!' '싸가지없는놈' '내가 맘만 먹으면 여기 뒤집을 수 도 있어! ' 나는 깜짝놀래서 바로 옷 눈에 보이는대로 대충 입고 친구가 일하는 곳으로 뛰어감. (동네라 5분이면 도착)
도착하니 가관였음. 친구는 어쩔줄 몰라서 안절부절 고개만 숙이고있고 그 진상아저씨는 삿대질을 하며 목에 핏대를 세우고 있었음. 그 모습을 보고 나는 바로 편의점으로 들어가자마자 "형씨, 여기가 공사판이요? 좀 시끄럽네" 라고 말함. 친구는 감격의 눈물을 흘려버림. 아저씨의 타겟은 나로 바뀌었고 말싸움이 시작됨. (욕주의) "뭐? 형씨? 어린노무x끼가! 너 몇살이야! 어?!" "어린노무x끼면 어쩌시려고 물어보십니까?" "이 개념없는 자식이 어른이 물어보면 대답이나 할 것이지, 너 몇살이야!" "아저씨가 묻는말에 대답했고, 몇살인지 알면 때리기라도 하실겁니까? 아저씨는 몇 살인데요? " "아니, 근데 이 새x가 보자보자하니까! 확!"
손을 쫙 편채로 나를 위협하는 모션을 취하는 거임. 한대 맞으면 억울할 것 같아서, 아저씨 손목을 잡음.
"어..어? 이.. 이거 안놔?" "예, 못 놉니다." "이.. 이씨.. 너 가만 안둬!" "제발, 말만 하지말고 행동으로 보여주세요. 이 한심한 아저씨야"
아저씨가 내가 잡은손을 확 뿌리치더니 분했는지 카운터 앞에 진열된 초코바, 껌, 사탕 진열대를 막 헤집기 시작함. 드라마에서 악역이 화나면 사무실 책상 쓸어 버리듯이 진열대를 쓸기시작한거임.
솔직히 무서웠음.. 친구가 경찰을 불렀다는 제스처를 취하고 우린 시간을 끌기로 했음. 이미 빡칠대로 빡친 아저씨는 눈에 뵈는게 없었을 거임
"아저씨! 그거 아저씨가 치울거에요? 뭐하는 짓거리입니까? 예? 술을 처드셨으면 곱게 자택이나 기어 들어갈 것이지, 왜 여기서 행패를 부리고 난리입니까?"
"이 어린노무시끼가, 말하는 싸가지좀 보게! 니가 뭔데 내가 뭔 짓을 하는데 참견이야! 니가 여기 알바생이야! 사장이냐!"
"당신 와이프나, 자식들 차암 불쌍합니다 그래, 여기서 이딴 짓거리 하고 있는건 알고 있습니까? 라고 말하니까 안그래도 술+흥분 때문에 빨간 얼굴이 더 빨개지고 손을 막 부르르 떠는거임. 그거 보고 솔직히 통쾌했음.
"아니, 할 일이 얼마나 없으면 여기서 이 짓거리.." 그 순간 경찰이 왔고, 경찰은 나와 아저씨, 친구를 멍하니 번갈아 보다가, 아저씨를 끌고 감. 다른 동료경찰분은 무슨일인지 묻고 알겠다며 연락처를 받아갔음. 내가 싸우는 동안 친구는 사장한테 전화를 하고 있었고, 사장도 경찰 도착하고 몇 분안되서 도착함.
그렇게 경찰에게 cctv파일과 내연락처를 주고 사장, 나, 친구는 편의점 정리를 했음. 사장님이 고맙다면서, 뭐 먹고싶으면 언제든지 와서 먹으라고 호쾌하게 웃어주심. 그리고 다친곳 있나없나 물어봐 주시고.. 자상하셨음. 그렇게 정리 끝나고 사장님이 자기가 일 보겠다며 친구랑 나랑은 그만 가보라고 함. 난 과자 몇개 집어옴..
경찰이 연락 준다고 하는데 언제 올지는 모르겠고, 이 글을 어케 마무리 해야 할 지도 잘 모르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