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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menbung_21960
작성자 : 빙구코코★ (가입일자:2015-02-05 방문횟수: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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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 0
IP : 96.55.***.123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5/08/09 12:15:21
외국에서 진상손님 만난썰
오유에 한 번도 글을 써 본 적이 없음으로 음슴체.
글쓴이는 캐나다에 별로 치안이 좋지 못한 동네에 삼. 게다가 글쓴이가 일하는곳은.. 좀 특이한데..
여기서는 일급, 주급, 혹은 월급을 받을때 체크로 주는 곳이 아직도 많음(많은 회사들이 통장으로 바로 쏴주지만 하루 벌어 하루 사는 사람들은 아직도 체크를 많이 받으심). 암튼 그 체크를 통장에 입금하면 보통 3일정도 지나야 그 돈을 쓸 수 있음. 그래서 있는 곳이 내가 일하는 곳, 체크를 캐쉬로 당일 바로 바꿔주며 수수료를 떼감. 당연히 가짜 체크 사기도 많은지라 캐쉬로 바꿔주기전에 처음 보는 사람한테 신분증 받고 전화번호 받고 회원등록을 해야함.
아까도 말했듯이 내가 사는 동네는 정말 치안이 안좋음. 마리화나 냄새와 오줌냄새가 골목골목 진동을 하고 일하는 가게 뒤에서는 매일 술파티가 벌어짐(야외에서 먹는 술은 불법임 ㅠㅠ)
여튼, 어제 자주 보던 사람이 와서 체크에 사인을 하고 돈으로 바꿔달라고 했음. 근데 늘 보던 체크가 아니라 처음보는 체크였음. 그럴 경우에 당연히 신분 재확인과 전화번호 확인을 전부 다 해야함, 또한 체크 캐슁 폼(뭐라고 해야할지 모르겠음)도 작성해야함. 그걸 설명하고 신분증, 전화번호 그리고 폼을 작성해달라고 부탁했음. 그리고 그와중에 나는 그 체크를 확인하기 시작(그 체크 발행한 회사에 전화해서 발행여부와 체크번호 확인).
근데 이 사람이 슬슬 궁시렁 거리기 시작. 내가 여기서 체크를 3년 넘게 바꿨는데 한번도 이런거 한적이 없다며. 내가 이 회사에서 일한지 9개월쯤 됐음, 나도 알건 다 앎. 그래서 왜 이걸 해야하는지 다시 설명하고 부탁드렸음. 그랬더니 슬슬 언성 높아짐. 최대한 웃으면서 넘김.
나 여기서 굉장히 착하고 친절한 직원으로 소문나있음. 어느정도냐면, 우리 매니저가 창구에서 일하고 있으면 손님들이 나 어디갔냐며 내 안부를 물어보고 내가 창구에 있는시간에 몰려들 정도임.
근데 이 사람이 슬슬 내 신경을 긁기 시작. 계속 F 욕을 시전하며 내가 돈 바꿔주기 싫어서 별짓을 다한다며 안해 안한다고 이러면서 계속 나가진 않음. 다른건 다 끝냈는데 아직 전화번호 확인을 못함. 내가 전화번호 확인하게 휴대폰 좀 보여달라며, 전화 걸어서 확인해야 한다하니(이건 누구에게나 다 하는거임, 가끔 체크가 빠꾸되서 돌아올때가 있기때문에 연락처가 없으면 우리가 덤탱이씀) 그때부터 더 열받아 하며 자긴 휴대폰이 없다고 함. 분명히 처음에 내가 물어보고 그때 번호 확인 안되면 돈 못준다고 했기때문에, 난 그럼 이거 못바꿔준다, 휴대폰 가지고 다시 와라 했음.
다시 욕 시전, 체크랑 신분증 놔두고 그냥 나가버림. 나는 이 사람이 그냥 간건지 뭐 어디간건지 알길이 없음. 그 사이에 다른 손님들이 와서 그 손님들부터 도와주던 찰나에 그놈이 다시 옴. 휴대폰 가지고 왔다며..
