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제가 오유양에게 이러니 저러니 글을 썼던 이유는 오유양 스스로가 어떤 발언을 했고,
그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알려드리기 위함이었습니다.
다시 가서 차근히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저는 처음 글을 썼을 때 오유양님께 사과가 됬든 뭐가
됬든 뭘 요구하지 않았어요. 마지막에 앞으로는 이런 발언을 할때 생각좀 해주세요 라고 했었죠.
저도 어제 한참 이야기하다 오유양님이 스리슬쩍 사라지셨을때, 물론 기분도 불쾌했을 뿐더러 오유양
님이 그정도 이야기도 알아듣지 못하시는구나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냥 아무 말 없이 있을 생각이었습니다.
오유양 님이 나중에 더 많은 것을 보고, 알게 되고 성숙하면서 생각이 변해서 왜 그때 사람들이 그랬는지,
제가 말씀드렸던 것이 무엇인지 깨달을 날이 오기를 바라면서요.
근데 아직도 여기서 이러고 계시니, 음...참.
오유양, 당신이 스스로의 잘못을 잘 모르겠다면, 좋습니다. 저는 더 이상 설명하고 싶지도 않고, 그렇다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오유양을 욕할 생각도 없어요. 그러나 지금 사태가 오유양님 개인에게 있어서 좋지
않게 흘러가고, 또 오유양님 스스로가 고립되는 것이 보기 안타까워 지금 사태가 어떤 것이고, 해결책이
어떤 것인지 한번 진지하게 살펴보고 해결책을 권해보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전 글에서도 말씀드렸듯 오유양님이 죽을 죄를 진 것은 아니에요. 또한 군인에 대해 혜택을 주자는 말
등등 어느 정도는 칭찬받을 만한 부분도 있지요. 비록 그것이 무지와 몽매를 바탕으로 그냥 나온 말이라
하더라도 그런 생각조차 하지 못하는 다른 많은 여성분들에 비교해볼때 칭찬받아 마땅한 부분입니다.
그러나, 오유양님의 발언 중에는 예비역들이 들었을때, 그간 다른 많은 여성분들이 해왔던 '군인들이 가지는 긍지'에 상처를 낼만한 부분이 분명 있었어요. 때문에 제가 그에 대해서 지적을 해드렸던 것이고요.
님의 생각은 근거,이유,정당함,설득력 등등 우리가 발언을 할때 갖추어야 할 여러가지 요소가 전무하다는 점만 빼면 틀린 말은 아닙니다. 그러나, 틀린 말이 아니라고 해서 옳은 말이 되는 것도 아니죠. 예로부터 어른들이 입조심을 하라고 그리 누누이 잔소리를 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 아니던가요? 님이 완전히 옳은 발언을
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때와 장소와 듣는 사람을 생각해서 말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흔히 명예를 훼손한다고 하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을 적시해서 상대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역시 포함하고 있습니다. 즉 말 자체는 사실적이거나 타당하더라도 때와 장소와 사람을 가려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법조차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죠. 오유양 님의 경우는 말 자체도 옳은 말이 아니었구요.
오유양 님께 처음으로 댓글을 남겼던 분이 욕설을 쓰셨다거나, 제가 글을 쓰기 전에 그런 일이 있었는지는 몰랐지만 그 이후에도 오유양님이 보았던, 들었던 욕설들은 분명히 잘못된 것입니다. 그 일들은 옳지 않은 일이었어요. 하지만 그렇다해도 그것이, 님이 어떻게 행동해도 된다는 면죄부가 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부터 지금까지, 오유양 님이 욕을 먹고 비난받는 이유는 오히려 저 발언 때문이 아니라, 눈을 감고 귀를 가리고, 자신에게 쏟아지는 비난이 어떤 이유인지, 얼마나 정당한지는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그저 '난 내 생각을 말했을 뿐이에요'하고 도망치고 도망치며 당신과 이야기를 나누려던 사람들을 조롱하고
희롱했기 때문이에요.
