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대 사범대 졸업. 4.0/4.5
학생시절 해외유학 1년.
당시 나이 28살.
유학 생활중에 인연이 된 해외 회사 왔다 갔다하면서 국내에서 프리랜서 1년. 이때 노동시간 대비 돈을 가장 잘 범.
29살. 해외로 워킹 홀리데이 6개월 다녀옴.
나머지 반년은 한국에서 실컷 놈.
30살이 되니 취업해야겠다 싶어 취업활동 시작.
이하는 저의 그저그랬던 취업 활동후기들.
1. 김해의 모 조선 관련 중소기업.
- 사람X을 통해 응시.편안한 분위기로 면접관 두 명과 면접하는 중, 부장으로 추정되는 분이 들어오더니 "야" "너"라고 하면서 갑자기 반말을 함. 그리고 전화를 받더니 부하직원으로 추정되는 전화 상대에게 "씨x새끼야 그것도 제대로 처리 못해? x같이 할거면 때려쳐" 등과 같은 말을 큰소리로 말하며 쌍욕을 시전. 무려 면접 중에... 멍하니 있다가 여기는 아니다 싶어서 네네 아니오아니오 단답만 하다가 나옴. 불합격.
2. 구미의 LG 디스플레이 밴더 중소기업.
- 1차 실무 면접을 무난하게 보고 2차 사장과 면접. 갑자기 마음에 든다고 합격을 외침. 다음주부터 당장 오라는 말과 함께 이 회사가 앞으로 얼마나 성장할 것이고 비전 있는지 10분간 나에게 어필을 함. 그리고 이력서를 쓱 훑어 보더니 "이 정도면 연봉 200 정도는 빼도 되겠네. 괜찮지? 열심히 해 임마" 라고 하며 200만원 후려치기 당함. 결과는 합격.
집에 가서 다음날 입사 취소할게요. 라고 말함. 추후 잡플레닛 들어가보니 들어오는 족족 사람들이 빠져 나가는 회전문 수준의 퇴사율을 자랑한다고 함.
3. 세종시의 자동차 관련 대기업.
- 세종시이긴 하나 무척 후진 곳에 위치. 건물은 말끔하고 큼. 3명의 지원자와 다섯명의 면접관과 면접. 딱딱한 분위기 속에 3명이 경쟁하듯이 질문에 대답. 인상적이었던 건 면접관 중 한 명이 "설사 떨어진다하더라도 여러분의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그러니 좌절하거나 자책하지 말고 여러분은 충분히 훌륭한 인재라는 사실을 기억하길 바란다" 말한 것. 아직도 기억에 남고 훌륭한 분이라는 생각이 듬. 결과는 합격.
그러나 임원 면접을 생략하는 대신 1개월 계약직 평가후 정직원 채용이라는 병X같은 내용으로 정직원 채용 조건이 바뀜.
1개월 후 정직원으로 채용되었지만 본인이 거절하고 퇴사.
이유는 일주일 평균 3회 말도 안되는 회식과 직속상사의 미친듯한 술집 사랑 때문.
4. 포항의 모 외국계 대기업의 법인 회사 대기업.
- 해드헌터를 통해 아웃소싱 소속 2년 계약직으로 지원. 나름 이름 있는 외국계 대기업이었기 때문에 계약직이라도 커리어에 도움이 될까 싶어 지원하였음. 지원자 2명씩 면접관 3명과 면접. 지원자는 총 20명.
외국계 기업답게 외국어로만 면접 진행. 무난하게 잘 끝냈으나 마지막 면접관의 멘트. "이 곳에서 일하기 위해선 술도 잘 마셔야 하며 밤 늦게까지 일을 하거나 주말에 일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라고 하며 계약직에게 정직원 이상의 업무 강도를 요구.
결과는 합격.
그러나 입사 취소함. 고생 길이 훤해 보였기 때문에.
5. 부산의 외국계 대기업의 법인 회사 소기업.
- 해드헌터를 통해 정직원으로 지원. 외국에서는 큰 기업이지만 한국 지사는 직원 10명 정도의 소기업. 외국계 기업답게 공채를 하기 보다는 필요할 때마다 핸드헌터를 통해 인원을 충족하는 형식으로 채용. 1대1 면접으로 무난하게 면접. 이제는 대놓고 칼퇴 가능한가요? 잔업수당 나오나요? 등 다 물어보는 뻔뻔함 시전하였음. 잔업은 많은 편이며 수당도 지급 안된다고 함. 1차 면접 합격. 그러나 2차는 안감.
6. 전북의 외국계 대기업의 법인 회사 중견기업.
- 역시 해드헌트를 통해 정직원으로 지원. 무척 시골에 위치. 업계에서 세계 3위이며 외국에서는 무척 큰 대기업이나 한국은 직원 100명 정도의 중견기업. 면접 전 총무가 지원자에게 칼퇴보장, 잔업수당 지급, 연봉 그 외 복지 관련 사항들을 설명. 총 4명의 지원자가 한 명씩 들어가 5:1 면접을 20분간 진행. 결과 합격.
이 때가 12월. 결국 31살이 된 1월에 신입으로 입사.
현재 10개월째 근무중.
0830~0530 칼퇴근 보장. 꼭 잔업을 해야 하면 사전에 허락을 받고 일해야 함. 일한 시간만큼 수당지급. 주유비 지급. 연차 자유로움. 여름에 별도로 일주일 휴가 부여. 팀내 분위기도 수평적이고 업무시간에도 여유롭게 일하는 편.
물론 100퍼 만족할만한 회사는 아니지만 이 정도면 꽤 괜찮다고 생각하면서 다니는중..
취업활동하면서 느낀 점은 어차피 서로 안 맞는게 있으면 결국. 퇴사하게 되어 있으니까 면접시 확실하게 다 물어보고 파악해서 결정하는게 좋다는 점이에요. 제 경우는 일단 업무 시간 준수 칼퇴 보장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회사를 선택을 하였고 지금 회사에 만족하며 잘 다니고 있어요. 회사와 지원자는 갑을 관계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꼭 그렇지도 않은 것 같아요. 회사가 지원자를 골라 뽑듯이 지원자도 회사를 선택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해요. 부디 다들 좋은 곳에 합격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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