번호를 확인 하려고 하는데 이 놈이 다시 나 오줌싸러 갈거야 하더니 휙 나가버림. 휴대폰이 내눈앞에 없는데 어떻게 번호를 확인함? 그래서 기다렸음, 다른 손님들 도와주면서..
5분뒤 다시 나타나서 아직 다 안됐냐고 물어봄, 그래서 내가 니가 앞에 있어야 이걸 하지 이랬더니 또 욕 시전. 그때 나는 다른 손님과 얘기중이었는데 중간에 끼어든것도 모자라 계속 욕지꺼리를 하고 있었음. 니꺼 금방 해줄게 하는데 또 내 시야에서 사라짐. 근데 계속 욕은 함. 니가 내 앞에 없으면 번호 확인 못한다고 하는데 계속 사각지대에 숨어서 안나오고 욕함.
더 이상 참을 수 없었음. 완전 큰 소리로 너 이리와!!! 라고 소리지름. 앞에 서 있던 손님(이미 볼일은 끝나고 돈 챙기고 있었음)이 깜짝 놀라 날 쳐다봄. 하지만 난 이미 제정신이 아님. 그 놈이 놀라 내 시야에 나타남. 나는 속사포 같이 외침, 너 이새끼 내가 분명히 첨에 설명했는데 들어쳐먹지도 않고 나는 내 할일을 하는 것 뿐인데 왜 자꾸 나한테 뻑큐래 너나 뻑큐먹어 너 내가 소리지른거 내 매니저한테 말하고 싶으면 다 말해라! 나는 도저히 너같은거 못 견디겠다 하면서 그 놈이 작성한 폼이랑 신분증, 체크를 돌려주었음. 그리고 옆에 있던 바체어(높은의자)를 주먹으로 쳐서 날려버림. 가게 안에 있던 두명은 너무 놀라 어버버... 나는 그대로 얼굴을 가리고 엉엉 울기 시작.. 한 손님(죄도 없이 깜짝 놀라게 된 분)이 나에게 진정하라며 숨을 크게 들이쉬라며 걱정스럽게 쳐다봐주셨음. 그리고 소곤거리며 세상엔 이상한 놈들이 많다며 그 놈들이 널 휘두르게 두지 말라고 하시고 가셨음. 문제의 그놈은 완전 충격먹은채로 계속 미안, 미안 이러는데, 나는 거기에 대고 다시 소리를 지르며 내가 어떻게 했어야하는데!! 나는 그냥 회사에서 하라는대로 하는건데!!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어!!!
그 사람은 정말 미안해 했음. 정중하게 사과하고 자기가 정말 미안하다며 번호확인 지금 해달라고, 어디 안가고 여기있겠다며. 울면서 번호 확인하고, 돈주는데 돈 위로 닭똥같은 눈물이 떨어짐. 그 사람은 정말 미안해하며 자기가 병신같이 굴어서 미안하다고, 진짜 기분 풀었으면 좋겠다며 사라짐.
한가지 빠뜨린게, 우리 가게 바로 옆에 직업 소개소 같은게 있는데 거기서 체크 받은 사람들이 우리가게로 많이 옴. 거기 가는 사람들 중에 진짜 인생의 막장을 달리는 사람들이 많아서, 취해서 오는 사람도 있고, 말끝마다 F를 달고 다니는 사람, 심지어 가벼운 성희롱 하는 사람도 있음. 근데 그 일이 있고 오는 사람들은 다들 얌전하게 돈만 받아감. 소문이 난것 같음..
암튼, 이번 일로 느낀건, 진상에겐 더 큰 진상을 안겨줘라임. 솔직히 그사람이 매니저한테 이 일을 말할지 말지는 모르겠지만 설령 말해서 짤린다고 해도(그럴것같진 않지만) 아쉬울것 같진 않음.
그래도 하고 싶은 말 대표로 다 그 진상한테 다해서 속은 시원함. 괜히 소리지름 시전 당한 그 손님껜 정말 미안함. 월요일에 보면 제대로 사과드릴 예정임.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