저는 멋지게 비유를 할수가 없어 비유를 하진 않겠습니다. 그러나, 진지하게 당신과 이야기하려던 사람에게 똑같은 말만 되풀이하며 나타났다 사라졌다 하는 것은 곧 그 사람에 대한 조롱으로, 희롱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것, 많은 분들이 비유를 해주신 내용을 읽어보셨다면 이해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이 문제는 민감한 문제이긴 합니다만은, 오유양 님이 큰 대역죄를 진 것은 아니요 심하게 욕을 먹을 문제도 아닙니다. 그래서, 저는 (원래 욕이나 비속어를 사용하는걸 좋아하지 않기도 합니다만은)오유양님의 생각 중에 어떤, 칭찬받을 만한 부분에 대한 경의로서 최대한 기분이 나쁠 만한 단어를 자제해서 이야기했던 것입니다. 비록 당신이 잘못을 해서 많은 사람의 기분을 상하게 했지만, 그것은 당신의 인격이나 지능을 의심할 만큼 큰 문제는 아니라구요.
자, 각설하고 이 상황에서 제가 님에게 건네는 해결책은 이것입니다.
첫째, 내키지 않더라도, 정중히 사과하고 서로를 용서하며 화합으로 끝내는 상책.
둘째, 님의 생각을 이해할 수 있게, 또한 님이 님에게 진지하게 말을 건넸던 많은 사람들을 이해하려 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게, 제대로 된 글로 제대로 된 담론을 나누어 보는 중책.
셋째, 지금처럼 나타났다 사라졌다 하며 나올 때마다 욕을 먹는 것을 감수하는 하책.
저는 상책을 추천합니다. 자신이 옳다고 믿고, 옳다고 생각하더라도 자신의 생각만을 고집한다면 그것은 신념이 아닌 아집일 뿐입니다. 지금까지 우리 사람들이 저질러왔던 수많은 잘못들, 시정되지 않는 과오들, 역사에 남은 비극들 그 모두가, 바로 그 아집, 남들이 틀리다 말해도 자신만은 옳다고 믿는 독고집에 의하여 이루어졌음을 생각해 보세요.
설령, 오유양 당신이 틀리지 않았다 하더라도, 진실로 잘못이 없다고 하더라도, 먼저 손을 내밀어 화해의 장을 만드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시민으로 성숙한 숙녀가 보여줄만한 모습이 아닐까요?
서로 아귀같이 물어뜯는 것이 옳지 않다는 것, 그리고 자신이 틀렸을지도 모른다는 것은 오유양님 스스로도 알고 계실 겁니다. 스스로를 속이진 맙시다. 그러나, 그런 조그마한 말실수를 가리려 많은 사람들과 물어뜯고 뜯기느니, 스스로가 대범하게 말실수를 인정하고, 상대방에게 용서를 구함으로서 상대를 용서하는 것이 바르고, 또한 옳고, 또한 아름답지 않습니까.
또한 그 때가 되면 우리는, 저는 오유양님의 친우가 되어 오유양님을 용서하고 오유양 님께 용서를 구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기고 지는 전쟁이 아니에요. 이것은 서로가 서로를 알아가고 용서하는 과정일 뿐입니다. 오유양 님이 이것을 너무 과중한 것으로 받아들이지 말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앞으로의 오유양의 행보가 어떻든, 오유양 님께 말씀드리던 중 제 성질이 못되고 과격하여 상처가 될만한 말을 했던 것, 깊이 고개숙여 사죄드립니다. 또한 제가 글을 씀으로서 오유양 님에 대한 비난의 여론이 커지고 이 판 자체가 지나치게 커지게 만든 점, 그 많은 것들을 막아보려 노력하지 않은 점 더더욱 심심한 사죄를 드립니다. 죄송합니다.
부디, 오유양님께서 너른 마음, 성숙한 지혜로 못난 저를 용서하시고, 그럼으로써 스스로를 용서하시고, 그럼으로써 다른 모든 이들에게 화합의 손길을 내밀수 있기를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